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송템을 통해 애교심을 느껴요” 눈송이 굿즈 제작팀 ‘설화정’을 만나다!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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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9
http://pr.sookmyung.ac.kr/bbs/sookmyungkr/82/28657/artclView.do?layout=unknown

특정 인물이나 대상의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는 모든 요소를 주제로 제작하는 일명 굿즈(Goods)’가 유행하고 있다. 우리대학은 재학생들이 직접 눈송이 캐릭터와 관련된 굿즈를 활발히 공동구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수집욕을 자극하는 개성있는 굿즈 디자인으로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팀까지 생겼다.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인 설화정 팀이다. 눈송이 아이템으로 학교에 대한 사랑이 뿜뿜 솟는다는 이들을 만났다.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설화정이라는 눈송이 굿즈 제작 팀으로 활동하고 있는 서혜진(나노물리학 16), 윤지영(통계학14), 정윤(독어독문15)입니다. 순서대로 디자인 구상과 공구 최종 승인담당, 도안 제작과 기획, 공구 총괄 및 기획과 업체 찾기를 각각 담당하고 있습니다.

 

- 설화정의 의미와 눈송이 굿즈를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설화정이라는 이름은 사실 올해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어요. 이전에는 저희끼리 서혜진 학생의 이름을 따서 혜지니즈라고 불렀는데, 공식적인 이름을 만들고 싶어서 눈꽃정원이라는 뜻의 설화정(雪花庭)’이라고 새로 지었어요. 우리대학을 대표하는 눈송이 캐릭터를 이용하기 때문에 의미와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지금의 이름이 탄생했죠.

 

눈송이 굿즈를 만들게 된 계기는 2016년 가을에 정윤 학생이 학생증 체크카드의 증명사진을 가리기 위한 방법을 찾으면서 비롯됐어요. 이를 위해 스티커가 필요했는데, 이참에 나만의 스티커를 직접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지만 실제로 도안을 그릴 방법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사람을 모으기 시작했고, 이렇게 지금의 세 명이 모이게 됐어요.

 

사실 저희 중 일러스트나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배운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어요. 전부 독학으로 터득한 기술을 바탕으로 제작을 해요. 도안 담당의 서혜진 학생과 윤지영 학생이 평소에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잘 그려요. 항상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태블릿이나 노트에 그림을 그리죠. 아이디어는 평소 주변에서 많이 얻는 편이에요. 방송에서 기타를 치는 가수를 보다가, ‘기타 치는 눈송이디자인을 만드는 식이죠. 이후 팀원들과 함께 초기 도안을 다듬고 완성시켜 일러스트를 삽입할 품목을 정하고, 업체에 제작을 맡겨요. 이렇게 완성된 굿즈는 공동구매 형식으로 학생들에게 배부합니다.

 

- 설화정에서 디자인한 굿즈가 특히 인기가 많은데 인기를 실감하시나요?

 

저희 또한 눈송이 굿즈를 소비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저희 마음에 드는 것이 학우들의 마음에도 든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굿즈 기획도 저희가 가지고 싶은지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예를 들어 눈송이 캐릭터가 그려진 무릎담요가 있으면 살 거다라는 얘기가 나오면 바로 기획을 시작하죠. SNS 상에 굿즈 사진과 함께 후기를 남겨 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때 가장 뿌듯해요. 항상 더욱 예쁜 굿즈, 저희가 갖고 싶은 굿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이렇게 해서 좋은 결과물도 자연스레 나오는 것 같아요.

 

  

눈송이 아이템 기획 발전 과정. 왼쪽부터 각각 아이디어 스케치(초안) ▶ 발전안 ▶ 최종안

 

- 굿즈를 직접 디자인하고 판매하는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가 있나요?

