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두려워말고 일단 해보세요” 작은 아이디어로 창업 꿈꾸는 이효원 학생 인터뷰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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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8
http://pr.sookmyung.ac.kr/bbs/sookmyungkr/82/19842/artclView.do?layout=unknown

우리대학이 지난 학기 프라임사업의 일환으로 개설한 기술인문혁신트렌드와 시제품제작 워크숍(이번 학기 세상을 바꾸는 여성기업가 정신과 시제품제작 워크숍’)’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기술과 인문 분야의 융합으로 창의적인 신상품을 개발하는 프로세스를 학생들에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수업을 들은 많은 학생들이 신상품 트렌드와 시장 수요를 분석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표했다. 이중 이효원 학생(경영학부13)은 잃어버리기 쉬운 물건을 쉽게 걸 수 있는 가방고리 아이템을 발표해 우수팀으로 선정됐는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여러 정부 지원 사업에 뛰어들어 본격적인 법인설립을 앞두고 있다. 방학 중에도 쉬지 않고 인턴활동과 사업 준비에 한창인 이효원 학생을 만났다.

 

- 수업 때 발표한 사업 아이템으로 창업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드릴게요.

 

현재 두 가지 사업을 준비 중이에요. 시제품 수업 때 만들어진 가방고리와 펫시팅 매칭 플랫폼 사업이요. CEO 특강을 듣는데 강사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무엇을 개발하고 싶다면 먼저 문제점을 찾아야한다고요. 전 우산을 평소에 무척 잘 잃어버리는데, 문득 잃어버리지 않는 우산을 만들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그러다 어떤 물건이든 잃어버리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확장되더라고요. 그 다음엔 해결방법을 생각했죠. 눈에 잘 띄어야하는데 어떻게 하지? 잃어버리기 전에 물건을 보통 어디에 두지? 그럼 여기에 걸자. 이렇게 생각이 이어진 거죠. 시제품 수업에서 받을 수 있는 지원금으로는 1차 목업 정도만 가능했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찾다가 지식재산부에서 하는 디자인 시제품 지원 사업에 지원했어요. 선정된 뒤 지식재산부와 협약을 맺었고 그게 처음으로 시작한 정부 지원 사업이었습니다.

 

또 제가 반려견을 기르고 있는데 여행을 가거나 집을 비울 때 강아지를 맡아주는 곳을 찾다가 펫시팅과 매칭을 해주는 플랫폼을 생각하게 됐어요. 마찬가지로 불편한 것을 해결하려고 하다 보니 그게 사업으로 발전된 거죠. 미용이나 산책, 강아지 호텔 등 반려견을 위한 서비스가 되게 많잖아요. 그런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견주들이 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매칭해 주는 거예요. 이 플랫폼 사업은 현재 Petto(펫토)라는 이름으로 상표명 특허 출원이 되어있는 상태에요. 그리고 위의 두 가지 상품과 서비스 아이템들은 webyde(위바이드)라는 이름의 법인사업체 안에 소속될 거예요. 회사명은 ‘We'll be right by your side’의 줄임말로 늘 고객 곁에서 가치 있는 삶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 창업 준비를 위한 인턴을 하고 있는데 간단하게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벤처기업협회, 중소기업청, 창업진흥원이 협업해서 진행하고 있는 창업인턴제 인턴을 하고 있어요. 창업 지원 중에는 제일 큰 규모일 거예요. 특히 대학교를 이제 막 졸업한 젊은 예비 창업자는 사회생활을 해본 적이 없으니까 사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회사의 매커니즘이 어떤지 잘 모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창업 지원 협회와 협약을 맺은 스타트업회사에 들어가서 실질적 회사경영 전반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즉 창업 인큐베이팅을 받는 거죠. 따라서 기존의 인턴과는 근무 내용이 조금 차별화돼요. 소속 부서 외의 일에도 관여하고요, 틈틈이 대표님이 제 사업 멘토링도 해주시고요.

 

현재 지원 받는 사업의 경우, 6개월 동안 5000만원 선금을 받고 그 돈으로 사업을 진행한 뒤에 6개월 뒤에 성과에 대한 평가를 상중하로 받아요. 평가 결과에 따라 나머지 5000만원, 혹은 3000만원, 2000만원 차등 지원을 받는 거죠.

 

- 지원사업에 선정이 되었다고 해도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특별한 경험이나 도움을 받은 멘토가 있었을까요?

