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는 맛집 할인 소식통, 마감할인식품관 ‘싹’ 인터뷰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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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5
http://pr.sookmyung.ac.kr/bbs/sookmyungkr/82/108285/artclView.do?layout=unknown

코로나19의 여파로 우리 생활에서 많은 것들이 변화해가고 있다. 동기들과 수업을 마치고 학교 앞에서 맛있는 식사를 한 뒤 여유롭게 캠퍼스를 거닐던 우리들의 당연했던 일상들은 당분간은 할 수 없는 소중한 추억으로 멈춰있다. 학생들로 북적였던 학교 앞 상권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학생들이 없어 가게 안은 썰렁하고, 문을 닫기까지 하는 가게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등장한 마감할인식품관 은 학교 앞 상권들과 학생들을 잇는 가교 역할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학교 앞 상권 문제도 해결하면서 학생들의 식비 걱정까지 줄여주는 친환경 플랫폼 을 만든 우리대학 재학생들을 숙명통신원이 만났다.

 


 

1. 간단한 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예비 창업팀 의 김민승(프랑스언어문화학과15), 유보미(프랑스언어문화학과15, 이하 유), 최혜린(프랑스언어문화학과15, 팀장, 이하 최), 김진희(소프트웨어융합16)입니다. 저희는 현재 청파동의 상권과 우리 학생들을 잇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습니다. 멀쩡한데도 폐기해야 하는 식품을 싼 가격에 판매해 음식 낭비를 막는 마감할인과 숙명여대생 할인 프로모션인 눈송할인을 상인들과 함께 기획해 서비스를 제공 중입니다.

 

2. ‘이라는 이름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지 궁금합니다.

 

: ‘이라는 이름에는 총 세 가지의 뜻이 있는데요. 첫 번째는 환경 지향적인 플랫폼을 시작했기 때문에 새싹에서 그 의미를 가져왔습니다. 두 번째로는 이 동네에 있는 할인 식품 정보를 싹 다 모아서 드린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싸게드린다는 의미에서 싸게으로 변형해 부르고 있습니다.

 

3. ‘을 처음 기획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 처음 아이디어를 생각하게 된 것은 한국장학재단에서 진행한 꿈 도전 해외 프로젝트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였어요. ‘푸드업사이클링(Food Up-cycling) 비즈니스를 탐구해보고 싶어 독일이랑 영국에서 보낸 한 달 정도의 유학 경험에서부터 아이디어가 시작됐습니다. 사회적 문제를 사업의 형태로 해결하는 CEO들을 만나며 창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러던 중 3학년 때 프랑스로 교환학생을 가게 되었어요. 프랑스에서 생활하면서 마감 할인 식품 플랫폼, 마트의 BIO 상품 코너, 음식물 쓰레기를 집에서 퇴비로 만드는 음식 쓰레기통 등 여러 친환경 비즈니스 형태를 접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오자마자 현재의 싹 사업을 기획하고 직접 운영하게 되었고 저의 학부시절 최측근들을 위주로 팀원을 모집해서 지금의 싹으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4. ‘의 활동을 통해 우리 학교 앞 상권에 생긴 변화와 상인분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 먼저, 상인분들은 학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소통 창구가 생겼다는 것에 굉장히 반가워하세요. 특히 요즘처럼,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마케팅이 어려울 때 온라인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이 생겨서 매우 반응이 좋습니다.

 

: 사실 저희가 직접 일일이 상인분들을 만나 뵙기엔 한계가 있었는데, 최근에 한 송이분을 통해 학교 앞 상인분(‘유부왕’)께서 싹 가맹점이 되고 싶어하신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우리 학우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더 많은 가게가 합류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업을 진행 중인 마감할인식품관 '싹'>

 

5. 학교 앞 상권과 컨택할 때 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우선, 여성 사장님들이 계신 곳을 중심으로 눈여겨보고 있고 그분들과 같이 할 수 있는 기획이 뭐가 있을지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아요. 또 학우분들에게 잘 알려진 유명한 음식점들이면 더 적극적으로 눈여겨봅니다. “우와 여기가 할인을 해?!” 이런 반응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맛이 있고, 저렴해도 위생과 태도 등 기본사항이 지켜지지 않는 곳은 신중히 접근합니다.

상인 분들의 참여를 돕기 위해 뉴스레터 서비스를 기획하였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개강이 미뤄지는 등 학사일정을 상인분들께 신속히 발송해드리는 서비스인 뉴스레터 서비스를 하고 나서 전화번호를 주시는 상인분들이 훨씬 많아졌어요. 학교 앞 상권은 상인분들과 학우분들이 상생해야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상인분들에게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합니다. 이게 결국 학우분들을 위한 할인으로 이어지더라고요.

