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으로 똘똘 뭉친 아마추어 농구 동아리 ‘배숙켓볼’ 인터뷰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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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4
http://pr.sookmyung.ac.kr/bbs/sookmyungkr/82/27729/artclView.do?layout=unknown

흔히 스포츠하면 남자선수들의 거친 경기를 떠올리게 된다. 아직까지도 축구, 농구 등 운동경기에 있어서 여자선수들은 남자선수들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한다. 그러나 여자선수들이 스포츠에 임하는 자세는 남자들 못지않게 열정적이다. 우리대학 내 운동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학생들 또한 마찬가지다. 그 중에서 농구를 사랑하며, 방학 중에도 열심히 농구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교내 아마추어 농구동아리, ‘배숙켓볼을 숙명통신원이 만나보았다.

 


 

-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수빈: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배숙켓볼에서 부회장을 맡고 있는 경제학부 15학번 이수빈입니다.

이혜린: 안녕하세요. 저는 배숙켓볼의 부원으로 활동 중인 경제학부 15학번 이혜린입니다.

이문빈: 안녕하세요. 지난학기 회장을 맡았던 경제학부 16학번 이문빈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부원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 배숙켓볼이 만들어진지 얼마 안 된 동아리로 알고 있는데 동아리가 만들어지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이수빈: 학교에 입학하고 난 뒤 구기 종목에 관심이 생겨서 관련 교내동아리를 찾아보았어요. ‘디크라는 농구 동아리가 있었는데 그 동아리는 체육교육과 내 동아리라서 다른 학과는 참여하기가 어려웠죠. 그래서 내가 직접 만들어 보자라는 생각에 학교 커뮤니티에서 농구에 관심 있는 다른 사람들을 구했어요. 그렇게 해서 20153월 말 저 포함 2명이 모인 뒤 1명이 추가되어 3명이서 배숙킷볼이라는 농구 동아리를 창설하게 된거에요.

 

- 배숙켓볼 농구연습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이문빈: 정규운동이 있는 수요일에는 학생들끼리 모여 주로 기본기를 다져요. 신입 분들 대부분이 비체교과에 농구를 처음 접하다 보니 기본기 위주로 연습을 하고 게임도 합니다. 일요일에는 코치님이 오셔서 좀 더 심도 있는 커리큘럼이 진행돼요. 농구를 전문적으로 하시는 코치님이 지도해주시기 때문에 농구실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되죠. 또한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는 일요일에 아미카라는 여자농구동호회와 연합운동도 해요. 연합운동을 할 때는 정규운동 때는 하지 못했던 5:5 풀 코트 경기를 주로 진행하죠.

 


 

- 배숙켓볼 활동을 하시면서 인상 깊었던,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가 있나요?

 

이수빈: 작년 4월 말 서울시민리그에 출전했던 경험을 꼽고 싶어요. 저희 동아리는 인원이 워낙 적어서 풀 코트 경기를 할 수가 없어요. 연습할 때도 부원들끼리 팀을 나눠서 경기를 진행해야 했고요. 그런데 서울시민리그에 참가하면서 한 팀으로 전략을 짜고, 경기에 나갈 수 있었어요. 함께 한 팀이 되어서 합을 맞춰보고 움직였다는 게 무척이나 뜻깊었어요. 그리고 저희가 시민리그에서 총 4번의 경기를 치렀는데, 그 중에서 ‘w카리스마와 했었던 첫 번째 경기는 1점차로 정말 아쉽게 졌거든요. 시민리그에 출전한 팀들 대부분이 직장인 동호회, 체대 동아리라 저희 동아리가 실력 면에서 불리한 상황 속에서 이뤄낸 결과라 더 뿌듯했고 팀원들 간의 우정도 더 돈독해졌어요.

 


 

- 배숙켓볼 활동을 하면서 특히 힘들었던 점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하려고 했는지 궁금합니다.

