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의 맛을 담은 밀키트로 결혼이주여성 자립 돕는 다정다감 프로젝트 인터뷰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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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7
http://pr.sookmyung.ac.kr/bbs/sookmyungkr/82/109127/artclView.do?layout=unknown

결혼이주여성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지만, 외국인 여성이라는 이유로 받는 사회적 차별은 여전히 쉽게 발견하게 된다. 특히 일자리 측면에서 적은 임금과 고용 불안정성, 열악한 근무환경 등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런 문제를 비즈니스적 차원으로 해결하고자 나선 우리대학 재학생 프로젝트 팀이 있다. 인액터스 다정다감 팀은 결혼이주여성을 돕는 밀키트 프로젝트인 다밥을 진행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현지의 맛을 전하고, 결혼이주여성에게는 보람과 일자리를 제공하는 다정다감 팀을 숙명통신원이 만나보았다.

 


<다정다감 팀과 톡투미 협동조합원들>

 

1.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 간략하게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다정다감 프로젝트 매니저 손원영(경영학부17, 이하 손), 메뉴개발부장 박도연(르꼬르동블루외식경영학과15, 이하 박)입니다. 저희는 사회혁신 비즈니스 동아리 인액터스 숙명여자대학교 지부에서 다정다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 다정다감 팀을 구성하게 된 과정과 팀 이름 뜻이 궁금합니다.

 

: 다정다감을 소개하기 전에 먼저 인액터스에 대해 소개해 드릴게요. 인액터스는 전 세계 36개국에 있는 동아리로, 해결하고 싶은 사회문제를 비즈니스적 차원에서 접근합니다. 저희는 한국에서 결혼이주여성의 일자리 환경이 열악하고, 한국 문화로 동화되길 기대하는 것이 가장 큰 사회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프로젝트를 결성했고, ‘다 같이 정을 나누고 다양한 맛으로 감동을 주자라는 뜻의 다정다감으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3. 다정다감 팀의 주요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 저희는 다양성이 있는 밥상이라는 뜻을 가진 밀키트 브랜드 다밥을 런칭했어요. 스리랑카, 중국, 태국, 베트남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오신 결혼이주여성 분들이 모여 만든 톡투미 다밥 협동조합이 있는데요, 원래 고국에서 식당을 운영하셨거나 요리 부문으로 국내외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하신 요리 전문가들이 있으세요. 이 협동조합에서 진행하던 케이터링, 도식락 등의 요리사업을 저희와 함께 확대하여 다밥 밀키트 브랜드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저희는 세계 각국의 집밥을 일반 가정 식탁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식재료와 레시피를 키트화시켜서 보내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타마린, 샬럿 등 이국적인 식재료를 그대로 활용해 현지의 맛을 집에서 편히 즐길 수 있게 하는거죠. 단순히 밀키트만 배송하지 않고 편지가 담긴 레시피 카드도 보내서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인식개선과 더불어 요리가 좋은 기억으로 남도록 하고자 합니다.

 

: 사실 밀키트를 판매하기까지 재료 선정, 레시피 체계화, 영업신고 및 사업자 등록, 펀딩 시작, 배송까지 많은 과정이 필요합니다. 음식은 가장 좋은 재료로 만들어야 된다는 생각에 시장에 직접 가서 식재료나 향신료를 구매하고, 축산업자분들의 도움을 받아 가장 좋은 고기를 찾으러 다녔습니다. 저희 다정다감팀은 재료 손질부터 포장 및 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톡투미 협동조합 선생님들과 함께 해요. 힘들기는 하지만 전 과정에 참여하니, 오히려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비즈니스적으로 접근하기에 더 쉬웠습니다.

 

4. 밀키트를 이용한 서포터즈들의 후기가 궁금합니다.

 

: 많은 분들이 밀키트 요리를 하면서 결혼이주여성분들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알려주셨어요. 또 현지의 맛을 직접 느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는 반응도 많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저희의 소중한 첫 고객이 되어 주신 서포터즈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웃음)

 


 

5. 작년에 크라우드 펀딩에서 337% 달성이라는 큰 성과를 이루셨어요. 이때 느낌이 어떠셨나요?

 

: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분들이 펀딩에 참여해주셔서 놀랍고 감사했습니다. 사실 펀딩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불안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어요. 그래서 더 최선을 다했기에 이런 행복한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펀딩에 참여해주셨던 분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와 제품을 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책임감도 많이 느꼈습니다.

