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차고 생기 가득했던 숙명의 거리를 우리는 언제쯤이면 다시 마주할 수 있을까. 코로나19로 인하여 우리는 학교 생활을 비롯한 일상에서의 많은 변화를 겪어야 했다. 새 학기의 첫 출발을 알리는 개강이 사상 처음 연기되고 비대면 온라인 수업이 실시되면서 교수님들과 동기들을 강의실이 아닌 모니터 앞에서 마주하게 되었다. 우리들은 비대면 수업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지만 수업 후 동기들과 학교 앞 맛집에서 밥을 먹고 이야기꽃을 피우던 일상은 이제는 추억으로만 남게 되었다.

코로나는 숙명의 가장 큰 축제인 청파제에도 예외 없이 변화를 일으켰다. 지난해 ‘FOR;REST’라는 주제로 열린 청파제는 에어 베드, 느린 우체통 등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바쁜 일상 속 학우들에게 작은 휴식이 되어주었다. 그뿐만 아니라 동아리와 여러 가수들의 열정 넘치는 공연은 청파제를 한층 다채롭게 만들어주었다. 그러나 올해 청파제는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돼 순헌관 사거리와 명신관 언덕을 가득 울리는 환호를 들을 수 없을 전망이다.

비록 축제의 열광적인 현장은 사뭇 다를지라도 올해 청파제는 비대면 채널을 활용해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독특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됐다. 2020 청파제의 슬로건인 ‘튜토리얼: be myself’는 ‘나’를 찾아보는 시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청파제 마스코트인 감정 캐릭터들과 게임 속 튜토리얼을 완료하듯 온라인 축제 프로그램이 진행될 때마다 스스로에게 조금 더 귀 기울일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이번 축제의 취지이다. 아래에 소개하는 청파제 주요 프로그램을 살펴보며 ‘나’보다 ‘남’의 감정에 치우치기 쉬운 일상 속에서 진정한 ‘나’를 찾아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1. [튜토리얼: 캐릭터를 선택하세요]

2020 청파제의 메인으로 손꼽히는 감정 캐릭터 중, 내가 최근에 겪은 감정에 대한 경험을 적는 [튜토리얼: 캐릭터를 선택하세요]는 네 가지 감정 캐릭터에 해당하는 캐릭터 가랜드 이미지를 개인 sns 계정에 업로드하고, 지정된 해시태그를 작성함으로써 학우들이 릴레이로 감정 가랜드를 이어 나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었던 이 프로그램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속에서 숙명인들은 ‘남’이 아닌 ‘나’의 감정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 되었고, 숙명인들의 많은 참여는 축제 분위기를 한껏 자아냈다.

2. [2020 청파제 온라인 부스(스마트 스토어)]

https://smartstore.naver.com/smbluewavefestivalbooth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2020 청파제는 ‘언택트’ 움직임에 걸맞게 ‘온라인 부스’ 페이지를 준비하였다. 매년 청파제마다 명신관 언덕과 순헌 사거리에서 진행되었던 마켓을 온라인 부스인 청파 스마트 스토어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하였다. 캔들, 포스터, 드림캐처 키트, 스티커 등 다양한 상품군들이 준비되었고 이번 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청파제 마스코트 굿즈도 준비되었다. 온라인 부스(스마트 스토어)는 온라인 청파제 기간인 9월 14일부터 20일까지 6일간 운영되었다.

‘언택트’ 움직임에 걸맞게 20일까지 운영되었던 청파제 온라인 부스(스마트 스토어)에서 구매한 상품들은 오는 21일부터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한다.

<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한 청파제 캐릭터 굿즈>

3. [청파제 튜토리얼 무대 Emoti;con]

이번 2020 청파제에서는 Emoti;con을 주제로 한 뮤직 토크 콘서트를 9월 25일(금) 개최한다.

Emoti;con은 ‘emotional’과 ‘concert’를 합친 말로, 자신의 감정 혹은 경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힐링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이번 토크 콘서트에는 가수 ‘자우림’이 게스트로 출연하여, 학우들의 사연과 어울리는 노래를 들려주며 따뜻한 위로와 조언을 해줄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되는 현장 이벤트에서는 간단한 퀴즈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한다. 퀴즈를 맞힌 참여자들에게 다양하고 푸짐한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순헌관 사거리를 가득 채웠던 학우들의 함성 소리가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도 전해지길 바란다.

4. [힐링 송 투 유]

코로나19로 달라진 일상 속 답답하고 지친 마음이 드는 요즘. 서로를 위로해 주기 위한 나만의 힐링 송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보고 싶은 동기에게, 교수님들에게 나만의 힐링 송을 전하고 소개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

5. [갤러리를 털어보자]

비대면 강의로 인해 학교가 더욱 그리워지는 요즘, 갤러리 속 사진을 꺼내 보며 학우들과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학교와 관련된 다양한 키워드에 맞는 사진을 갤러리 속에서 찾아 짧은 글과 함께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면 된다고 한다. 학교에 가보지 못한 새내기들을 위한 키워드도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추억도 되살려보고 학우들과 소통하며 그리움과 아쉬움을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 외에도 ‘임포숙터를 찾아라’ ‘튜토리얼: 청파툰’ 등 온라인 축제가 무색할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이번 2020 청파제는 ‘코로나 블루’로 인하여 몸도 마음도 지친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학우들에게 조그마한 힐링을 선사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집에서 누구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방구석 축제로서, 그 어느 때보다도 학우들과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며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이다. 잠시 힘든 일상은 덮어두고, 우리들만의 축제인 ‘2020 청파제 ‘튜토리얼:be myself’에 참여하여 그리웠던 동기들, 학우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청파제의 다양하고 자세한 내용들은 아래의 SNS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총학생회 ‘모두’ 공식 인스타그램 (@modu__52)

- 숙명여자대학교 공식 인스타그램 (@sookmyung_women.s_univ)

취재: 숙명통신원 18기 유혜지(영어영문학부18), 19기 김현경(영어영문학부19)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