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함께 담근 청의 추억, 이제 함께 나눠요” 청년 사장 박율리아 동문 인터뷰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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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3
http://pr.sookmyung.ac.kr/bbs/sookmyungkr/82/28319/artclView.do?layout=unknown

청년실업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취업이 아닌 창업을 선택한 청년들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철저한 준비 없이 무턱대고 뛰어들었다가 실패하고 적자를 보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꾸준히 매출을 내고 있는 청년사장이 있다. 정릉시장에서 율리아청을 운영하고 있는 박율리아 학생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숙명여자대학교 르꼬르동 블루 외식경영학과 10학번 박율리아입니다.

서울시 전통시장 청년상인 1기에 선정되어서 2016년에 정릉시장에 수제청 가게를 오픈하게 된 율리아청대표이기도 합니다. 유기농원당과 신선한 재료로 수제청을 만들고 있어요.

 

- 취업 대신 창업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셨을 것 같은데,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따로 있으신지요?

 

2014, 대학교 4학년 때 많은 고민을 했어요. 외식경영학과를 다니면서 한식에 관심이 많아 한식 조리사 자격증도 따고 한식 쪽으로 공부를 하다가 어떻게 하면 제가 더 잘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창업 준비를 했어요. 취업준비도 해봤지만,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것을 준비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 창업을 준비했어요.

 

- 재학 중 창업을 준비하기 위해 노력하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여러 가지 활동을 찾아서 경험했던 것 같습니다. 대학교 3학년때 한국장학재단에서 멘토링을 했는데 창업에 관하여 멘티로서 좋은 경험을 했어요. 그리고 외식경영학과는 인턴쉽을 반드시 했어야 했는데 지속적으로 외식서비스 쪽으로 경험을 많이 했던 거 같아요. 학기가 끝나고는 학교와 고용노동부에서 주최한 청년취업아카데미 창직과정을 이수했습니다. 새로운 직업이나 창업을 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수제청 레시피를 만들어보거나 시장조사, 설문을 통해 창업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재학 중에는 자본금이 없어서 지원금을 해주는 프로그램을 많이 찾아서 도전했던 것 같아요. 요즘에는 창업에 관한 지원이 정말 많아서 도전하기 더 좋을 것 같아요.

 

- 창업이라는 도전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구체화 시키는 과정이 조금 힘들었어요. 머릿속으로는 구상을 했는데 직접 구체화시키기 위해서는 일일이 해보고 준비하는 부분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보니 재미있기도 하면서 정말 잘 할 수 있을지 두렵고 걱정도 많이 되었어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업에 도전 하면서 배운 점도 굉장히 많을 것 같아요.

 

만약 회사를 갔으면 제 직무 일만 해야 되는데, 창업을 하면서 저는 모든 직무를 담당해야 하는 거잖아요. 기획부터 마케팅, 고객 응대까지 다 제가 해야 하기 때문에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고 다양한 업무를 배울 수 있었어요. 그리고 제가 몰랐던 분야에 대해서 더 알게 되면서 창업을 하고 나서 더 배움의 열정이 커졌어요.

 

- 창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사업이나 정보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지금 재학 중인 분들에게는 한국장학재단에서 희망사다리사업을 찾아서 도전을 해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K-startup’ 이라고 정부의 창업 지원 사업이 다 모여 있는 중소기업청 창업포털사이트가 있습니다. 한 가지 단점은 기업의 지원 프로그램은 들어있지 않다는 것이니 참고해주세요. 대기업에는 창업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대부분 있기 때문에 잘 챙겨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학교 내에도 창업을 지원해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으니 창업보육센터를 방문해서 상담을 받는 것도 추천해요.

 


 

- 전통시장 청년상인 육성사업에 선정되어 정릉시장에서 청년상인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신데, 전통시장 청년상인 육성사업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전통시장 청년상인 육성사업 프로그램은 전통시장에 청년들이 들어와서 창업 활동을 함으로써 시장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시작되었습니다. 이러한 사업을 통해 청년들이 시장에 들어와서 장사를 하면서 시장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시장에서 일하는 분들이 나이대가 높으신데 청년들이 오면서 같이 융화되고 있거든요. 먼저 일하고 계시는 분들을 어른상인이라고 부르는데, 같이 밥을 먹고 어른상인청년상인이 상견례를 하면서 시장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어른 분들이 많이 도와주시기도 합니다.

 

- 또한 여러 창업 아이템들 중에서도 수제 과일청을 선택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알고 싶습니다.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먼저 한식의 세계화에 관심이 많아서 어떻게 하면 외국인에게 한식을 알릴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 보니 한식 디저트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한식당을 하셨는데 매실청이나 오미자청을 같이 만들면서 재미와 흥미를 많이 느꼈어요. 마지막으로 친구들에게 수제청을 만들어서 선물해주면 좋아하는 모습에 힘들어하는 청춘들에게 차 한 잔의 여유를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 가게를 열고 운영해나가시면서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손님들과의 관계가 되게 재밌어요. 시장 안에서 혼자 일을 하다보니까 잠깐 급한 일이 생기면 문에 안내문을 붙이고 잠시 나가거든요. 그럴 때 잠깐 손님들이 가게를 봐주시기도 하고 마치 주인처럼 응대해 주시면서 상생하는 관계가 일반적인 가게랑 다르게 손님과 거리낌 없는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어요. 다들 푸근하게 대해주시거든요(웃음).

 


 

-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수제청을 시작으로 조금씩 한식 디저트에 대해서 많은 분들에게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지금은 식혜를 출시하려고 준비중이구요. 한식 디저트에도 굉장히 많은 매력이 있는데 한국인들에게도 잊고 있던 우리의 디저트를 소개하고 싶어요. 그리고 수제청 클래스도 열어서 많은 분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어요. 제일 큰 꿈은 저만의 브랜드를 가지고 외국으로 진출하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창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숙명인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말이 “connecting the dots” 입니다. 점이 모여서 선이 된다는 말인데, 어떤 하나하나의 경험들이 어찌 보면 관계없을 수도 있지만 그게 다 연결되어서 자신의 자양분이 된다고 생각해요. 무엇이든지 하나하나 도전하다보면 나한테 자양분이 될 거에요. 두려워하지 말고, 고민만 하지 말고 바로 행동으로 옮기고 도전하세요!

그리고 말의 힘도 꼭 믿으세요. 저는 항상 서울에서 꼭 창업할거야!” 라고 말을 하고 다녔는데 그게 행동으로 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더라고요.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는 자기 자신에게도 꾸준히 말을 하면서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세요!

 

취재: 숙명통신원 16기 구나연(행정학과16), 우수빈(교육학부16)

정리: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