 

6. 직접 을 이용한 학우들의 후기는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 맛있는 음식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 좋다는 반응을 많았고 코로나 사태라 아쉽다는 학우들 반응도 많았어요. 코로나 때문에 자취생들도 본가에 가 있는 경우가 많고 통학하는 학우들은 아예 이용할 기회가 없는 상태예요. 또 새내기 학우분들께서 빨리 학교에 가서 이용하고 싶다는 반응을 보여주시기도 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이 된다면 2학기에는 더 많은 송이들의 이용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네요.

 

7. 현재 청파동 밀키트서비스를 진행 중에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청파동 밀키트서비스는 학교 앞 사장님들의 맛있는 음식을 밀키트로 만들어 배송받아 집에서 직접 요리해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입니다. 현재 시장 테스트 중에 있지만, 만약 이 서비스가 확장이 된다면 학교 앞 상권에서 볼 수 있는 고질적인 문제가 해결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방학 때 학생들이 본가로 돌아가게 되면 가게들이 굉장히 한산하거든요. 그래서 사장님들이 학기 중의 수입으로 방학까지 버틴다고 많이들 말씀하세요. 밀키트가 활성화되면 방학 때 상권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인스타그램으로 운영 중인 싹 페이지를 애플리케이션으로 개발해서 예약, 결제까지 할 수 있는 폼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저희 목표이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싹의 키워드는 지역’, ‘할인’, ‘음식이거든요. 그래서 이러한 분야의 연결돼서 사업적으로 다각화할 수 있는 아이템들에 대해서 구상하고 있습니다.

 

8. ‘을 운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앞서 말한 밀키트 기획을 에브리타임(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을 때 100명 한정이던 설문 폼이 20-30분 안에 다 차버린 순간에 정말 짜릿하고 행복했어요. 아무리 의도가 좋은 사업이라도 소비자가 원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진다고 생각해요. 초기 사업은 소비자의 반응을 따라가는 과정이 중요한데 소비자의 니즈를 찾았다는 느낌이 들었고 이런 인기, 호응을 보면서 행복했습니다.

 

: 가맹점 영업을 하려고 학교 앞 카페에 방문한 적이 있었어요. 사장님을 열심히 설득하고 있었는데 아르바이트하는 학생 분이 사장님께 싹을 적극 추천해 주셔서 정말 기뻤습니다. 우리를 알아보시고 적극적으로 추천해 주시는 학우분을 만나 영업을 마치고 도서관 뒤편의 언덕에서 방방 뛰며 좋아했던 기억이 나네요.(웃음)

 


 

9. ‘이 이루고자 하는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 창업 관련 대회에 나가면 대표는 남자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저희의 목표는 언젠가 훗날 여성 CEO가 아닌 그냥 CEO라는 말을 쓰는 날까지 끝까지 살아남고 싶습니다. 우리 대학의 슬로건이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이잖아요. 저희가 만든 서비스로 정말 세상을 바꿔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 슬로건이 저희에게 큰 원동력으로 작동한다고 생각합니다.

 

: 사실 여성 창업가에게 과도한 노력을 부여하는 것 같긴 하지만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세상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처음 창업을 시작할 때 여성 사업가들이 한 명 있었다면, 후배들이 창업의 길을 걸을 때는 두 명, 그 이상의 사업가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10. 학우들에게 한 마디

 

: 음식을 한 번 배달시키려고 하면 그 금액이 만만치 않게 드는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저희가 처음 싹을 기획하게 된 목적도 학우들이 가치 있는 할인을 통해 식비를 줄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었고요. 많은 학우분들이 싹에 관심을 가지고 이용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저희와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창구(@sac_mart)와 저희가 더 궁금하신 분들을 위한 설명페이지(https://www.notion.so/858269c6f03a4a46a7d11f641a55ade5)가 열려있으니 여러분들의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제안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저는 같이 사업하자는 이야기를 꼭 해주고 싶어요. 꼭 싹으로 활동하자는 것이 아니라, 사업의 가능성을 항상 열어두셨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시장에는 돈이 많더라고요. 그만큼 우리에게 돈을 주고자 하는 사람들도 많고요. 언젠가 같이 사업을 꿈꾸는 학우들과 커뮤니티에서 서로 소통하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취재: 숙명통신원 18기 배주은(가족자원경영학과19), 유혜지(영어영문학부18), 임나영(경영학부18)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