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령 석사 탄생...특수대학원 실버비즈니스 전공 우제봉 동문 인터뷰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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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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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에서 국내 최고령 석사생이 나왔다. 우리나라 나이로 올해 구순인 우제봉 동문은 지난 223일 열린 2017학년도 전기 대학원 학위수여식에서 특수대학원 실버비즈니스 전공 석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201485세의 나이로 대학원에 입학해 당시에도 화제를 모았던 우 동문은 이날 7학기 만에 졸업했다. 2학기 때 사고로 학교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6학기 만에 학업을 완료한 셈이다. 우 동문은 특히 실버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인지연령에 따른 의류점포선택요인에 관한 연구로 우수논문상까지 받아 겹경사를 맞았다. 그는 평소 노인들이 입을 수 있는 옷이 다양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전문적으로 디자인을 공부해 실버패션 관련 비즈니스를 해보고 싶어 관련 논문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학위수여식에서 강정애 총장으로부터 우수논문상을 수여받은 뒤 학생들로부터 큰 환호와 박수를 받은 우 동문은 수상소감에서도 겸손을 보였다. 그는 먼저 늦은 나이의 도전임에도 무사히 졸업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리고 숙명여대 측에도 깊은 마음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무엇보다 젊은 친구들에게 돌아가야 할 우수논문상을 부족한 제가 대신 받은 것 같아 마음이 아픈데 이 자리를 통해 미안함을 꼭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우 동문이 뒤늦게 대학원에 진학하기로 한 이유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서다. 비교적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일찌감치 결혼한 후 평범한 주부로 살아오면서 남편과 함께 봉사활동을 다녔다는 그는 지난 2012년 남편과 사별한 뒤 남은 생을 불우한 이웃들을 돕는데 바치기로 결심했다. 우 동문은 기부하려고 하는데 자식한테 손을 벌릴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평소 관심이 있던 실버 패션을 공부해 적은 돈이라도 직접 벌려고 공부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실버비즈니스 전공은 원격대학원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수업은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한 달에 두 번은 오프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는데 우 동문은 매번 제일 앞줄에서 8시간씩 꼿꼿이 앉아 수업을 들었다. 지도교수인 김숙응 실버비즈니스 전공 주임교수는 수업 내용을 꼼꼼히 필기하고 대학원 영어시험도 100점을 받으실 정도로 학업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논문 주제를 정한지 1년 만에 완벽히 마무리해 젊은 친구들에게 큰 귀감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 동문이 밤 늦은 시간까지 책을 읽고 도서관에서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노학의 열정을 쏟을 수 있었던 건 가족의 응원 덕분이었다. 특히 사위인 이영무 한양대 총장의 조언은 논문 작성에서 가장 애를 먹었던 전문적인 글 쓰기에서 큰도움이 됐다. 이 총장은 한양대 총장 부임 이후에도 네이처지에 논문을 발표하는 등 학구파 총장으로 유명하다.

 

강정애 총장은 흔히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우제봉 선생님이야말로 이를 실천하고 있는 산 증인이라며 우리대학 대학원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평생교육의 혜택을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