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창학 114주년에 처음으로 실시되는 숙명여대 첫 총장직선제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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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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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창학 114주년에 처음으로 실시되는 숙명여대 첫 총장직선제를 말하다

 

 

올해로 창학 114주년을 맞이하는 숙명여자대학교가 역사상 최초로 전 구성원의 손으로 뽑은 총장 후보를 배출했다. 숙명여대는 지난 6월 말 열린 제20대 총장후보 선거 투표결과, 장윤금 문헌정보학과 교수와 문시연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가 1,2순위 총장 후보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7월 열리는 숙명학원 법인이사회에서 최종 당선인을 지명하면 향후 4년간 숙명호를 이끌 새로운 선장이 탄생한다.

총장 직선제라는 권력 거버넌스의 근본적인 변화는 교원, 직원, 학생, 동문 등 숙명을 구성하는 주요 4주체가 머리를 맞대고 치열한 토론과 협의를 통해 이끌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눈부시다. 숙명인들이 바라던 첫 총장직선제의 실시를 기념해 커뮤니케이션팀은 총장선출과 관련한 역사와 과정, 구성원의 기대 등을 조명하는 특집을 준비했다.

 

오랜 노력 끝에 이룬 쾌거, 전 구성원이 뽑은 첫 총장 후보 탄생

 

20대 총장후보 선거는 교원과 직원, 학생, 동문 등 전체 구성원이 투표에 참여해 2차에 걸쳐 진행됐다. 각 선거권 주체가 갖는 투표 반영 비율은 교원 82% 직원 7.5% 학생 7.5% 동문 3%. 총장 입후보자는 문시연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 강애진 영어영문학부 교수, 유종숙 홍보광고학과 교수, 장윤금 문헌정보학과 교수(기호 순서대로) 등 총 4명으로, 모두 숙명여대 학부를 졸업한 전임교원들이다. 1차 투표는 이들을 대상으로 지난 622~23일 열렸다.

 


 


 

구성원들은 백주년기념관 1층 로비(교원, 직원, 동문)와 행정관 다목적홀, 학생식당(이상 학생) 등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뜻깊은 한 표를 행사했다. 코로나19와 기말고사 기간이 겹친 탓에 다소 차분한 분위기였으나 선거에 대한 관심은 캠퍼스를 뜨겁게 달궜다. 1차 투표에서는 장윤금 교수가 전체 유효투표수 가운데 29.168%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으며, 문시연 교수가 29.130%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구성단위별 투표율이 40%에 미치지 못할 경우 해당 구성원들의 투표는 무효처리한다는 총장선거관리 규정에 따라 약 35%에 그친 학생들의 투표는 1차 결과에 반영되지 못했다.

 


 

이어 625~26일에는 1차 투표의 1, 2위 후보자인 장윤금 교수와 문시연 교수를 대상으로 최종 후보자 순위를 가리는 2차 투표가 시행됐다. 전 구성원 직선제 총장이라는 타이틀을 놓고 이뤄지는 선거인만큼 이틀간 투표 경과사항에 쏟아진 관심과 이목은 대단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시험을 치르고 별도의 교내 모임이 허용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투표 현장만큼은 유권자들의 참여 열기가 가득했다. 학생들의 투표율도 1차 때와 달리 40%를 훌쩍 넘겨 전 구성원의 의사가 오롯이 반영될 수 있었다. 2차 투표 결과, 최종적으로 장윤금 교수가 51.55%, 문시연 교수가 48.45%를 득표했다.

 

한편 숙명여대 구성원들은 사상 처음 치르는 직선제 선거를 큰 사고없이 마무리하는 성숙된 의식을 보였다. 후보자들은 615일과 18일 두 차례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대학의 장기적인 비전을 포함해 교육, 연구, 행정, 재정 등 각 분야의 발전계획과 주요 공약을 소개했으며, 특히 학령인구 감소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대내외 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대학 운영구조를 만들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데 주력했다. 또한 대면접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을 감안해 공약집을 제작해 배포하고 이메일을 통해 후보자의 강점을 어필하는데 집중했다.

 


 


<(사진 왼쪽부터) 문시연 교수, 강애진 교수, 유종숙 교수, 장윤금 교수가 제2차 총장후보 소견발표 및 정책토론회가 끝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 5월 구성된 제20대 총장선거관리위원회는 강명욱 위원장(통계학과 교수)을 필두로 교수, 직원, 학생, 동문 등 17명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선관위는 여유롭지 않은 일정과 교내외의 집중된 이목, 코로나19 사태라는 대외 변수에도 불구하고 후보자 등록부터 투표 마감까지 선거 과정 전반을 매끄럽게 처리했다는 평이다. 특히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현장 투표 진행이 원활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NFC카드 인증의 터치스크린 투표방식을 도입하고, 방역 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투표소 안팎의 방역대책도 철저히 세워 투표 기간 동안 확진자가 단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투표율 현황을 공지하여 투표율 제고에 만전을 기했으며 1회용 기표소를 설치하는 등 비용절감에도 신경썼다. 선거관리위원회 측은 이번 선거가 공명정대하고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구성원 모두가 화합하는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총장 선거 제도 변화의 바람, 그 시작과 과정

 

