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화합으로 감동을 전하다, 중앙 오케스트라 동아리 ‘소피아’ 인터뷰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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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2
http://pr.sookmyung.ac.kr/bbs/sookmyungkr/82/103874/artclView.do?layout=unknown

좋은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어 만들어내는 소리만큼 아름다운 음악이 어디에 있을까. 우리대학에는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뭉쳐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하는 오케스트라 동아리가 있다. 타고난 음악적 스킬보다도 음악에 대한 애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 동아리는 바로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동아리 소피아. 아름다운 하모니로 관객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소피아의 임원단을 숙명통신원이 만나보았다.

 


 

1. 자기소개와 함께 간단한 동아리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지연: 안녕하세요. 저는 소피아 25기 회장 김지연(영어영문학부18, 이하 지)입니다. 저희 소피아는 음악 비전공자들이 모인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동아리이고, 1년에 2번 정기연주회를 하고 있습니다.


김세희: 안녕하세요. 저는 소피아 25기 부회장 김세희(컴퓨터과학전공18, 이하 세)입니다.


2. 오케스트라면 클래식 음악만 다루시는 건가요?

 

: 1년에 두 번 하는 정기연주회에서는 주로 클래식 음악을 다루고 있고, 연주회 앵콜곡이나 연말에 선배님들과 향상연주회를 함께하는데 그때는 주로 영화, 드라마 OST나 뉴에이지 장르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연주회 앵콜곡으로 <대부> OST, <레미제라블> OST, 디즈니나 스튜디오 지브리 같은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OST 메들리 등을 연주한 적이 있습니다.


3. 활동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가요?

 

: 오케스트라 동아리 특성상 임원진도 많고 각자 해야 할 일이 많은 편이기 때문에 갈등이 생길 수 밖에 없어요. 그런데 오케스트라라는 연주형태가 많은 악기들의 소리가 조화를 이루어서 곡을 만들어내는 것인 만큼, 단원들 간 좋은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연습이 힘들어도 단원들을 격려하고 칭찬하려고 많이 노력하였고, 갈등이 안 생기도록 중간에서 일을 많이 도와주곤 했습니다.


: 음악에 대한 열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방학을 반납한다고 말을 할 정도로 연습에 시간을 많이 투자해요. 이 활동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음악을 좋아하고 연주활동에 애정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진 왼쪽부터) 중앙 오케스트라 동아리 '소피아'의 부회장 김세희 학생과 회장 김지연 학생

 

4. 오케스트라 동아리라서 인원이 꽤나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연습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합니다.

 

: 소피아 단원은 매 기수마다 25명 내외입니다. 무대에 서는 객원 분들이나 지휘자님까지 다 포함하면 연주회 한 번에 70~80명이 무대에 서요. 단원의 경우 연습이 필수 참석이기에 출석 체크를 하면서 관리하고, 객원 같은 경우에는 부회장이 맡아서 관리합니다. 인원이 많아서 활동이 버거운 건 없어요. 연습은 방학 때 주 35시간씩 음대 강의실에서 하고 있어요. 그 중 3시간은 지휘자님과 합주를 하고 나머지 시간은 파트별로 파트장들이 연습을 시키거나, 개인연습을 합니다.


: 방학 시작하고 나서 2주간은 단원들끼리 파트연습을 하고 그 다음 지휘자님께 합주를 요청합니다.


: 방학에 34일로 음악캠프를 같이 가는데, 거기서 연습을 진짜 많이 하는 것 같아요. 확실히 음악캠프 후 실력이 많이 늘어요. 단원들끼리 미리 맞추면 객원들과도 맞추기 편해집니다.

 

5.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은 에피소드가 있나요?

 

: 음악캠프가 가장 행복했던 기억이라고 할 수 있어요. 매 기수마다 새로운 사람들을 받는데, 캠프를 가기 전에만 해도 서로 어색하게 대했다면 다녀오고 나서 훨씬 친해지는 것 같아요. 연습을 많이 하는 만큼 실력도 그 만큼 늘어서 캠프가 모든 연습 중에서 항상 제일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 제가 시력이 낮아서 렌즈를 끼고 연주를 하는데, 바이올린이 쉬는 구간이 없다 보니 눈을 계속 악보에 두어야 해요. 그러면 눈이 건조해져서 가끔씩 렌즈가 돌아가곤 하는데 하필 연주회 당일에 렌즈가 돌아가서 한 쪽 눈을 감고 옆 사람 활을 보면서 연주를 했던 일이 기억에 남아요.


: 캠프 가면 펜션에 노래방이 있는데, 연습이 끝나면 다들 뛰어가서 노래 부르고 노래 틀어 놓고 맞춰서 바이올린 연주하고... 캠프가면 웃긴 일 밖에 없어요.(웃음)


6. 활동하며 가장 보람찬 순간은 언제인가요?

 

: 연주회 끝났을 때가 제일 보람찬 것 같아요. 연주회가 끝나고 객원 분들께서 저에게 잘 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해주시곤 하는데, 제가 맡은 일이 객원 관리하는 것이다보니 내가 내 할 일을 잘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 저는 연주회가 끝나는 순간이요. 저는 회장이니까 연주회 총괄을 담당하고 있어요. 아침부터 정신없이 뛰어다니고 합을 맞춰보고 그러는데 그 과정이 꽤나 힘들었어요. 연주회 당일 날 무대에 올라갈 때 무대에 단원들이 쫙 앉아있는 모습을 보고 드디어 해냈구나라는 생각에 결과에 상관없이 매우 보람찼던 순간이었어요. 저희가 하는 말이 있는데, ‘연주회는 중독이라고 말해요. 아무리 연습 때 힘들어도 연주회 끝나고 뒤풀이 장소에 가는 순간 힘들었던 기억이 미화되고 좋은 기억밖에 안 남는 것 같아요.

