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도 군법무관 전체 수석 조수빈 동문 인터뷰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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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6
http://pr.sookmyung.ac.kr/bbs/sookmyungkr/82/108736/artclView.do?layout=unknown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군인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군법무관은 우리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군 기강 확립과 국방력 강화를 위해 꼭 필요한 존재다. 군인이면서 동시에 변호사이기도 한 군법무관은 매년 시험을 통해 소수만을 선발하기 때문에 경쟁률이 치열하다. 그런데 지난해 이 시험에서 우리대학 동문이 전체 수석을 차지해 화제를 모았다. 법과대학을 졸업한 조수빈 동문은 학부 학부 시절 경험을 장점으로 내세워 장기 군법무관 시험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을 가진 군법무관이자 국방환경에 기여하는 여성 전문 법률가를 꿈꾸는 조 동문을 숙명통신원이 만나보았다.

 


 

1.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법과대학 09학번 조수빈입니다. 2019학년도 8회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였고 같은 해 장기 군법무관으로 수석 합격하여 8월에 임관했습니다. 현재 공군 소속 군법무관으로 활동 중입니다.

 

2. 군법무관이라는 직업이 생소한데 간단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군과 법이 무슨 상관이지?’라는 궁금증을 가지신 분이 아마 계실 텐데, 군 소속 변호사라고 생각하시면 쉽게 와 닿으실 거예요. 군법무관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자랑스러운 군인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범죄 수사 및 징계를 통해 군 기강 확립을 도모합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국방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고, 법조인으로서 활동할 수 있는 모든 분야를 두루 경험할 수 있어 명예로운 직업입니다.

장기 군법무관은 법무장교로서 대위로 임관하며 군 판사, 군 검사, 국선변호 장교의 업무를 수행합니다. 징계 장교, 법제 검토 및 송무 장교로도 활동하게 됩니다. 또한 군 조직의 일원으로 지휘관의 법무참모 역할을 수행합니다. 지휘관의 정당하고 적법한 결정에 법무참모인 군법무관의 충실한 법적 검토가 필요하기에 법무장교로서 다양한 분야의 실무 경험은 저 자신의 성장은 물론 군 조직에도 도움이 됩니다.

 

3. 전체 수석이라는 결과를 받고 나서 어떠셨나요?

 

3년간 쉬지 않고 달려온 변호사 시험 수험생활을 1월 초에 끝내고 사실 많이 지친 상태였습니다. 변호사 시험이 1월에 있고 군법무관 필기시험이 보통 3월 말에서 4월 초에 있었기 때문에 4월까진 쉴 수 없었죠. 다들 변호사 시험을 마치고 마음 편히 여가를 즐기는데 저는 그럴 수 없어 많이 답답했지만, 로스쿨 3년 내내 꿈꿔왔던 법무관 시험을 앞두고 나태해질 수가 없었어요.

사실 합격통지를 받았을 때까지만 해도 석차를 알지 못했는데, 추후에 수석이라는 결과를 듣고 나서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을 때보다 더 큰 보람을 느꼈어요. 고생스럽게 준비한 과정들이 이렇게 빛을 발하는구나 싶었고, 그동안 막연하게 그려오던 미래가 현실로 다가오니 실감이 나질 않았어요.

 

4. 군법무관이라는 진로를 정하고 시험을 준비하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학부생 시절 때는 군법무관이라는 분야에 대하여 아는 바가 전무했어요. 로스쿨에 진학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은 있었지만, 군법무관이라는 진로를 결정하게 된 시점은 2016년 원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 8기로 입학한 이후였습니다. 당시 제 지도교수님이시자 현재 원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장을 재임 중이신 김덕중 원장님은 공군 장기 군법무관으로 임관하셔서 공군 군사법원 심판부장, 국방부 고등군사법원 고등 군판사를 역임하신 후 로스쿨 교수로 임용되신 분이십니다. 그때 처음 군법무관에 대해 알게되서 2016년도 하계 고등군사법원 실무수습을 통해 장기 군법무관의 매력을 간접적으로 체험하였고, 제 진로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5. 시험을 준비하는 힘든 과정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변호사 시험 과정과 군법무관 필기 시험 준비 시기를 되돌아보면, 저 역시도 3년간 끝이 보이지 않는 경쟁 속에서 나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나의 경쟁 상대는 어느 정도로 발전하고 있는지, 뒤처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매 순간 불안하고 초조했어요. 하지만 불안할 때마다 저를 응원해주는 가족과 친구들, 교수님들을 생각하며 긍정적인 생각으로 버텼습니다. ‘나는 잘하고 있다와 같은 긍정적인 생각을 계속하면서 시간, 멘탈관리에 힘을 썼죠.