현재 국내 대학의 70% 가량은 법인이사회가 총장을 직접 임명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직선제를 포함해 구성원 의견을 반영하여 총장을 뽑는 대학은 30%에 지나지 않다. 그나마도 투표권을 교원 등 일부 구성원들에게만 독점적으로 부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숙명여대의 경우 1955년 종합대학교로 승격된 이후 현재까지 총 15명의 총장(연임 포함)이 선출됐다. 초대 임숙재 총장부터 10~11대 김옥렬 총장까지는 법인이사회에서 일괄적으로 후보 지명과 선임을 하는 방식이었다. 12대 정규선 총장 때부터 19대 강정애 총장까지는 전체교수회의에서 투표권을 갖는 교원들이 모여 2명의 총장 후보자를 선출해 이사회에 추천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그러나 별도의 공약 발표나 후보자 등록없이 선거 당일에 교원 대상의 짧은 정견 발표만으로 총장 후보가 결정되는 방식은 후보자 개인의 역량이나 장기적 비전, 준비정도 등을 파악하기에 부족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숙명여대는 지난 2016년 제19대 총장 선거 때부터 전 구성원 직선제를 관철시키고자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이에 당시 총장 선거를 앞두고는 일부 총장 후보자들이 참여하는 정책설명회를 처음으로 여는데 성공했으며, 당선 공약으로 차기 선거의 제도 개편을 약속하는 후보도 나오는 등 일부 진전이 있었다.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총장 선출제도 문제는 지난해 초 다시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3월부터 직원노조와 학생회는 총장선출제도 개선을 위한 운동본부를 설치하고 서명운동과 피켓시위를 이어왔다. 5월에는 재학생 3,000여명이 참여한 학생총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학생들은 총장선출제도 개선 TF 구성과 학생위원 참여 보장 선거관리위원회와 후보검증위원회에 학생위원 포함 학생직접투표 반영비율 25% 보장 등을 주장했다.

 

1122일 숙명학원 이승한 이사장이 총장선출제도 개선에 대한 의지와 TF 구성을 촉구하는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선거제도 개선에 대한 논의는 급물살을 탔다. 해를 넘기기 전 12월 말 총장선출제도 개선을 위한 TF의 역사적인 첫 회의가 열렸으며, 20203월에 총장선출개선안이 마련됐다. 4월에는 이사회에서 총장선출제도 개선관련 정관규정 조항숙명여자대학교 총장후보 선출 및 선거관리규정이 개제정됐다. 이로써 모두의 기대와 염원 속에 이뤄낸 숙명여대의 첫 총장직선제는 처음부터 끝까지 공정하고 투명하게 치러졌다. 강정애 총장은 지난 629일 구성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번 선거는 우리대학 설립 이래 최초로 모든 구성원(교원, 직원, 학생, 동문)이 참여하는 직선제로 치러졌습니다.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대학의 미래가 도전받고 있는 중차대한 시점에 열린 선거여서 우려가 컸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방과 방역에 최선을 다한 끝에,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번 선거는 숙명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다양한 발전 방안에 대해 모든 구성원이 함께 모색하는 기회가 되었을 것입니다. 성공적으로 제20대 총장후보선거를 이루어낸 우리 모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전 구성원들이 뽑은 첫 직선제 총장은 오는 716일 열리는 법인이사회에서 탄생하게 된다. 새로운 제도 아래 변화와 혁신의 포문을 열 신임 총장의 당선에 큰 박수를 보낸다.

 

전 구성원 총장직선제 논의 주요 경과사항

 

시기

활동명

주관

(2019) 1226

총장선출제도 개선을 위한

TF 첫 회의

총장선출제도 개선 TFT

(2020) 1~ 3

총장선출개선안 마련

총장선출제도 개선 TFT

423

숙명여자대학교 총장후보 선출 및

선거관리규정제정

학교법인 숙명학원 이사회

5

20대 총장후보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총장선거관리위원회

615/ 1

618/ 2

소견발표 및 토론회

총장선거관리위원회

622 ~ 23

20대 총장후보 선거 1차 투표

총장선거관리위원회

624 ~ 25

20대 총장후보 선거 2차 투표

총장선거관리위원회

716

신임 총장 지명

학교법인 숙명학원 이사회

 

 

 

TIP. 직선제로 바꾼 다른 대학이 궁금해!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여대는 2017년 개교 131년 만에 처음으로 총장직선제 투표를 실시했다. ‘정유라 입학 비리사건 이후 최경희 전 총장이 불명예 퇴진하면서 도입되었다. 학생들의 투표비율 과정에서 진통을 겪었다. 학생들은 1(교수):1(직원):1(학생)을 주장했지만 교수 77.5%, 직원 12.2%, 학생 8.8%, 동문 2%의 비율로 정해졌다.

 

성신여자대학교

성신여대는 지난 20185301936년 건학 이래 처음으로 제11대 총장 선출을 위한 직선제를 시행했다. 학내 구성원 간 투표 비중은 교수 76%, 직원 10%, 학생 9%, 동문 5%.

 

경북대학교

경북대학교도 오는 7158년 만에 직선제로 제19대 총장 선거가 실시될 예정이다. 총장임용추천위원회는 코로나 시대를 반영하는 한편 총장선거가 방학 중 실시되기 때문에 온라인 선거를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학내 구성원 간 투표 비중은 교수 80%, 직원 15%, 학생 5%.

 

이외에도 강원대학교, 충남대학교 등이 총장직선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또한 동국대학교, 서울대학교, 홍익대학교 등 많은 대학이 총장직선제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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