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숙대 최초의 뇌·인지과학전공 설계자 동서연 교수·김민서 학생 듀오를 만나다!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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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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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숙대 최초의 뇌·인지과학전공 설계자 동서연 교수·김민서 학생 듀오를 만나다!


우리대학이 이번 학기부터 학생자율설계전공을 선보이면서, 자연스럽게 어떤 전공들이 생기는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 중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뇌인지과학전공이 눈길을 끈다. 통계학을 전공하는 김민서 학생과 IT공학전공 동서연 교수가 함께 설계한 뇌인지과학전공은 뇌의 작동원리를 연구하여 법학, 사회심리, 생명시스템, 통계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시킨다는 목표로 탄생했다.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도전에 나선 이들을 인터뷰해 자세히 알아보았다.

 

 

Q. 우리대학에서는 학생자율설계전공 등 창의융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동서연 교수님은 학생자율설계전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그리고 김민서 학생이 학생자율설계전공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동서연 교수: 처음 도입되는 제도이다 보니 잘 알지는 못했어요. 김민서 학생을 지도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자기주도적인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 꼭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교육과정을 그대로 따르기보다는 학생 본인의 진로목표 혹은 관심 분야에 따라 주도적으로 교육과정을 설계해 이수하고, 또 이수 완료 시 복수전공으로 인정해 학위를 수여한다는 점에서 정말 학생들을 위한 제도입니다.


김민서 학생: 뇌와 관련한 꿈에 가까워지고 싶어 선택하게 되었어요. 뇌과학에 관심이 있었지만 어떤 활동을 하면 좋을지 몰라 막막했을 때 학교 내에서 먼저 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았죠. 그래서 지난해 자기주도 진로설계프로젝트에 참여해 부총장상을 받게 되었고, 학교 측에서 올해부터 학생자율설계전공이 신설될 계획이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실제 학사제도로 학생자율설계전공이 생겼고, 커리큘럼이 제 상황에 잘 맞는 제도라 신청했어요. 원래 제가 하고 싶은 공부가 우리대학의 학과로 개설되어 있지 않아 관련 있는 다른 전공의 수업을 골라 듣고 대학원에 가서 더 공부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전공의 수업들 모아 스스로 전공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고, 좋은 기회라고 여겨졌어요.

 


 

Q. 교수님과 학생이 설계한 뇌·인지과학전공은 여러 번의 상의 끝에 전공명이 정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종적으로 전공 이름을 정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전공에 대한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동서연 교수: 학생이 주도적으로 설계하는 전공이지만 전공명을 너무 창의적으로 정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결국 전공명이 학생의 졸업장에 쓰일텐데, 누가 보아도 어떤 교육과정이었는지 충분히 알 수 있는 일반적인 표현이길 바랐죠. 또한 그 분야의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민서 학생의 관심 분야로 단일 전공학과가 있는 타 대학교의 전공명을 참고해 만들게 되었습니다. ·인지과학전공은 인간의 뇌를 이해하고, 그 작동 원리를 규명하는 뇌과학의 이론과 연구 방법들을 학습하고, 법학, 사회심리, 생명시스템, 통계 등의 학제간 융합을 통해 창의적인 문제 해결력을 갖출 수 있는 소양을 기르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민서 학생: 뇌와 관련된 전공을 만들고 싶었지만 정확한 전공명이나 학위명 등을 정할 때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교수님께 상담할 때 이에 대한 조언을 구했고, 비슷한 과정이 있는 다른 학교의 전공명과 학위명을 참고했어요. ·인지과학전공은 뇌과학 분야의 연구가의 길을 가는 데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대학원에서 더욱 심화한 내용의 공부를 하기 전 학부 수준에서 여러 활동을 할 수 있고, 다양한 전공의 수업 중 뇌와 관련 있는 수업을 수강하며 전공 지식을 쌓을 수도 있고요. 연구에 있어 색다른 방식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창의 해결력을 기르고, 추후 다른 분야의 전문가와 원활한 소통으로 협업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 분야를 접하면서 창의적 문제 해결력을 지닌 뇌과학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한 경험을 시작할 수 있는 전공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인지과학전공의 지도와 학습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가르치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동서연 교수: 우리 학교에 관련 학과나 전공이 없다 보니 뇌 인지과학 분야와 관련된 교과목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교과목 설계가 과연 가능할까?’라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민서 학생과 우리대학 여러 학과의 커리큘럼을 함께 살펴보니 일부 몇 개의 교과목만 교류학점으로 이수한다면 뇌·인지과학전공을 설계할 수 있는 훌륭한 커리큘럼이 만들어졌습니다! 뇌 인지과학을 공부하고 싶은 우리대학 학생은 누구나 학생자율설계전공을 통해 주도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도 이 제도를 통해 얻게 된 가장 흥미로웠던 점입니다.