 

6. 이번 하반기에도 펀딩을 계획 중에 있다고 들었습니다.

 

: 지난해 펀딩은 시장 경쟁력을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2차 펀딩은 보다 완성도를 높이고 더 많은 소비자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시중에서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더 큰 만족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 중입니다.

 

: 지금까지는 수도권 지역만 배송을 했어요. 제품의 신선도가 어느 정도로, 어디까지 유지될 수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죠. 이번에는 전국의 시식평가단을 모집하여 맛과 완성도, 신선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식 SNS 채널(인스타그램 dabab_mealkit)을 활성화하고 다밥이라는 이름으로 브랜딩 작업을 하는 등 마케팅 부분에서도 신경을 더 많이 쓰고 있습니다.

 


 

7.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 연합뉴스 TV 미니다큐 아름다운 사람들99회에 톡투미 선생님들과 함께 출연했어요. 처음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입장에서 저희 브랜드나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저희에 대해 알릴 수 있어서 기억에 남습니다. 저희가 하고 있는 노력들을 인정받는 느낌이고, 저희가 알리고자 하는 가치들의 방향성이 맞다는 걸 확신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그리고 저는 메뉴 개발부이다 보니까 선생님들과 직접 만나서 일을 하게 되는 경우가 훨씬 많았는데, 그러다 보니 나라 간의 문화 차이를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하루는 선생님께서 빨리빨리에 맞춰져 있는 저희에게 망고를 먹으려면 그 밑에 돗자리를 깔고 기다려야 된다라는 속담을 이야기해 주셨어요. 이렇게 음식뿐만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까지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기억에 남습니다.

 

8. 프로젝트에 도움이 되었던 숙명여대에서의 경험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도전을 장려하는 학풍이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이라는 슬로건의 영향이 컸던 것 같아요.(웃음) 또한, 학교 내 창업 교육 프로그램이 매우 잘 되어 있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어요. 포토스튜디오, 자본금 지원 등 학교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 프로젝트를 이끌어 나가는데 전공 수업에서 배운 이론들이 매우 유용했습니다. 저는 LCB외식경영학과에서 배웠던 효율적인 인력, 재료 관리 이론들을 배우면서 내가 이런 지식을 이용할 수 있는 날이 있을까?’라고 생각했는데, 밀키트를 직접 만들어보면서 지식을 접목할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경영학부 친구들의 회계 혹은 마케팅 지식, 전자공학전공 친구들의 프로그래밍 지식들이 함께 어우러져 더 다채롭고 좋은 프로젝트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9. 직접 창업을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 창업은 불확실성 속에서 길을 개척해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과를 얻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특히 비즈니스 노하우나 인적 네트워크가 기존 기업들에 비해 굉장히 부족하기 때문에 사업의 성패를 확신하기도 어렵습니다. 또한 대학생이다 보니 학업을 비롯한 다양한 일과 병행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쉽게 지치고 포기할 수 있는 환경이지만 함께 하는 숙명인들이 있기에 계속해서 도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인액터스 숙명을 비롯한 여러 창업팀과 고민을 나누며 서로를 응원하고, 저희 프로젝트를 응원해주는 학우분들의 따뜻한 격려가 지치지 않게 해주는 원동력이 된 것 같아요

 

10. 다정다감 팀의 최종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최종 목표는 다밥이 좋은 브랜드로 성장하고, 저희의 도움 없이 이 브랜드가 자립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저희가 처음부터 계획했던 것이 톡투미 선생님들께서 원래 하시던 일들에 저희가 가진 역량을 더해서 더 좋게 변화시켜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브랜드를 안정화하고, 선생님들이 온전하게 이를 가져가실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드리고 있도록 엑싯(Exit: 스타트업에서 사업을 최종적으로 이관하는 것을 의미함)하는 것이 저희의 최종 목표입니다.

 

: 선생님들께서 우리 사회에서 느끼는 현실적인 장벽들을 최대한 제거하고, 인수인계해드리는 게 저희의 마지막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톡투미 선생님들이 저희의 도움 없이도 소비자들과 소통하며 다밥이라는 브랜드를 계속 이어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아요. 또 하나의 목표가 있다면, 마리몬드, 희움과 같은 브랜드를 떠올리면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브랜드 이미지가 떠오르는 것처럼, 저희 다밥을 떠올렸을 때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꽃피웠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취재: 숙명통신원 18기 김지후(사회심리학과 18), 19기 진소영(미디어학부 20)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