 

이수빈: 시민리그 희야스팀과 했었던 세 번째 경기를 크게 지고 난 뒤요. 코치님도 열심히 안 뛰었다고 할 정도였어요. ‘경기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니 모두가 안 뛰려하고, 무기력한 상황이었죠. 그렇게 지고 난 뒤 다음 경기 전까지 농구 생각만 했어요. ‘어떻게 하면 무기력하게 지지 않을 수 있을까’, ‘우리 팀으로 뭘 할 수 있을까계속 고민했죠. 코치님도 너무 잘 하려고 압박을 느껴서 그런 것 같다며, 그런 거에 구애받지 않고 저희끼리만 즐겁게 농구를 해보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경기하기 전에 팀원끼리 모여서 각자 무엇이 하고 싶고, 무엇을 해야 할지 서로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래서인지 그 이후 네 번째 ‘EFS’팀하고 경기 때는 많은 점수 차로 지긴 졌지만 희야스때처럼 무기력하지는 않았어요. 뭔가 저희끼리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 했다이런 느낌이었죠. 나아가 희야스와의 경기 때 아예 최저바닥을 찍어버리니까 개인적으로는 이후 시합에서 멘탈 관리하기 더 괜찮아진 것 같더라구요.

 

이문빈: 부상을 입어서 농구를 못 하는 게 가장 힘든 점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중앙대와 교류전을 치를 때 발목을 심하게 다쳤어요. 그래서 오랫동안 깁스를 해야 했고, 농구도 오래 쉴 수밖에 없었어요. 코트에서 뛰고 싶은 열정이 가득해도 부상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니 너무 고통스러웠어요.

그리고 비체교과 여자농구 동아리다보니 굉장히 비주류라서 학교의 지원을 많이 받지 못했어요. 저희가 농구 연습을 하기 위해서는 다목적관이 필요한데, 체육교육과 수업이나 학교 행사가 다목적관 대관에 있어서 우선이기 때문에 갈등도 자주 겪었죠. 게다가 다목적관을 갑자기 사용해야 한다고 통보를 하시는 바람에 부원들이 연습하는데 혼선도 있었어요. 대관 관련하여 교직원분들, 체교과 관계자분들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시도했어요. 그래도 17년도 2학기부터는 교직원분들과의 대화와 소통이 점점 원활해지고 있어요. 학생회관에 동아리방도 생기고, 점점 나은 대우를 받고 있어서 다행스럽게 생각해요.

 

이혜린: 신입부원들 중에 농구를 아예 처음 해보시는 분들이 많아서 팀 내에서도 기존 부원과 신입부원들 간 실력 격차가 커요. 기존부원들은 다음 진도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큰데, 신입부원들도 이끌어나가야 하는 상황이니 이 간격을 어떻게 하면 줄여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 배숙켓볼의 향후 계획과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신입부원을 많이 뽑고 싶어요. 특히 18학번 새내기분들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부원들이 늘어나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농구를 즐겼으면 좋겠어요. 많은 사람들이랑 즐겁게 농구하고 싶거든요. 취미로 하는 여자 운동이 편하게 다가왔으면 좋겠어요. 여자가 운동을 한다고 해서 튄다고 생각하지 말아주시고 자연스럽게 봐주셨으면 해요. 가까이서 운동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목표는 대회준비를 열심히 해서 시민리그나 대학대회에 출전해 승리하는 것인데요. 그에 힘입어서 언젠가 배숙켓볼 전용 농구코트 만드는 게 저희의 원대한 꿈입니다.

 

- 농구에 관심이 있는 숙명인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배숙켓볼의 장점은 정기적으로 운동할 수 있다는 것 같아요. 학교생활하면서 운동을 균형적으로 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덕분에 삶이 더 윤택해지는 기분도 들고요. 다른 공학 학교 여학생들보다 운동을 접할 수 있는 기회도 더 많이 주어져 있어요. 다른 학교 운동 동아리에서 보통 여학생들은 선수보다는 치어리더나 스태프같은 역할을 하더라고요. 그리고 저희는 코치님도 계시기 때문에 농구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도 얻을 수 있고, 체계적으로 농구를 배워보실 수 있답니다. 이번에 동아리방도 생기고 슬램덩크 전권도 마련해놓았으니 배숙켓볼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저희 셋이 경제 전공이라서 경제학부 동아리로 오해하실 수 있는데 저희뿐만 아니라 정말 다양한 학과 사람들이 배숙켓볼 활동 중이에요! 배숙켓볼은 전공무관! 학번무관! ,실력 무관! 농구 좋아하는 사람 누구나 환영합니다!

 

취재: 숙명통신원 16기 구나연(행정학과16)

정리: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