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 건강한 세상을 꿈꾸는 ‘머슬퀸’ 약사, 민재원 동문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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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2
http://pr.sookmyung.ac.kr/bbs/sookmyungkr/82/104154/artclView.do?layout=unknown

다양한 플랫폼에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요즘, 숙명의 여러 동문 또한 각자의 자리에서 본인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약 상담뿐만 아니라 운동과 건강 전반을 아우르는 강연, 블로그, 유튜브를 통해 건강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는 민재원 동문(약학05)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이색적인 도전으로 자신만의 길을 가꾸어 나가는 운동하는 약사민재원 동문을 숙명통신원이 만나보았다.

 


 

1.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숙명여대 약대를 졸업한 약사 민재원이라고 합니다. 생명과학 전공, 영어영문학과 부전공 그리고 TESOL도 했어요. 학교와 인연이 많은 것 같네요.(웃음) 현재는 영양제 상담을 진행하면서 건강 관련 강의나 사회를 맡아 진행하고 있고, ‘운동하는 약사블로그와 제니의 드럭스토어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양한 건강 및 운동 정보를 알려드리고 있어요. 전 사회활동을 조금 늦게 하게 된 케이스라, 대외활동에 대한 욕심이 늘 있어요. 조금이라도 젊은 시기에 다양하게 활동할 생각입니다. 현재는 MBN ‘엄지의 제왕’, MBC 생방송 오늘 아침, 지방의 누명 등 방송도 가끔 출연하고 있어요.

 

2. 약사가 되고자 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가 고2 때 담임 선생님이 생물 선생님이셨는데, 항상 재미있게 수업을 해주셔서 자연스레 인체, 세포 분야에 관심이 생겼어요. 이 분야에 흥미를 느끼고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던 것 같아요. 요즘에는 직업의 벽이 많이 허물어졌지만, 당시 약사가 여성에게는 최고의 직업이기도 했고요. 그렇게 약대 준비를 시작했고, 약사라는 길을 선택하게 되었죠.

 

3. 현재 약 상담뿐만 아니라 각종 건강 관련 강연과 유튜브 방송으로까지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계세요. 이러한 활동을 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처음부터 돈을 벌 목적이 아니라, 일반 사람들에게 건강 정보를 알려주기 위해 유튜브를 시작했어요. 사실 약과 건강 지식에 관련해서 소위 말하는 팩트폭격을 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런데 약사 가운을 입고 콘텐츠를 찍다 보니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더라고요. 약사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정보를 전달해야 하니까요. 최대한 대중들께 더 잘 다가갈 수 있도록 알기 쉽게 내용을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내용상으로는 치료보다 예방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미국의 경우에는 우리나라보다 의료보험이 잘 자리 잡아 있지 않아서 치료 이전의 예방을 특히 중요시해요. 이러한 시각을 반영해서 식이, 운동, 영양제이 세 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어요. 강연이나 콘텐츠를 기획하면서도 예방에 초점을 맞춰서 내용을 구성하려고 해요.

 


 

4. 올해 머슬마니아 대회에서 입상하셨다고 들었어요. 피트니스 대회라는 다소 독특한 분야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원래 제 블로그와 SNS에 운동과 관련된 다양한 게시물들을 많이 올렸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나도 운동하는 약사로서 증명해 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20145월에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는데, 8월에 처음 바디프로필 사진을 찍었어요. 변화된 제 몸을 보니 뿌듯하더라고요. 제가 허리가 약해서 복근이나 척추 기립근을 만들어야 할 필요도 있었고요. 그 이후로 꾸준히 운동을 해왔어요. 한 번은 CEO분들을 모시고 초청 강연을 한 적이 있는데, 그곳에 계셨던 어떤 분께서 운동 대회를 추천해 주시더라고요. 이를 계기로 운동도 더 자주, 많이 하기 시작했고, 대회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5. ‘운동하는 약사로 활동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저 덕분에 운동 혹은 다이어트를 시작했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이렇게 제가 누군가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있음을 느낄 때 기분이 좋더라고요. 저는 평소에 누군가를 좋게 자극하는 걸 잘하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그 부분이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네요.(웃음) 나만 잘되는 것보다 다 같이 잘 되면 좋은 거잖아요. 저를 따라 해서 좋은 영향을 받았다는 말씀이 정말 감사해요. 저 또한 그런 말씀을 계기로 더 발전할 수 있고요.

또 약 상담을 통해 환자분의 상태가 눈에 띄게 좋아질 때 뿌듯한 것 같아요. 어떤 50대 중반 남성분께서는 3대 만성질환인 고혈압, 고지혈증, 고혈당을 모두 앓고 계셨어요. 당뇨를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인 당화혈색소 수치가 매우 높은 편이었는데, 열심히 노력하신 결과 3개월에 걸쳐 지금은 많이 호전된 상태에요. 기적 같은 일이라고도 하는데, 제가 알려드린 식이요법을 잘 지켜서 실천에 옮기고, 그분도 끝까지 노력하셨기에 이뤄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6. 본업과 각종 대외활동을 병행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제 업무보다도 현재 제 아이들이 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보니, 조금 놓치는 부분에 대한 어려움은 있는 것 같아요. 제 인생도 제 인생이지만, 아이들이 아직 미성년자라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많으니까요. 그래도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은 하되, 맡은 것들을 잘 책임지려고 노력하죠.

