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교수상 최다 수상한 외국인 교원, TESOL 국제학대학원 리바이 맥닐 교수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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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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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 숙명 창학 114주년 기념식에서는 다양한 시상과 더불어 오롯이 학생들의 평가로 이루어진 우수 교수상 시상이 있었다. 그중 눈에 띄는 수상자가 있었으니, 바로 수상자 중 유일한 외국인인 TESOL 국제학대학원의 리바이 맥닐 교수다. 리바이 맥닐 교수는 올해로 무려 6년째 우수 교수상을 수상하게 됐다. 우리대학의 TESOL 국제학대학원은 명성 높은 프로그램으로써, 미래의 영어 교사를 양성하고 영어 교육의 발전을 이끌어내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숙명 TESOL에 자부심을 가지고 프로그램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리바이 맥닐 교수가 생각하는 숙명 TESOL만의 차별화된 점과 앞으로 언어가 학생들에게 미칠 영향력에 대해 숙명통신원이 직접 들어보았다.

 


 

1. 안녕하세요 교수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TESOLž국제학대학원의 리바이 맥닐 교수입니다. 저는 미국에서 왔고, 2008년부터 숙명여자대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2. 올해의 우수 교수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수상 소감 부탁드립니다.

 

우수 교수상 수상이 올해로 6번째지만, 항상 너무나도 영광스럽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제 스스로가 상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우수 교수상은 학생들의 평가에 바탕을 둔 상이기 때문에 결과에 더더욱 감사하고 이로 인해 용기를 얻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대학의 교수님들을 포함한 모든 교직원들은 숙명의 학생들을 위해 오랜 시간 꾸준히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을 학생들이 인정해 주었을 때 비로소 저희들이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3. 우수 교수상을 연이어 받으신 교수님만의 수업 비결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 수업에 어떠한 비법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웃음) 학생 한 명 한 명과 확실하게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학생들 스스로가 누구이며, 무엇을 성취하고자 하는지를 함께 이해하려 노력하는 겁니다. 충분한 시간을 들여 학생들의 생각을 경청하고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학생들의 관점에서 이 분야의 전문가로 통했을 지도 모르겠네요.(웃음)

학생들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고 파악했는지에 대해 늘 자세히 살펴보고, 상황의 개념적 도구가 그들이 하고 싶은 일을 실행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가를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4. 한국에서의 교수 생활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미국에서의 박사 과정을 마치고 난 후 숙명여대에 오게 되었어요. 당시에 문화적으로, 그리고 전문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교수직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행운처럼 한 연구 회의에서 숙명여대의 교수님을 만나게 됐죠. 회의를 통해 TESOL 프로그램의 인기를 몸소 실감할 수 있었고, 기술의 역할과 이용에 초점을 맞춘 교사 교육 코스가 언어 교육과 학습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교육 코스를 개발하는 TESOL 프로그램의 잠재적인 영향력과 발전 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이에 직접 만들고, 교육하고, 연구하는 동시에 외국에서 생활하며 새로운 문화를 경험해보고자 숙명에서의 교수 생활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되돌아 생각해보면 그때의 연구 회의가 없었다면 전 지금 여기에 없었을지도 모르겠네요.

 

5. 처음 숙명에 오셨을 때 우리대학과 학생들의 첫인상은 어떠셨나요?

 

처음 숙명에 왔을 때 크게 두 가지에 감명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이곳에서 일한지 10년도 더 넘었지만, 처음 숙명의 캠퍼스와 마주했을 때의 전경과 당시의 느낌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대도시의 한복판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캠퍼스가 나뭇잎이 우거진 조용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에 조금 놀랐기 때문이죠. 또한 학생들에게 크게 감명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학습에 전념하는 모습을 통해 숙명인들이 미래에 대한 큰 기대를 안고 있다는 것을 일찍부터 실감할 수 있었죠.

 

6. 타국에서 교수 생활을 하시면서 어려운 점도 많으셨을 텐데, 교수 생활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사실 외국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이 어색하고 서툴렀던 숙명에서의 여러 가지 경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근무한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던 때의 일이에요. 학기가 시작되고 첫 수업 전에 조교로부터 강의 출석표를 받았습니다. 수업에 들어가서 출석표를 보니 이름이 모두 한글로 쓰여 있었고, 그 당시에 한국말을 잘 하지 못했기 때문에 학생들의 출석을 부를 수가 없었죠. 그래서 수업이 끝난 후, 조교에게 출석을 부를 수 있는 방법을 찾자고 했고, 한국 이름을 영어로 바꾸어 쓰는 방법을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말 그대로 한국의 성씨인 ‘LEE’로 바꾸는 거죠. 그렇게 다음 수업에서 모든 학생들의 출석을 부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어떻게 발음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더라고요. ‘씨를 ‘See-oh’로 발음하고 학생들은 제가 무슨 이름을 말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저 또한 굉장히 당황스러웠죠. 그래서 결국 또 출석을 부르지 못했답니다.(웃음)

 

7. 우리대학 TESOL 국제학대학원이 가진 차별점이나 장점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미 한국 학생들에게 영어 교육은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기에 숙명여대 TESOL의 석박사 과정은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학생들은 의무적으로 학교 교육과정에서 영어에 노출되고, 일부는 학원에서 일찍부터 영어를 접하게 되죠. 이러한 사회적 배경을 감안하면, TESOL 프로그램의 교육을 이수한 학생들이 지역과 사회에 봉사할 기회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TESOL은 프로그램을 함께 연구하고 발전시키는 교수님들 덕분에 더욱 특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뛰어난 자질과 지성을 갖춘 교수님들, 그리고 진정으로 학생들을 돕고 그들을 위해 헌신하시는 교수님들이 계시기 때문이죠. 교수님들께 이러한 긍정적인 에너지가 흐르고 있고, 학생들은 그 에너지를 충분히 느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8. 교수님의 미래 계획 혹은 목표가 궁금합니다.

 

새로운 기술의 학습을 통해 교육 과정을 더 잘 이해하고 배우기 위해 선생님들 그리고 학생들과 함께 연구하며 협력하는 것이 앞으로의 제 목표입니다. 교사 교육 과정 설계, 현장 연구 진행 그리고 강의를 통해 점점 이뤄내고 있고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할 것입니다.

 

9. 마지막으로 미래의 영어 교사를 꿈꾸고 있는 숙명인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영어 교사가 되기에 매우 흥미로운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언어를 개념화하는 방식에 있어 근본적인 변화의 한가운데에 있기 때문입니다. 원래 언어는 전통적으로 규칙이나 표준화된 의미로 이해되었던 반면, 현재는 상징적인 도구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상징으로의 언어는 정체성, 집단, 권력에 묶여 있죠. 또한, 지금과 같이 지역적이고도 세계적인 문맥에서 우리는 다문화주의, 민족주의, 인종, 대표성에 대한 대화를 일상적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언어 교사들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은 학생들의 문화, 정치, 온라인 생활에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영어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언어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는 직업군으로 위치할 것입니다. 우리 숙명인들이 다양한 언어의 교사로서 학생들을 위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취재: 숙명통신원 18기 유혜지(영어영문학부18), 19기 부지예(한국어문학부20)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