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남지 않게 공부했어요″ 2022년 39회 관세사 합격 동문들
INTERVIEW
2032
2023.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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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둘러보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물건 중 상당수가 해외에서 들어왔다는 점을 쉽게 알아챌 수 있다. 이처럼 글로벌 무역 확대라는 피할 수 없는 흐름에 따라 무역과 통관 분야의 전문가인 관세사의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

 

우리대학에도 관세사를 향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신입 관세사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동문들이 있다. 2022년 제39기 관세사 합격자 강민아(한국어문학부 14), 이소현(경제학부 14), 정혜인(경제학부 14), 전지후(경제학부 16) 동문의 합격 스토리를 숙명통신원이 들어봤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전지후 동문, 정혜인 동문, 강민아 동문, 이소현 동문

 

1. 관세사 시험을 준비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강민아: 저는 세번(稅番)과 세번을 분류하는 규정을 배우는 ‘관세율표 및 상품학’ 과목에 흥미를 느껴 관세사 시험을 준비하게 됐어요. 무역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관세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다양하기에 더욱 끌렸던 것 같아요.

*세번: 수출입 물품에 국제적으로 사용하는 6자리 숫자, HS 코드라고도 함.


전지후: 연계전공으로 ‘국제통상학’ 과목을 배우면서 관세사에 대해 알고, 시험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국제통상법 과목 수업을 들으며 무역이 정형화된 조건으로 이뤄질 수 있고, 모든 물건이 분류될 수 있는 체계가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습니다. 이 내용을 더 깊게 배우고 싶어 관세사 시험에 도전했습니다.

 

2. 강민아 동문님은 한국어문학을 전공했는데, 전공과 다른 분야의 길을 선택하는 게 두렵지 않았나요?

 

강민아: 취업을 준비하던 시기에 국가 공인 자격시험에 도전하기로 결심했고 최종적으로 선택한 것이 관세사 시험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접할 기회가 적은 관세 분야가 저에게 잘 맞을까 걱정이 많았지만, 막상 공부를 시작하니 흥미로웠고 적성에도 잘 맞았습니다. 저처럼 비전공자여서 고민이 된다면, 샘플 강의를 듣거나 관세 법령정보 포털에서 관세율표를 접해보고 본인과 맞을지 판단해 보세요.

 

3. 관세사 시험은 1차 시험과 2차 시험, 총 2가지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데, 각 시험에 대비하는 동문님만의 공부 팁이 있나요?

 

강민아: 1차는 오지선다 객관식 시험이고, 2차는 80분 이내에 과목별로 15페이지 분량의 답안지에 서술해야 하는 주관식 시험입니다. 저는 1차는 ‘반복’, 2차는 ‘서술 연습’을 키워드로 말씀드리고 싶어요.

 

1차 시험은 1교시 관세법과 무역 영어, 2교시 내국소비세법과 회계학인데, 그중 2교시 회계학이 수험생에게 가장 부담스러운 과목이에요. 그래서 회계학은 매일 4시간 이상 투자해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 위주로 3회 이상 반복 수강했습니다.

 

2차 시험은 주관식인 만큼 서술에 대한 부담이 커서 서술 연습을 꾸준히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키워드-문장-문단 순서로 서술할 수 있는 범위를 확장해 나갔어요. 관세법, 대외무역법 등 법 과목은 법조문 그대로, 국제협약이나 규칙은 번역 문구 그대로 서술하려고 노력했어요.



(왼쪽부터) 이소현 동문, 전지후 동문, 성단샘 동문(37기 관세사 합격자), 강민아 동문, 정혜인 동문

 

4. 관세사 시험 합격 이후 어떤 과정을 거쳐 정식으로 관세사 업무를 하게 되나요?

 

강민아: 한국관세사회를 통해 1개월간 기본교육을 이수해야 하는데요. 교육 내용으로는 관세사 제도, 품목분류 등이 있습니다. 이후 간단한 평가시험을 거쳐 현장 교육을 받을 기회를 얻게 됩니다. 한국관세사회 게시판이나 각 관세법인·사무소 수습 공고를 통해 5개월 이상 현장 교육을 완료한 뒤 한국관세사회에 등록하면 정식 관세사가 됩니다. 보통은 관세법인에서 실무 수습을 시작하지만, 회계법인에서 시작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5. 장기 레이스를 펼쳐야 했기에 적절한 휴식도 필요했을 것 같아요. 공부와 휴식의 균형을 어떻게 조절했는지 궁금합니다.

 

강민아: 2차 시험을 준비하면서 평일과 토요일은 하루 평균 11시간씩 공부했지만, 일요일은 저녁 6시까지만 공부했습니다. 이후에는 주로 공원에서 산책하며 다음 날 공부를 위한 에너지를 충전했어요. 이렇게 적절한 휴식 시간을 가지는 것이 긴 수험생활을 버티게 한 원동력이라고 생각해요.

 

이소현: 일요일은 무조건 하루를 전부 쉬었습니다. 물론 멀리 여행을 가지는 못했지만, 집 근처에서라도 쉬는 시간을 가졌어요. 자전거나 러닝 등 운동을 하면서 소소한 행복을 느꼈던 것 같아요.

 

6. 동문님들이 생각하는 관세사의 가장 중요한 역량은 무엇인가요?

 

강민아: 관세 법령과 고시 숙지가 모든 업무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실무에서는 수입통관 사무처리에 관한 고시, 원산지표시제도에 관한 고시 등 관세청 고시 규정에 따라 업무를 하는 비중이 높은데요. 이런 지식이 뒷받침돼야 문의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기에 꼭 숙지해야 합니다.

 

정혜인: 영어 실력이 뛰어나면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상대하는 고객사가 외국회사이기에 제품에 대한 자료뿐만 아니라 외국의 수출입 요건도 영어로 적혀 있어요. 또, 화주나 세관에 대응할 일이 많기에 몸에서 배어 나오는 친절함이 중요하고, 세금을 다루는 직종인 만큼 꼼꼼함도 필요합니다.

 

7. 관세사가 되기 위해 학교생활 중 꼭 들어야 하는 강의나 도움이 된 활동이 있나요?

 

정혜인: 1차 시험의 회계학에서는 단기간에 좋은 성적을 받기 어렵기 때문에 회계원리, 원가회계 강의는 꼭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2차 시험에서 서술을 요구하는 내용은 국제경영학이나 무역상무론 강의에서 접할 수 있어 미리 익혀두면 수월합니다.

 

전지후: 최근 국제통상학 연계전공 과목 중 박영덕 교수님의 무역실무 과목이 신설됐는데요. 수업 내용이 관세사 시험과목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추천해 드립니다.

 

8. 관세사를 꿈꾸는 학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강민아: 2차 시험 당일에 오히려 담담했던 기억이 나요. 후회가 남지 않도록 공부했기에 그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합격하기를 응원하겠습니다.

 

이소현: 혼자 준비한 수험생활에서 가장 많이 힘이 된 가족들을 생각하며 마음을 잡았습니다. 저처럼 주위에 나를 응원하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수험생활을 무사히 완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본인이 합격할 거란 사실을 절대 의심하지 마세요. 제 경험상 반드시 된다는 생각으로 공부하면 되는 시험이더라고요.

 

정혜인: 수험생활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믿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정했던 그 공부 방법이 옳은 길이니 다른 사람의 말에 흔들리지 말고 자신의 길을 가세요.

 

취재: 숙명통신원 21기 이수연(화공생명공학부 22), 최예은(중어중문학부 21)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