 


 

7. 동문님께서는 재학 시절 어떤 학생이셨는지 궁금합니다.

 

1학년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놀지 않았던 것 같아요. 대학 생활의 꽃이라고도 하는 MT를 한 번도 안 가본 게 조금은 아쉬워요. 20대 때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할 기회가 많지 않아서, 지금은 시간의 소중함을 늘 되새기며 기회가 생기면 열정적으로 임하려고 해요. 교내에서는 숙명통역봉사단도 했었고, 학업에 집중해서 좋은 성적으로 졸업했어요. 이후에 IOC에서 개최하는 행사에서 국가별 위원들을 대상으로 통역도 해보고, 문화재 심의 관련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문화유산 해설도 맡았던 기억이 나네요.

 

8. 학생들에게 추천해 줄 만한 동문님만의 건강 관리 비법이 있다면 살짝 알려주세요.

 

일상생활에서 하나씩 습관을 바꾸다 보면 분명 건강에 좋은 변화가 생길 거에요. 대표적으로 인스턴트는 피하고, 저탄 위주로 섭취해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반찬은 많이 먹고, 밥은 반으로 줄이고, 단백질은 적당히 먹어야 해요. 너무 어렵나요?(웃음) 예를 들면, 고기를 구워 먹고 나서 된장찌개와 밥, 냉면을 시키는 것은 습관일 뿐이라는 것을 얘기해주고 싶어요.(웃음) 또 학생들이 많이 먹는 흑당 커피, 버블티는 피했으면 좋겠어요. 그것만으로도 건강을 해칠 수 있거든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시험 기간에 잠을 줄이기보다는 이왕이면 평소에 공부하고 잘 때는 자고, 야식이 당길 땐 인스턴트보다는 자연 치즈 종류나 삶은 계란, 고구마 말랭이를 추천합니다. 먹지 말아야 할 것들 몇 개만 정해서 피하다 보면 좀 더 건강해질 수 있어요. 저는 프림이 들어있는 인스턴트 커피 그리고 라면, 부대찌개 이런 것들은 안 먹거든요. 운동은 충분히 생활화할 수 있어요.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운동들부터 시작하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쉴 때 TV를 보면서 다리를 움직이는 동작을 한다든지, 엘리베이터보다는 최대한 계단을 이용한다든지, 정말 다양해요.

 


 

9. 앞으로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분야나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현재 건강 관련 책을 쓰는 중이에요. 원래는 전문적인 다이어트 책을 펴고 싶었는데, 쓰다 보니 전문 약도 들어가고 일반 사람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될지 고민이 들더라고요. ‘나의 습관이 삶이 되고 운명이 된다는 주제로 최대한 부드러운 내용을 담을 생각입니다. 또 지금 운영 중인 유튜브를 좀 더 전문적으로 할지 고민 중이에요.

제게는 크게 두 가지 꿈이 있어요. 우리나라의 I-Herb와 같이 검증된 영양제를 해외에서 직접 구매할 필요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하나 기획해보고 싶어요. 또 하나는, 약 상담 및 판매뿐만 아니라 토탈 케어까지 가능케 하는 약국을 여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운동과 식이요법까지 모두 챙길 수 있는 곳으로요. ‘지중해식’, ‘저탄수화물 및 고지방식사가 가능한 식당과 헬스케어 센터를 포함하는 거죠.

지금은 우선 물 흐르는 대로 문화센터 강의를 진행하고, 블로그와 유튜브 활동을 꾸준히 할 계획이에요. 선한 의도로 활동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계속 생기더라고요. 점이 선이 되고, 선이 면이 된다고 하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10. 동문님의 사명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원래 제 블로그 명이 꿈꾸는 약사 제니였어요. 여기에 제 사명도 담겨 있는 것 같아요. ‘건강한 삶, 건강한 세상을 꿈꾸는 약사 제니가 제 사명이 아닐까요?(웃음) 최근에 마케팅 수업도 듣고 , ‘몸짱 약사 제니로 블로그 이름을 바꾸게 되었는데, 그 이후로 머슬퀸 자리에 오르기도 했어요. 네이밍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11. 각자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숙명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잘못된 길이 아니라면, 하고 싶은 것이 생길 때 바로 도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스키 타기에 비유해보면, 스키를 타는 게 한창 재미있는 시기가 있을 수 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그때만큼의 열정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거든요. 무언가에 열정을 쏟고 있을 때, 그 열정이 계속될 거라는 보장은 없는 거죠.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저는 오는 기회를 막지 않는 게 옳다고 생각해요. 열정과 에너지를 쏟는 순간에는 온 힘을 다 바치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고, 열정의 크기도 시시각각 변하니까요.

마지막으로, 친구가 잘 되어야 나도 잘 된다는 생각을 가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나보다 뛰어난 친구를 부러워하기보다는 그 친구의 어떤 점을 닮아갈지 생각하면 돼요. 누군가 도울 일이 있다면 마음을 다해 도와주세요. 그렇게 하다 보면 언젠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값진 기회가 찾아올 거에요. 나만 잘 되는 것보다 다 같이 잘 되면 더 좋잖아요.

 

취재: 숙명통신원 17기 구보정(홍보광고학과18), 18기 서명지(홍보광고학과18)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