생리공결제 및 양심생리대함 도입 1개월, 어떻게 운영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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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7
http://pr.sookmyung.ac.kr/bbs/sookmyungkr/67/103914/artclView.do?layout=unknown

우리대학은 이번 학기부터 생리공결제와 더불어 양심생리대함을 운영하고 있다. 생리공결제는 생리통으로 인해 수업을 듣기 어려운 경우, 별도의 신청서나 진단서가 없이도 숙명포털을 통해 신청하면 출석을 인정해주는 제도다. 양심생리대함은 생리대함을 화장실에 설치해 생리대가 필요할 때 빌려 쓰고 남으면 채워 넣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용 편의성을 위해 강의동 건물을 중심으로 교내 곳곳에 총 17개를 비치했다. 51대 총학생회 오늘의 공약이기도 한 두 가지 제도는 숙명인의 건강권과 여성권리를 위해 도입됐다.

 

숙명통신원은 제도 도입 1달이 흐른 지난 10월 초, 양심생리대함과 생리공결제가 잘 운영되고 있는지, 개선해야 할 점은 어떤 것이 있는지 숙명인들의 목소리를 들어보고자 설문을 실시했다. 설문은 숙명여대 에브리타임 게시판에서 실시했으며, 43명의 숙명인이 응답했다. 표본의 수가 적어 조사에 한계는 있었지만 대략적인 인식을 살펴보는 데에는 도움이 됐다.

 


 

먼저 양심생리대함의 사용 및 운영방법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알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86%, ‘모른다는 대답 비율은 11.6%를 차지했다. 또한 양심생리대함을 이용해 본 경험이 있다는 답변에는 20.9%만이 그렇다고 답변했다. 양심생리대함을 이용한 후기와 개선점에 대해 주관식 답변을 받은 결과 생리대를 사용한 학생들이 다시 가져다 두지 않는 것 같다”, “생리대가 필요해 찾았는데 채워져 있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양심생리대함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오히려 생리대 자판기를 설치하는 것이 낫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대체로 많았다.

 

다음으로, ‘생리 공결제의 사용 및 운영 방법을 알고 있는지묻는 질문에는 ’ 60.5%, ‘아니오’ 37.2%의 비율로 응답했다. 생리공결제도 역시 이용 경험이 있는 학생의 비율이 큰 폭으로 적었는데, 생리공결제를 이용해봤다고 답한 학생은 9.3%에 불과했다. 이 역시 양심생리대함과 더불어 제도가 도입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이유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생리 공결제의 개선점으로 가장 많이 나온 의견에는 수업을 들을 수 없는 상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제도를 악용하는 경우가 있다가 있었다. 또한 생리공결제를 인정하지 않는 교수님도 있어서 걱정스럽다. 제도적인 합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제도는 도입됐지만 악용 사례에 대한 견제방법이 사실상 없고, 제도 적용의 당사자인 교수들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퇴색됐다는 진단이다.

 

한편 설문에 답변한 여러 의견들 중에, 공통적으로 제도의 홍보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견이 공통적으로 있었다. 두 제도가 취지에 맞게 효과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의견수렴을 통한 보완책 마련과 더불어 홍보도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서관에 설치된 양심생리대함. 다음달 말까지 예정된 시범운영 기간 동안 이용현황을 파악하고자 마련한 스티커판에

'생리대를 썼을 때' 보다 '생리대를 넣었을 때'의 스티커 수가 확연히 적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총학생회는 지난달 27일 숙명인들의 이해를 돕고, 학생, 전문가, 학사팀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도란도란 생리 공결제라는 공청회 자리를 마련했으며, 앞으로도 카드뉴스 제작, 외부업체 협찬 등과 같이 제도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숙명인들의 건강과 복지를 지켜주기 위해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되길 기대한다.

 

취재: 숙명통신원 18기 배주은(가족자원경영학과19), 18기 유혜지(영어영문학과18)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