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것부터 주체적으로 참여하세요” 환경 지킴이 이루리 학생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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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6
http://pr.sookmyung.ac.kr/bbs/sookmyungkr/82/28260/artclView.do?layout=unknown

해마다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 황사. 요즘은 중국발 미세먼지가 더욱 큰 문제로 부각되며 관심이 줄어들긴 했지만 중국발 황사는 여전히 중요한 환경이슈다. 이에 국제 민간단체들은 황사의 발원지인 내몽고에 나무를 심어 사막화를 방지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숙명통신원이 만난 학생은 비영리 사단법인 미래숲에서 바로 이러한 활동에 참여하며 환경을 살리고, 나아가 공공외교에도 기여하는 민간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다. 확실한 동기를 갖고 자신의 꿈을 실천하고 있는 이루리 학생(역사문화학과13)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역사문화학과 13학번 이루리라고 합니다. 관심사는 사람환경이고, 저를 움직이는 원동력은 성장입니다.

 

- 본인이 참여한 미래숲활동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미래숲이란 지구를 살리기 위한 노력에서 시작된 비영리 조직으로서, 환경을 중심으로 한중 공공외교 활동을 진행합니다. 그중에서 제가 참여한 프로그램은 녹색봉사단이에요. 활동 기간이 총 1년인데, 1학기 때에는 방중 행사로 중국 사막에서 나무를 심는 활동을 했고 2학기에는 중국의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 학생들이 방한해 한중청년환경포럼을 함께 했습니다.

저는 어렸을 적부터 환경에 관심이 많아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내가 어떻게 하면 될지에 대해 생각해왔고 관련된 공부와 도전을 많이 해왔어요. 미래숲 활동도 그러한 실천의 연장이고요.

 

- 미래숲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되셨나요?

 

저는 1학년 2학기 때부터 연합 환경 동아리인 에코로드(Eco-road)’ 활동을 1년 반 정도 했어요. 당시 숙명여대 지부장으로 활동하면서 매주 환경 세미나, 답사 등을 기획하고 진행했어요. 그러다 휴학을 했는데, 내가 하는 환경 활동이 진심이 담겼거나 구체적인 목표를 위한다기보다는 너무 모호했고, 많이 바쁘기도 했어요. 휴학 후 스위스로 교환학생을 가서 환경 운동을 안 한지 2년 정도 되었죠.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친구의 추천으로 미래숲 활동을 접했고, 중국에 가서 식수 활동을 한다는 것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 어떻게 보면 이번 활동이 학우분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계기였겠네요.

 

, 맞아요. 그 당시에는 너무 급급했던 것 같아요. 거시적인 목표만 추구하고 내가 지구를 당장 바꿔야한다는 사명감에 시달렸죠. 휴학을 하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생각을 많이 했고, 미래숲 활동과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1년간 미래숲 활동을 하고 뒤를 돌아보니, 환경 산업과 관련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확실히 들더라고요. 이제는 환경 운동의 중심에 내가 있어야겠다는 마음가짐이에요.

현재 저는 환경 컨설팅 회사에서 기업의 실질적인 환경 고려여부를 컨설팅하는 업무를 도맡고 있어요. 기업의 환경운동은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지만 참여 독려를 통해 간접적으로 환경 운동을 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 이번 활동이 공공외교라는 측면에서도 굉장히 보람차셨을 것 같은데요.

 

옛날에는 외교의 주체가 나라였다면, 오늘날에는 개개인이 될 수 있어요.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고 소프트 파워(정보과학이나 문화 ·예술 등이 행사하는 영향력. 군사력이나 경제제재 등 물리적으로 표현되는 힘인 하드 파워에 대응하는 개념)’지만, 저도 그런 소프트 외교관의 자격으로 중국에서 활동을 한 것이었기 때문에 공공외교 활동이라고 할 수 있었죠. 중국의 청년들과 활동 기간 동안 함께 하면서 그들의 우호적인 면들도 많이 배울 수 있었고요. 한국인으로서 당장 커다란 외교 활동을 주도한 것은 아닐지라도 그 전에 이러한 작은 활동들이 모아져서 큰 힘을 줄 수 있는 셈이죠.