 


 

Q. 김민서 학생은 통계학과 전공인데 평소 뇌·인지과학에 대한 관심을 갖게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A. 김민서 학생: 이 세상의 많은 것이 호기심을 자극했지만 가장 신기하고 궁금한 존재는 사람이었습니다. 저 자신도 사람이지만 이해할 수 없는 많은 부분이 있고 그런 사람을 연구하는 분야라는 것에 흥미를 느꼈어요. 뚜렷하고 분명한 계기는 없지만 어린 시절부터 가졌던 궁금증을 파헤쳐보고 싶은 마음과 몇 년 전부터 여러 매체에서 많이 언급되던 라는 키워드가 만나 뇌과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Q. 학생자율설계전공 학사제도의 장점과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A. 동서연 교수: 학생자율설계전공의 필수 조건이 지도교수의 위촉인데, 만일 우리 학교에 없는 전공 분야로 설계를 하고 싶다면 학생이 스스로 관련 분야를 잘 아는 지도 교수님을 찾아 위촉 요청을 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 가장 가까운 전공 분야의 교수님을 학교에서 추천해주거나, 학생에게 연결시켜 준다면 학생자율설계전공에 참여하고 싶은 학생들이 더 많아지고 활성화될 것입니다.


김민서 학생: 보통 학부 과정에 뇌와 관련한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기존에 없던 전공이나 흔하지 않은 전공일수록 여러 수업을 엮어 기존에 제공하지 않는 새로운 커리큘럼을 만들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또한 신청한 개인의 이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학우들 역시 그 커리큘럼에 맞춰 같은 전공을 이어 이수할 수 있는 것이 특별하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뇌과학이라는 분야에 더 많은 여성 과학 연구자가 들어와 함께 다양하고 심도 있는 연구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어 이 점도 마음에 들었어요. 마지막으로 수강 신청 시 자율전공 학생들은 그 과목을 수강할 수 있도록 학사팀에서 도움을 주기 때문에 순위에 밀려 듣고 싶은 전공을 듣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지 않습니다.

이번이 이 제도의 시작 단계이다 보니 아쉬운 점이 있긴 합니다. 현재 교양 과목은 포함할 수 없는데, 주관 학과에서 인정하는 경우 3~6학점 정도 이내로 교양 과목도 포함되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신청한 뇌과학 전공의 경우 학부 수업 중에 뇌와 크게 관련 있는 뇌와 행동이라는 과목이 교양으로 편성되어 포함할 수 없었거든요.

 


 

Q. 상세 교육과정표를 살펴보면 뇌·인지과학전공은 법학부, 사회심리학과, 생명시스템학부, 통계학과 등에 관한 다양한 분야를 이수해야 합니다. 전공을 정하는 기준은 무엇이었나요?


A. 동서연 교수: 뇌 인지과학전공은 우리대학 사회심리학과와 생명시스템학부에서 가르치는 인지심리, 생리심리, 생리학, 신경생물학 등의 교과목을 통해 기초적인 뇌과학의 이론과 방법에 대해 학습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고 있어요. 그래서 해당 학과들의 교과목이 많이 포함되어 있고요. 인간 대상 실험 연구로 이루어지는 뇌 연구에 필수적인 IRB(의학연구윤리심의위원회)와 관련된 법학부 교과목과, 데이터 분석을 위한 통계학과의 교과목이 추가적으로 포함되었습니다. 우리대학 학과 중에서 뇌·인지과학과 관련이 있는 전공학과를 먼저 선택했고, 해당 학과의 모든 개설 교과목 리스트를 보며 필요한 교과목을 결정해나가면서 교육과정을 설계했어요.