 

전에는 배부기간이 끝나면 굿즈를 폐기했었는데 요즘은 환불을 해드리기도 합니다. 한번은 굿즈를 수령하고 싶어서 어떤 분이 택시를 타고 가고 있으니까 죄송하지만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전화를 하신 적도 있어요. 또 대전에서 취업 면접을 보시고 KTX를 타고 수령을 하러 오신 분도 계시고요. 저희가 열심히 만든 굿즈를 이렇게 가지고 싶어 하시는 모습을 보면 항상 감사함을 느끼곤 해요. 그리고 학교에서 작년에 111주년 기념으로 연 눈송이 도안 공모전에서 우리 팀 두 명이 수상을 했던 것도 기억에 남아요. 언젠가 다이어리 스티커 도안을 홍보도 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올린 적이 있는데 3분 안에 신청이 마감될 만큼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셔서 미쳐 못 보신 분들을 위해 처음으로 2차 공구를 진행하기도 했어요.

 

- 공구를 진행하면서 힘들었던 일이 있으셨나요?

 

가끔 주문을 하고 미수령 하시는 분들도 있고 또 담요같이 무게가 나가는 물건들은 배부하기가 힘들 때가 있어요. 하지만 가장 힘든 점은 업체와 문제가 생길 때예요. 배지가 요청한 디자인대로 안 나오면 저희들은 그 상품은 판매할 수가 없어요. 업체에서 환불해주지 않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환불을 해드리는데 그렇게 되면 저희뿐만 아니라 공구를 신청한 학생들도 손해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열심히 업체와 싸우고 있습니다!(웃음) 그래도 너무 마음에 든다는 말을 들으면 너무 뿌듯하면서 감사드리고 힘들었던 일들을 다 잊게 되는 것 같아요.

 

- 반면에 뿌듯했던 경험들도 있을 텐데요.

 

한번은 팀플 중에 팀원 한 분이 저희가 공구한 배지를 갖고 계시면서 너무 귀엽다, 다음 굿즈도 기다려진다고 하신 적이 있어요. 그분은 제가 설화정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계속 칭찬을 하신 거라 기분이 되게 좋기도 하면서 묘했어요. 그 자리에서 밝히진 못했지만(웃음). 그리고 주변에서 알아보시거나 다른 학교 친구들도 귀엽다면서 굿즈를 가지고 싶어 할 때 정말 뿌듯하더라고요. 아쉬운 점은 배부를 하다보면 가끔 교직원 분들도 사고 싶어 하시는데 참여를 못하실 때랑 수량이 한정적이라 모든 학생들이 참여할 수 없다는 점이 있죠.

 


 

- 공동구매를 진행하는 게 학업과 병행하기 힘든 점은 없었나요?

 

저희가 좋아서 하는 일이기에 공구를 계획하고 진행하는 일은 힘들지 않아요. 또한 설화정을 만들 당시 본업인 공부에 피해가 가지 않기 위해 시험기간은 피하기로 정해놨어요. 물론 업체와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배부일이 시험기간 중으로 정해진 적도 있었죠. 그래도 배부는 저희와 학우들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학업에 부담이 가더라도 진행하는게 당연하다 생각했어요.

 

- 설화정의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저희 3명 모두 디자인전공이 아니기 때문에 전부 이쪽 길로 나갈 것 같지는 않아요. 아마 저(윤지영)까지 졸업하고 나면 정윤 학생 혼자 남기 때문에 혼자 배부는 쉽지 않을 거예요. 현재 예상하기로는 아쉽지만 졸업하기 전인 내년 초까지만 활동하게 될 것 같습니다. 학교에 대한 애정이 크고 귀여운 눈송이 아이템을 계속 만들고 싶어서 저희끼리 우스갯소리로 홍보팀에 취직해 눈송이 굿즈를 만들고 싶다는 얘기를 하기도 해요(웃음). 또 어쩌면 이 일을 하면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개인적으로 다른 아이템들을 디자인하고 공구진행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 마지막으로 숙명인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저희가 직접 디자인하고 기획한 공구에 항상 뜨거운 관심과 성원으로 참여해 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그랬던 것처럼 눈송이 굿즈로 인해 학우들이 학교에 대한 애정을 키우게 된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얼마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까지 예쁘고 귀여운 눈송이 굿즈들 많이 만들 예정이니 끝까지 관심 가져주세요!

 

취재: 숙명통신원 17기 남예원(법학부17), 구보정(아동복지18), 임승희(앙트러프러너십18)

정리: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