 


소피아 정기공연 모습. 전문적인 오케스트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7. 정기연주회의 하이라이트 혹은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은 무엇이었나요?

 

: 모든 곡들이 각각 특징이 있어서 다 열심히 준비했어요. 그래도 가장 기대도 연습도 많이 한 곡은 브람스 4번 교향곡이에요. 45분짜리 곡인데 어려워서 고생을 많이 했어요. 처음에 악장님과 파트장님이 악보를 보고 어렵다고 하지 말자고 했는데 한번 듣고 난 뒤 이건 꼭 해야해!’라고 입을 모았어요.(웃음) 악보를 보며 심란해진 마음이 곡을 듣고 차분해졌습니다.


: 저는 에그몬트 서곡이요. 시작할 때 소리를 모든 악기가 내거든요. 근데 연습 때 잘 안 맞다가 연주회 당일에는 너무 잘 맞았어요. 또 바이올린 협주곡 때 협연자님은 솔로악기여서 저희와 잘 맞아야 되는데 항상 잘 안 맞곤 했어요. 근데 연주회 때 딱 잘 맞아서 희열을 느꼈습니다. 평소에 안 됐던 게 무대에서 되는 걸 보니 저희가 무대 체질인 것 같아요.(웃음)

 

8. 방학 중 공연준비가 쉽지 않았을 텐데요.

 

: 이번 연주회는 다른 공연과 다르게 소피아 18기 선배님과 바이올린 협연곡을 했어요. 서로가 비전공자이다보니 맞춰 나가야 할 부분이 많았어요. 저는 협연곡 경험이 없어 협연자 분을 배려하지 못했는데 계속 마음에 걸렸어요. 그런데 선배님이 다 끝나고 나서 좋은 말씀으로 격려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 연습할 때 너무 더워서 힘들었어요. 저희가 오후 5시까지 연습을 하는데 강의실 에어컨은 그 전에 꺼지거든요.


: 이 자리를 빌어 박예리 지휘자님께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어요. 공연을 세 번째 같이 했는데 항상 친절하게 연습을 주도하셨어요.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입에 붙으신 분이에요. 투정을 많이 부렸는데 죄송하면서도 정말 감사해요.


: 단원들에게도 많이 감사해요. 함든 곡을 준비했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연습에 참여했어요. 음악캠프에서 관 파트장님이 새벽까지 혼자 솔로를 연습하는 걸 보고 감동받았습니다.


: 악장님의 경우 새벽까지 연습을 너무 많이 해서 흰 벽만 보면 악보가 보일 정도라고 하셨죠. 악장님께도 감사드려요.

 

 

9. 앞으로 소피아가 어떤 부원들과 함께하고 싶은 지 말해주세요.

 

: 소피아는 실력에 상관없이 음악을 사랑하고 끈기 있게 연습해주실 분과 함께하고 싶어요. 다만 오케스트라는 혼자만의 실력으로 완성될 수 없기에 다른 단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연습하는 과정에서 질책하지 않고 서로 격려해줄 줄 아는 사람이라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인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한 분이라도 들어오시면 매우 감사합니다.(웃음)


: 저도 같은 생각인데, 실력보다는 정말로 클래식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10. 본인에게 소피아란 어떤 의미를 갖는지 한 마디로 표현해주세요.

 

: 저에게 소피아란 대학 때 안 했으면 평생 후회했을 한 가지입니다. 연습 때는 너무 힘든데, 대학 때 제 실력과 상관없이 받아주는 오케스트라에서 한 명 한 명 좋은 사람들과 어쩌면 한번밖에 없을 큰 무대에서 많은 악기로 45분씩 2시간 공연을 언제 해보겠어요? 저는 임기가 끝나서 더 이상 단원은 아니지만 소피아는 제 대학생활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좋은 사람들 만나서 좋은 기억뿐입니다. 모집 시작하면 연락은 많이 오지만 고민하시느라 막상 들어오는 사람들이 없거든요. 그러나 이때 아니면 언제 이렇게 연습하여 연주회 때 뿌듯함과 희열을 느끼겠는가 말씀드리고 싶어요. 꼭 대학 다닐 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저에게는 소피아가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 같아요. 처음 연습을 시작한 작년 7월 이전까지만 해도 학과 공부에 적응하지 못해서 소피아를 그만둘까도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활동을 해보니까 좋은 동아리라고 느꼈고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게 되었어요. 학교에 정착하게 됐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느끼고, 스스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 연주회 하면 만날 사람들이 많아요. 다른 학교 오케스트라 학생, 전공자 등 다양해요. 저는 꼼꼼하지 못한 성격이라고 생각했는데, 소피아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일을 하다 보니 이런 점들이 바뀐 것 같아요. 대학 졸업하고 사회생활 할 때도 어떻게 효율적으로 일할지 배우는 등 정말 많이 얻어갔습니다.

 

취재: 숙명통신원 17기 정세린(영어영문학부 17), 18기 임나영 (경영학부 18)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