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부터 편곡까지, 자신만의 노래를 만드는 싱어송라이터 ‘윤새’ 동문 인터뷰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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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0
http://pr.sookmyung.ac.kr/bbs/sookmyungkr/82/110593/artclView.do?layout=unknown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이로 인한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숙명인들도 한 학기 넘게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이어가며 힘들고 지친 일상을 보내는 이들이 많다. 이러한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다면 좋은 음악을 찾아 듣는 것도 일상에 생기를 불어넣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특히 우리대학 동문이 직접 부른 노래라면 더욱 남다른 의미가 있지 않을까?

우리대학 영어영문학부를 졸업한 싱어송라이터 윤새 동문은 맑고 청아한 음색으로 인디씬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R&B(알앤비)부터 인디 음악, 아이돌 음악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며 꿈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윤새 동문의 이야기를 숙명통신원이 들어보았다.

 


 

1. 먼저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윤새(Yunsae)’로 활동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이정윤(영어영문학부14)입니다.

 

2. 본인이 하시는 음악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주세요.

 

저는 일렉트로닉 팝을 하고 있는데요. 요즘에는 일렉트로닉 팝, 일렉트로 팝, 신스 팝이 비슷한 의미로 쓰이고 있어요. 신시사이저를 주로 이용하는 음악 장르입니다. 제 음악을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어쿠스틱한 느낌보다는 전자음이 주를 이루고 있어요. 제 음악은 멜로디가 키치하고 기억하기 쉬워서 가볍고 신나는 느낌을 담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라우브(Lauv), 노르웨이 싱어송라이터 시그리드(Sigrid)의 음악을 좋아하고 많이 들어서, 그들의 음악처럼 투명하고 상큼한 음악을 만들고 있습니다.

 

3. 전공은 영문학인데 어떻게 음악을 하시게 됐나요?

 

음악은 사실 제 오랜 꿈이었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음악 공책에 동요 만들기를 좋아했으니까요. 하지만 부모님께서 대학에 간 이후에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학창 시절에는 열심히 공부만 했던 것 같아요. 대학에 온 이후에는 비즈니스 사운드라는 연합 동아리 밴드를 하면서 취미로 곡을 만들고, 공연을 했어요.

 

저는 자취를 해서 연습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어요. 그러다 보니 연습실에서 만난 분과의 인연으로 곡 피처링을 했고, 나중에는 멜리플루어스라는 그룹 활동을 하기도 했죠. 그런데 조금은 다른 음악을 하고 싶어서 음악 작업 프로그램인 시퀀서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이후, 사운드 클라우드라는 음악 플랫폼에서 마음에 드는 음악의 작곡가분을 무작정 찾아가서 배우기도 했어요. 어떻게 보면 무모할 수 있지만, 그때는 너무나 간절해서 도전을 무서워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4. 작사, 작곡을 할 때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솔직히 특별한 영감은 없어요.(웃음) 대부분 작사 작곡을 할 때 뜬금없이 떠오르는 멜로디나 가사를 잘 잡아내는 것 같아요. 이렇게 나오는 노래가 좋은 것 같기도 하고요. 제 노래 중 ‘Stay with Me’라는 곡을 작곡할 때 피아노 코드만 적어 놓고 계속 듣기만 했어요. 멜로디랑 가사가 도저히 생각나지 않아서 밥이나 먹고 하자라는 마음에 일어났어요. 그런데 딱 그 순간 멜로디가 떠올라 바로 작업을 했는데, 이럴 때가 가장 좋아하는 순간이에요.

 

5.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면서 뿌듯했던 경험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음악을 만드는 과정에서 스스로 즐겁기만 하면 좋겠지만 어쨌든 음악이 시장에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제 음악을 들을 때가 가장 좋죠. 자신만의 감상을 공유해줄 때, 자신의 방식대로 해석을 해주면서 저랑 다른 점을 느꼈단 걸 공유해줄 때 신기해요. TV 방송에 나온다고 주변 사람들이 알려줄 때도 신기해요. 저는 제 음악 말고, 아이돌 음악 작곡에도 참여하고 있어요. 작년에 전효성의 STARLIGHT라는 곡도 참여했고, 중국의 청춘유니프로그램의 파이널 경연곡도 만들었어요. 앱을 깔아서 중국 방송을 봤는데 연습생들이 서로 그 곡을 하겠다며 옥신각신하는 장면에서 되게 기분이 묘했던 것 같아요. 그 후에, 제 노래에 안무가 붙어서 무대가 나왔었는데 방송이 끝난 후에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에서 1등 했다고 들은 순간 기분이 되게 색달랐어요.

 

6. 음악 활동하면서 힘든 순간은 언제였는지, 어떻게 극복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새로운 것을 계속 만들어내는 작업이다 보니 잘 되지 않았을 때는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새로운 곡을 만들었는데 전에 만들었던 곡과 비슷한 것 같을 때, ‘내가 자가복제를 한 건가하는 마음이 들어요. 예전에는 성실하게 책상 앞에 버티면서 해내면 되겠지했지만 요즘은 그게 다가 아니구나라고 느끼죠.(웃음) 조급해한다고 나오는 건 아니니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등 다른 일을 하면서 생각을 환기하려고 해요. 사실 이것보다 더 큰 고민은 이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서 수익을 내야 하는데 아직 환경이 녹록치 않아요. 자본 때문에 무너질 때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음악이 좋고, 이것을 하겠다는 자부심이 있고, 대중들이 저의 음악을 좋아해줄 거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계속 해 나갈 수 있는 것 같아요.

 


 

7. 재학 시절, 음악활동에 도움이 되었던 경험은 무엇인가요?

 

직접적으로 도움이 된 건 음악 관련 밴드 동아리 활동이겠죠. 4학년 때는 뒤늦게 코드블루라는 교내 기타 동아리도 했어요. 재밌었고, 원동력도 되었어요. 또 간접적으로 꼭 음악과 관련한 게 아니어도 음악을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된 경험이 있어요. 교생 실습을 갔다 오고 나서 , 이 길은 내 길이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들고 음악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계기가 되었어요.(웃음) 교환학생을 다녀 왔을 때, 경쟁 위주로 돌아가는 한국과 달리 늦게 대학을 가거나 다양한 꿈을 시도해보는 외국 사람들을 보며 다른 삶의 형태도 있다는 것을 배운 것도 기억나네요.

 

8.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동문님의 최종적인 목표가 궁금합니다.

 

저를 어떠한 다른 사람으로 대체할 수 없을 때가 가장 인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월드투어도 한번 해보려고요.(웃음) 그런데 사실 저는 목표가 거창하면 달성했을 때 방황할 수도 있고 흐트러졌을 때 놓아버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따로 최종적인 목표라고 할 것은 없고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들자그렇게 생각하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려고 합니다.

 

9. 윤새님에게 숙명이란?

 

저에게 숙명이란 둥지 같은 느낌이에요. 사실 이번 인터뷰도 좀 갑작스럽고, 예상 밖이긴 했는데 사실 학교가 아니면 또 어디서 아직 이만큼밖에 못 큰 저를 알아줄까 싶기도 해요. 학교가 저에게 자랑거리인 만큼 저도 그런 동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 신곡이 나오면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웃음)

 

취재: 숙명통신원 18기 김지후(사회심리학과18), 배주은(가족자원경영학과19), 19기 장다희(법학부20)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