 

우선 개인적으로 그냥 투자자를 찾으러 다녔어요. 정부 지원을 70% 받지만, 나머지 30%는 자기 부담금이거든요. 학생이라 돈이 없으니까 지원해줄 주주들을 찾았죠. 창업 관련 모임에도 많이 참석했어요. 정부사업이나 창업캠프 같은 곳에 많이 참여하고 멘토링도 다양하게 받는 게 인맥을 만드는 데 있어 좋은 것 같아요. 대부분 회사 대표나 대학교 교수님들, 컨설턴트분들이 멘토링을 해주시는데, 그렇게 알게 된 분들의 아는 분들을 계속 소개받아서 커뮤니티를 넓혀갔죠.

 

또 정부 사업공모에서 지원자 합숙을 통한 관찰평가와 발표평가를 하는데, 평가를 받으면서 사업에 대해 끊임없이 멘토링을 받고 보완해 나갈 수 있었어요. 사업공모를 통한 최종 발표평가 경험들 덕분에 발표 내공도 많이 쌓을 수 있게 되었고요.

 

- ‘세상을 바꾸는 여성기업가 정신과 시제품제작 워크숍수업을 궁금해 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경험하신 내용을 공개하신다면요.

 

저는 원래 창업에 관심이 있어서 수업을 들었지만 창업이라는 것을 처음 접하고 듣는 학생들도 도움이 될 거예요. 창업을 혼자 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수업을 들으면 여러 전공의 학생들이 모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수업 중 특강이나 멘토링 등을 통해서 아이템이 다양화될 수 있잖아요. 우산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았던 생각이 제품으로 탄생되는 것처럼, 이런 일련의 과정을 혼자 만들어가기는 힘들거든요. 창업을 해서 돈을 많이 벌고 그걸로 다른 사람도 도와주고 싶다, 그런 동기부여도 되고요.

 


 

-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세요?

 

일단 이번 달 말 법인을 세우고 상표 및 특허 출원 먼저 진행할 것 같아요. 10월까지는 현재 하고 있는 인턴을 끝내고 이후에는 제 사업장에서 본격적으로 일하려고요. K스타트업 홈페이지(www.k-startup.go.kr)에서 1인 창조기업 승인을 받은 정회원이 되면 여의도, 강남, 경기권 등의 비즈니스센터에 저렴한 비용으로 입주할 수 있거든요. 6개월 뒤 완제품이 나오면 크라우드 펀딩부터 시작할 거고요, 그렇게 시장조사 하면서 유통채널도 확장할 예정이랍니다.

 

- 학교나 프라임사업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우리대학 같은 경우는 공대가 생긴 지 얼마 안 됐잖아요. 꼭 메이커로만 창업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지식기반이나 플랫폼 기반 사업에 대한 지원이 많으면 좋겠어요. 학생들이 디자인적으로 아이디어가 굉장히 많거든요.

 

또 무엇보다 동기부여가 잘 되도록 해줬으면 좋겠어요. 창업을 하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가 체계적으로 홍보를 해준다던가 아니면 장학금 제도를 만들어 준다던가 하는 메리트가 있다면 학생들의 자발적인 의지가 더 생길 것 같고 학생 입장에서 굉장히 고마울 것 같아요. 그러면 나는 내 사업을 잘 키워서 나중에 학교에 기부를 한다거나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더 많이 들 것 같고요.

 

- 마지막으로 창업을 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해주세요.

 

‘just do it’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말이에요. 의지가 있다면 그냥 일단 해보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는 뭐라도 하는 게 나으니까요. 혹 실패를 한다고 해도 그 경험이 언젠가는 도움이 될 거예요. 시작할 때는 목표를 명확히 하고요. 사업을 하고 싶으면 사업계획서를 써서 교수님이나 투자자를 찾아간다든가, 공모전을 낸다든가, 방법은 많잖아요. 저는 K스타트업 사이트를 잘 이용하고 있어요. 창업교육, 창업지원 프로그램, 멘토링 등 창업에 관련된 안내가 자세하게 되어 있거든요.

 

졸업하기 전에 학생일 때 더 많은 시도를 해봤으면 좋겠어요. 아직 어리고 학생이니까, 어딜 가도 예뻐해 주고 더 챙겨주시거든요. 저는 우리 학교 학생들이 잠재력이 많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여자로서 굳이 창업이나 어려운 일에 도전적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 학우들이 여성창업가로서 충분한 잠재력이 있고 진취적이라고 생각해요.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행동하면 좋겠어요. 무엇을 시작하고 도전한다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해보세요. 결과가 달라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