보통 많은 분들께서 본인만의 그 힘든 터널을 지나고 있는 때에는 세상에서 내가 제일 힘들 거야, 나만큼 힘든 사람은 없을 거야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시곤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러한 부정적인 생각만큼 자신에게 해로운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역지사지로 생각했을 때 타인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이유로 저에게 부정적인 말을 한다면 저 또한 기분이 나쁘고 공부에 방해될 게 당연하니까요. 항상 긍정적인 생각과 말을 하는 것이 나를 위해, 더 나아가 모두를 위해서 좋다고 생각하고 버텼습니다.

 


 

6. 숙명에서의 학부시절 경험이 지금의 를 만들기까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합니다.

 

군법무관은 공직자로서 건전한 직업윤리가 매우 요구되는 직업인만큼, 현재 제가 여성 법률전문가로서 출발하는데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아마 학부 시절의 경험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법학을 학문으로서 접하면서 기초적 법학 이론을 습득한 것은 물론, 여성 법률전문가로서의 자부심을 갖게 된 시기가 숙명에서의 학부시절이기 때문입니다.

글쓰기와 읽기’, ‘발표와 토론으로 특화된 우리대학만의 커리큘럼을 통하여 제 의견을 논리적으로 개진할 수 있는 능력을 겸비하게 된 것 같아요. ‘발표와 토론수업 중 주어진 주제에 관하여 찬/반을 나누어 토론을 하는 강의가 진행되었을 당시, 주어진 주제에 관한 제 개인적 견해는 찬성이었으나 안타깝게도 반대팀에 배치가 되었던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논문과 서적을 열심히 뒤져가며 반대팀의 논거를 찾아 실제 토론 때 반대팀을 위한 저만의 논리로 상대 팀을 반박하여 제 주장을 관철시켰고, 교수님 역시 그 부분이 인상 깊었다는 피드백을 주셨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면접에서도 발휘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로스쿨 면접시험과 군법무관 면접시험 모두 집단면접으로 진행됐는데, 훈련된 순발력을 발휘하여 제 앞 응시자의 발언에 대해 즉석에서 반대 논거로 반박하며 제 의견을 개진해 내니 면접관들께서 고개를 끄덕이며 웃으셨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신중하되 재빠른 검토를 바탕으로 당당하게 제 논리를 개진할 수 있는 여성 법률전문가로서의 능력은 숙명이 아니었다면 겸비하기 어려웠을 거라 생각합니다.

 

7. 동문님께서는 어떤 군법무관이 되고 싶으신가요?

 

우리대학 슬로건인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을 겸비한 군법무관이 되고 싶어요. 국방 여성인력이 만 명을 넘어서면서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을 겸비한 인재가 변화하고 발전하는 국방환경에 적합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숙명인으로서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을 발휘하여 매년 발전하고 있는 국방환경에 기여하는 여성전문법률가가 되고 싶습니다.

 

8. 동문님께서 이루고자 하는 최종 목표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단기적으로는 법무병과의 장교로서 군 조직과 법무병과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가 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꾸준한 법률 공부는 물론, 어떠한 일이 주어지더라도 침착하게 완수해내는 실무 경험을 쌓기 위해 노력해야겠죠.

장기적으로는 숙명여대 학생이라면 믿고 맡겨볼 만하다라는 평판에 걸맞게 내실 있는 숙명인이 되고 싶습니다. 선배님들이 닦아 놓으신 길에 누가 되지 않는, 나아가 후배님들도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동문이 되고 싶습니다.

 

9. 법조인이라는 같은 길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실제 수험생활에 돌입하게 된다면, 자신의 꿈과 진로에 대한 간절함을 갖는 것이 도움될 것 같습니다. 간절함이 있어야 지속적으로 자신의 실력을 자만하지 않고, 놓치고 가는 것은 없는지 점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3년이라는 기간 동안 지속되는 로스쿨 수험생활은 체력과 멘탈관리가 최우선이기 때문에, 1~2주에 하루는 운동을 하며 체력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5일간 진행되는 변호사 시험 도중 디스크나 병치레로 중간 일자에 포기하시는 분들도 많답니다. 체력관리 역시 전문 법조인으로서 요구되는 필수과목이라 생각하시고 꼭 완주하시길 바라요.

현재 우리대학은 로스쿨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특히 법학부는 로스쿨 진학에 있어 최우수 성적을 내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것이 가능한 데에는 법대 교수님들의 우수한 교육과정과 학생들의 열정 덕분이겠죠. 저 같은 경우 로스쿨 진학을 앞두고 유은정 교수님의 헌법, 백경일 교수님의 민법, 정준섭 교수님의 형법 등 각 분야 최고의 교수님들로부터 수강하며 만든 필기노트로 공부했습니다.

여성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하는 교수님들의 지휘 아래 법학의 기초와 체계를 습득한 숙명인이라면 어느 로스쿨에 소속되어 있든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 생각하며, 미래에 훌륭한 법조인으로 만나 뵙기를 소원합니다.

 

취재: 숙명통신원 18기 김지후(사회심리학과18), 유혜지(영어영문학부18)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