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 위해 숙명인들이 온정의 손길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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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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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대구시민들을 위해 숙명인들이 온정의 손길을 건넸다.

 

우리대학 재학생과 졸업생은 지난 228일부터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모금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33일까지 약 6,700만원 가까이 기부금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오는 5일까지 모금이 완료되면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인스타그램에서 진행한 코로나19 기부 모금활동 게시글>

 

특히 이번 모금은 우리대학 한국어문학부에 다니는 학생의 제안으로 시작돼 커뮤니티 상에서 단 하루 만에 3,000만원을 달성할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재학생은 물론이고 졸업생들까지 총 3,700여명이 넘는 숙명인들이 소액으로 십시일반 동참한 것. 대학가에서 특정 사안으로 이렇게 단기간에 큰 기부액이 모이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모금을 최초로 제안한 전신영 학생(한국어문학부18)처음엔 1,000만원 정도를 목표로 기부금 조성에 나섰는데 예상보다 단시간에 목표액을 6배 넘게 초과할 정도로 온정이 쏟아져 깜짝 놀랐다숙명여대의 슬로건인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이 전달돼 코로나19로 불안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이웃들과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애쓰고 계신 의료진 및 봉사자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전신영 학생과의 11답 인터뷰.

 


 

1. 코로나 19기부에 자발적으로 나서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31번 환자를 시작으로 확진자가 급증할 거라는 소식을 듣고 도시보다는 산이 더 안전할 거 같아서 산골에 혼자 계시는 고모네 집에 내려갔습니다. 제가 원래 사는 집 반경 1km 내에 확진자가 살고 있기에 남일 같지 않았거든요. 그러나 지난달 28일 새벽에 아르바이트 급여를 받을 것을 생각하다가 문득 기부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기왕 하는거 우리대학 이름으로 하면 어떨까 생각하고 바로 새벽에 학교 커뮤니티 게시판에 글을 올렸어요. 다행히 댓글들이 모두 긍정적인 반응이었습니다. 그래서 28일부터 공식적으로 코로나19 기부 모금활동을 책임지고 진행하게 됐습니다.

 

2. 현재 모금현황은 어떤가요?

 

기부 시작한 첫날 3시간 만에 1,000만원이 모였고, 만 하루가 안 돼서 모금액이 4,000만원을 돌파했어요. 3일까지 3,700여명 넘는 숙명인들이 참여해 6,000만원 넘게 모금을 했습니다. 더욱 놀란 건, 이 중에서 30만원 이상 기부한 분이 단 1명이라는 거에요. 다들 소액이지만 소중한 돈을 모아 주신만큼 기부에 참여한 숫자도 전국 대학교 중 최고라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3. 주변 반응은 어떤가요?

 

처음 글을 올렸을 때, 에브리타임 게시판에서만 대략 973개의 공감 수와 358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댓글의 주된 내용은 총대 맡아주셔서 감사해요. 작은 돈이지만 참여해요”, “동참했습니다. 총대 감사해요등과 같은 응원과 감사의 내용이었습니다. 이후 기부에 동참해주신 학생분들께서 송금 인증사진과 함께 해시태그#숙명여대코로나19기부 글들을 작성하며 기부 릴레이가 이어졌고, 학교 측에서도 연락이 와 감사인사와 응원을 해주셨습니다. 또한, 통장으로 기부금을 입금해주실 때 입금자명 성함을 총대 힘내세요!’, ‘총대 고마워요!’ 등으로 써주셨는데, 이와 같은 메시지들은 나눔의 즐거움을 맛보는 소중한 경험이 됐습니다.

 

4. 기부금은 어떻게 사용할 계획인가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시작한 기부니까 전액을 코로나 사태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국민들과 의료진 및 봉사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기부처는 5,000만원은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보내고, 그 이상 모인 금액은 전국재해구호협회로 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5.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대학 입시 때 자기소개서를 쓰는데, 고등학생 때부터 자아에 대한 탐색을 하면서 생각한 진짜 란 사람은 등잔 밑이 어두워 무심코 지나쳤던 소외 계층들을 도울 때 가장 행복해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동안 혼자서만 실천했던 봉사와 기부를 제가 발 담그고 있는 숙명여대 학생 여러분들과 함께해서 영광입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숙명의 파워를 온몸으로 경험해 본 좋은 기회였고,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되는 순간으로 밝은 2020년도의 봄을 맞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뜻하지 않은 어려운 시기에 함께 돕고 도우며 숙명의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이 더 멀리, 많은 곳에 닿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그리고 코로나19 확산으로 불안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웃들과 현장에서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활동 중이신 모든 의료진 및 봉사자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모금활동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길 바랍니다. 아울러 대구지역에 거주하는 숙명인들과 동문, 교직원 모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