김민서 학생 : 우리대학 내 여러 수업 중 뇌와 관련한 수업, 혹은 추후에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접점이 있는 수업을 모아 만들었습니다.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사회심리학과 과목들과 생명시스템학부의 수업들을 주로 포함하였고, 그 외에도 통계나 법학과의 수업 일부를 포함했습니다. 다양한 융합 연구가 진행되는 분야인 만큼 여러 학과의 수업을 융합하고자 했어요. 앞으로 교육과정표 수정을 한다면 컴퓨터 등 더 다양한 전공을 포함해 더욱 영역을 넓히고 싶습니다.

 

Q. 지도교수를 하시면서 교수님의 전공 분야를 또 다른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생각해놓은 전공 등이 있다면요? 또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A. 동서연 교수: 약학과 IT를 접목한 융합 전공을 고려하고 있어요. 최근 신약 개발 분야에서 AI를 활용한 시도들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어 약학대학 커리큘럼과 IT 분야의 AI 관련 교과목들을 융합한 전공이 있다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Q 김민서 학생은 이수한 학생자율설계전공을 통해 어떤 분야로 나가고 싶나요?


A. 김민서 학생: 자율전공을 통해 뇌에 대해 더 알아간 후 대학원에 진학해 심도 있는 공부를 하고 싶어요. 정확히 미래를 그리기는 어렵지만 뇌와 관련한 여러 연구를 하는 일을 하는 것이 희망입니다. 그렇기에 학부에서 남은 5학기 동안은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으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자기주도 진로프로젝트에 교양으로 한 번 참여했었는데, 지식과 경험을 쌓은 후 전공으로 한 번 더 참여하려 합니다.

또한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진로특강에 참여해 제 전공을 소개하고 함께 활동하는 시간도 가질 계획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여러 세미나들이 온라인으로 진행되어 매주 수요일 카이스트에서 열리는 정기세미나를 듣고 있습니다. WISET(한국여성과학기술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에 멘티로 지원했고, 선발된다면 이번 연도에 멘티로 활동할 계획입니다.

 


 

Q. 앞으로 학생자율설계전공에 대해 관심 가지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은 이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나 당부의 말이 있나요?


A. 동서연 교수: 학생자율설계전공은 학생 개개인의 진로목표나 관심 분야에 따라 교과과정을 스스로 설계하고 주도적으로 학습해 복수전공으로 인정받아 학위를 수여 받을 수 있는 좋은 제도입니다. 해외 교환이나 국내 교류학점 또한 인정되기 때문에 우리 학교에서 개설되지 않는 교과목이더라도 이수할 수 있으며, 관련 분야를 잘 아는 지도교수와의 지속적 상담을 통해 본인만의 교과과정 설계를 완성할 수 있지요. 우리대학 학생들이 많이 참여해 자기주도적이고 창의융합형 인재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민서 학생: 이번이 학생자율설계전공 1기입니다. 앞으로 매 학기 더 많은 학우가 참여해 하나의 자랑스러운 학사제도로 남기를 희망합니다. 만약 하고 싶은 공부나 경험이 있는데 적당한 전공이 없다면 낙심하지 말고 학생자율설계전공이라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보세요. 그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다면 지도 교수님과 학사팀의 도움을 충분히 받을 수 있으니 어렵지 않을거라 확신합니다.

 

 

마지막으로 자기주도 진로프로젝트에서부터 제 지도 교수님을 맡아주시고 조언과 도움을 아끼지 않고 지도해주시고 있는 동서연 교수님께 감사드리며, 대학 생활에 좋은 교수님과 연을 맺을 수 있게 된 여러 프로그램에도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이런 마음으로 남은 학기 동안 자율전공 과정도 잘 마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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