저는 환경운동에 대한 태도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앞에서도 말했지만, 예전에는 경제적, 정치적으로 바꾸는 방법만 생각하다가 지금은 직접적으로 조금씩 할 수 있는 것부터 생각하게 되었어요. 이번 활동처럼 환경이 공공외교의 수단이 될 수 있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식수 활동이라는 환경 운동을 위해 중국으로 갔는데, 이 활동 자체가 중국 측 학생들과 한국 측 학생들 간의 공공외교가 될 수 있는 것처럼 말이에요. 이처럼 환경 운동을 위한 방법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지난해 우리대학에서 열렸던 한중청년외교포럼에서 발표를 맡으셔서 좋은 평가를 받고, 중국 외교부의 장학생으로도 선발됐다고 들었습니다.

 

한중청년외교포럼의 대주제는 환경이고, 저희 팀은 청년과 환경보호를 주제로 그린 캠퍼스 활동에 대해 발표했어요. 그린 캠퍼스란 환경부에서 주관하는 사업 아이템인데, 학교 내에서 할 수 있는 환경 운동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에요. 특히 학교의 학생, 교직원, 총장 등 모든 구성원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각자의 역할은 다르지만 환경을 살린다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함께 활동을 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어떤 대학에서는 지렁이의 퇴비물을 판 수익금으로 구입한 간식을 학교 학생들에게 배부해서 활동을 홍보하고 있어요. 시스템적으로 효과적인 활동을 통해 관심을 제고할 수 있습니다. 저희 팀은 우리 대학생들이 이같은 그린 캠퍼스 활동의 주체가 아니라 대상으로 머무는 것에 주목했습니다. 그래서 일회성의 활동이 주인 관객이 아니라 동아리처럼 꾸준히 활동하는 주체적 참여가 필요하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발표했죠.

 

- 그렇다면 주체적인 활동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팀에서 발표한 아이디어 중에 병행 교육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학생들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동시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유형의 교육 프로그램이에요. 실제로 한 대학의 환경 관련 수업에서는, 과제 중 하나로 본인 주변에서 환경 문제를 찾아서 직접 해결해보는 식으로 팀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한다고 해요. 이 수업을 통해 작은 텃밭을 꾸미는 활동을 하는 환경 동아리가 창설되기도 했고요. 해외 사례로는 한 교수가 학생들에게 본인이 하루 동안 만드는 쓰레기를 하루 종일 들고 다녀 보라는 과제가 있었는데, 이를 통해 쓰레기를 적게 만드는 습관을 가지게 하는 등의 효과가 있었다고 해요. 이러한 참여형 교육을 학교에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환경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교내에서 하면 좋을 활동이 있을까요?

 

우리대학 내에 미래숲에 소속된 녹색 봉사단이 생길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녹색 봉사단 숙명여대 지부가 생긴다면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학생들뿐 만 아니라 관심이 적은 학생들도 환경 분야에서 작은 부분에서부터 관심도 가지고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환경 운동을 하고 싶은데 어떤 것부터 해야 할지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소중한 경험과 기회를 줄 수 있는 활동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신가요?

 

저는 두려움 때문에 소극적인 사람이 아니라 열려있는 사람으로 살고 싶어요. 기준에 나를 맞추지 않고 내가 해보고 싶은 것을 도전하는 거죠. 또한 남은 20대를 해외에서 보내고 싶고 나중에는 학교에서 강연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어요(웃음).

 

- 마지막으로 숙명인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환경뿐만 아니라 어느 분야에서든지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은 창의적이고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어떻게든 살아가게 됩니다. 어떤 활동을 하던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는 일회적이기 보다는 꾸준히, 본인이 주체가 되어 살아나가시길 바랍니다.

 

취재: 숙명통신원16기 박경은(정치외교학과16), 박희영(식품영양학과16)

정리: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