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연기하는 배우가 될래요” 뮤지컬 배우 한재아 동문 인터뷰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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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0
http://pr.sookmyung.ac.kr/bbs/sookmyungkr/82/111666/artclView.do?layout=unknown

끝까지 끝은 아니야

올해 가장 핫한 뮤지컬 중 하나였던 <어쩌면 해피엔딩>에서 주인공 클레어가 스스로 주문을 걸듯이 부르는 넘버의 제목이다. 이 곡을 부른 클레어 역을 열연한 배우 한재아(성악11)씨는 우리대학 성악과를 졸업한 동문이다. 관객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밝힌 한 동문은 노래의 가사처럼 숙명인들을 향해 지치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무대 위에서 노래와 춤, 그리고 연기를 통해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한 동문의 이야기를 숙명통신원이 전한다.

 


 

1. 반갑습니다.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11년 성악과를 졸업한 배우 한재아입니다. 반갑습니다.

 

2. 주연을 맡아 출연하신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최근 막을 내렸는데 인기를 실감하고 계시는지요.

 

인기를 실감하기보다는 좋게 봐주신다는 게 행복하고 감사하게 느껴져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공연을 무사히 마칠 수 있어서 참 다행이고,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와 주셨던 관객 여러분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공연 기간이 짧게만 느껴져서 참 아쉽네요. 아직 마음에서 보내지 못하고 있어요.

 

3. 어떻게 해서 뮤지컬 배우라는 꿈을 갖게 되셨나요?

 

졸업하면 무대에서 노래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가지고 있었어요. 그게 오페라인지 뮤지컬인지 아니면 또 다른 장르인지 고민을 많이 했죠. 근데 뮤지컬을 보고 난 후에 마음을 굳혔어요. ‘, 난 뮤지컬을 하고 싶다’, ‘이걸 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2학년을 마치고 나서 큰마음 먹고 휴학을 했어요. 그때 발레와 재즈댄스를 배우면서 몸을 만들었고 졸업 후엔 연기학원에 다니면서 뮤지컬 수업을 들었어요.

 


 

4. 재학 시절, 애정을 가지며 임했던 학교 활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오페라가 아니었나 싶어요. 음대에서 2년에 한 번씩 오페라를 했는데, 처음 합창단으로 무대에 섰을 때 엄청 설렜던 기억이 있어요. 선배, 동기들과 앙상블을 이루면서 노래했던 것도 신났고, 연습 구경하던 것도 재미있는 추억으로 남아있네요. 고학번이 되고 나서는 다른 오페라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그때는 뭔가를 맡았다는 책임감에 연습 과정부터 공연까지 처음과는 또 다른 마음가짐으로 임했던 것 같아요.

그 공연을 통해 무대에서 내가 어떻게 보이는지, 무대에서는 어떻게 걸어야 하는지를 처음 배웠어요. 오페라와 뮤지컬은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무대에 선다는 자체로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5. 뮤지컬 배우라는 직업은 어떤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기본적으로 춤, 노래, 연기의 삼박자가 잘 어우러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다음으로, 어떤 일이든 책임감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요? 책임감을 갖는 게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거든요.

 

6.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시며 뿌듯했던 경험이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우선 이 인터뷰를 하면서 참 뿌듯하네요.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기 위해 앞으로 더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7.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며 힘든 순간이 있으셨는지, 어떻게 극복하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매 순간이 힘들죠. 절대 쉽진 않아요. 오디션을 준비하면서도, 오디션을 보면서도, 합격해서 연습에 들어가서도, 공연하면서도 어려움이 닥치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저는 우선 앞만 봐요. 그러면서 차근차근 하나씩 풀어가요. 모르는 건 주변에 많이 물어보고요. 나는 그래도 하고 싶은 일을 하니 행복한 사람이다라고 항상 생각해요. 지치다가도 공연 커튼콜 때 객석이 가득 찬 걸 보면 뿌듯하기도 하고, 많은 위로가 돼요.

 

8.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일이나 맡고 싶으신 배역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맡고 싶은 배역은 정말 많아요!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가장 하고 싶었던 배역은 지킬 앤 하이드의 엠마 역이에요.(웃음) 또 이번에 처음 소극장 작품을 했는데 소극장의 매력에 푹 빠져서 소극장 공연도 많이 보러 다니고 있어요. 그리고 전공을 살려서 클래식한 작품들도 하고 싶고요.

 


 

9. 동문님께 숙명이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 숙명인으로서 이 문구를 모르시는 분들은 없겠죠? 제가 학교에서 배우고 사회에 나와서 행하고자 하는 바가 바로 이 문구가 주는 메시지인 선한 영향력입니다.

숙명이란 이름 자체가 제게 주는 힘이 있고, 타인과 세상이 저에 대해 알아갈 때 제가 곧 숙명의 얼굴이 되므로 저도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 안에 자리한 숙명의 존재감과 신뢰감을 저도 느끼거든요. 그게 바로 숙명이 제게 주는 의미인 것 같아요.

 

10. 마지막으로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숙명인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제가 꿈이 생겼을 때, 앞만 보고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서 넘어지고 다치는 일이 다반사였지만 그것조차 행복했답니다. 내 목표의 어느 지점이 마지막이 될지는 모르지만, 그 끝이 행복하려면 지치면 안 되는 것 같아요. 빨리 도달하지 않아도 되니 천천히, 건강하게 정진한다면 지치지 않을 거예요. 저도 더 열심히 하고 있을 테니, 나중에 꼭 한 무대에 서게 되길 바랍니다! 모두 포기하지 말고 화이팅!

 

취재: 숙명통신원 19기 김재희(미디어학부19), 정시현(미디어학부20)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