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표하는 거리축제 만들래요” 가치업 같이업 공모전 대상받은 용작교 팀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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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3
http://pr.sookmyung.ac.kr/bbs/sookmyungkr/82/28786/artclView.do?layout=unknown

우리대학 캠퍼스타운사업단이 시행하는 가치업 같이업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여러 전공의 학생들로 이뤄진 용작교팀이 대상을 차지했다. 가치업 같이업 공모전은 서울시와 캠퍼스타운 사업을 하고 있는 우리대학이 용문전통시장 활성화, 용산 역사·문화 활성화, 미래기술 기반 용산지역 활성화 등에 기여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받고자 개최한 대회다.

수많은 학생들이 독창적인 의견을 제시한 가운데, 용작교 팀은 우리대학과 효창공원, 용문전통시장을 연결하는 거리축제를 기획해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일제강점기부터 시작해 해방까지 이어지는 우리나라 근대사를 길거리 퍼레이드 형식으로 꾸며 재미와 의미를 한꺼번에 잡았다는 평가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용작교 팀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우선 간단한 자기소개와 대상 수상소감을 부탁드릴게요.

 

곽지영(이하 곽): 안녕하세요. 저는 법학부 14학번 곽지영이라고 합니다. 마지막 학기라 취업준비로 바쁘게 지내고 있어 힘들었는데 이번에 대상을 받으면서 힘을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대상은 커녕 입상도 기대 안하고 다른 수상 팀들이 상을 받을 때 열심히 박수쳐주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저희 팀이 호명되자마자 정신없이 받아서 지금도 기억이 가물가물해요.(웃음) 사실 제가 한 것보다는 다른 팀원들이 한 게 많아서 팀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먼저 하고 싶고 좋게 봐주신 심사위원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안지은(이하 안): 사회심리학과 14학번 안지은이라고 합니다. 저도 마지막 학기라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이 컸는데 이번 상을 계기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 기분이 좋습니다. 시상식 당일, 재미있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가진 다른 팀의 발표를 직접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더욱이 용작교가 상을 받아 기분이 좋습니다.

 

한유진(이하 한): 안녕하세요, 내일의 행복을 오늘로! 라는 모토 속에 살아가고 있는 한유진(경영학부15)입니다. 현재 휴학 중이고 창업 및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어서 요즘 이것저것 해보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던 중 가치업, 같이업! 학생 아이디어 공모전또한 준비하게 되었고 이렇게 대상까지 타게 되서 정말 기쁩니다. 언니들은 겸손하게 말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우리의 아이디어라면 수상권 안에 들지 않을까 어느 정도 기대했었답니다.(웃음) 그런 만큼 어떻게 하면 우리의 생각을 가치 있게 전달하고 담아낼지 고민을 많이 했었고, 숙명인을 포함한 용산구 지역구민들과 함께 꼭 이 축제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간절히 생각했는데 그러한 바람이 이렇게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출품작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출품작 이름인 해방으로의 행진의 뜻이 궁금해요.

 

: 저희 용작교 팀의 해방으로의 행진은 숙명여대와 효창공원, 용문시장을 연결하는 역사 퍼레이드와 역사축제부스로 구성되어 있어요. 퍼레이드는 정조대왕능행차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게 됐는데, 행진을 하면서 각 지점별로 중요한 역사적 사건과 매치해 다양한 퍼포먼스를 준비했습니다. 캠퍼스 앞 순헌황귀비길에서는 일제강점기가 시작되고 효창공원에서는 독립운동가들의 독립운동이 일어나고 용문시장에서는 조국해방을 맞이한다는 스토리입니다. 각 코스별로 숙명맹휴사건 공연,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거사, 광복의 날을 맞이한 만세 삼창 같은 다양한 이벤트가 열려요. 그리고 숙명여대, 효창공원, 용문시장에서 역사행사부스를 진행해 관람객들도 참여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들었어요. '해방으로의 행진이라는 제목은 일제강점기부터 광복까지 역사적 흐름에 따라 퍼레이드가 진행되고, 조국의 해방으로 선조들과 축제에 참여하는 모두가 힘차게 걸어가는 모습을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해 정하게 되었어요.

 

- 공모전 준비 과정이 궁금해요.

 

: 우선 용문전통시장을 탐방하면서 시장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동시에 용산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용문시장에 일제강점기에서부터 지금까지 장사를 하는 가게가 있다는 것과 용산구에 여러 역사적인 장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용문시장과 일제 강점기의 시대를 공유하는 장소로 효창공원과 숙명여대를 선정해 역사축제를 기획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후로는 축제를 퍼레이드와 프로그램으로 나누어 각각 어떤 콘텐츠를 포함시킬지에 대한 논의로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용작교 팀이 발표한 퍼레이드 기획안

 

- 공모전 준비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 우선 경험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힘들었어요. 그래서 다른 팀원들에게 피해를 주는 건 아닐까 걱정됐지만, 많이 응원해줘서 힘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접수부터 발표까지의 시간은 짧고 준비해야 될 건 많아서 새벽까지 만들다보니 체력적으로 힘들었습니다.

 

: ‘해방으로의 행진코스가 순헌황귀비길~효창공원~용문전통시장으로 이어지는데 각 구간별로 역사를 되새길 수 있고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생각해내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자칫하면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역사축제 자료를 찾으면서 최대한 실현 가능한 축제를 기획하기 위해 애를 많이 썼습니다.

 

: 아무래도 서로 바쁘고 시간이 안 맞아서 미팅을 잡기가 힘들었어요. 그래서 밤 10시 이후에 만나거나 온라인 회의 등을 통해 그런 부분들을 보충하곤 했는데요, 그래도 팀원들 모두 각자가 맡은 바는 책임감 있게 잘 만들어내는 사람들이라서 그런 걱정들이 문제가 되지 않을 만큼 완성도 있게 기획을 잘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공모전 준비 중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의욕을 상실할 때가 자주 있었는데, 그때마다 팀원들과 "상금 타면 어디에 쓸까?"로 수다를 떨었던 기억이 나요. 김칫국 마시는 거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수다 떨 때만큼은 정말 행복했어요. 그리고 퍼레이드를 구상하면서 우리가 퍼레이드에 참여하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즐겁게 공모전을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다들 자취하는 친구들이라 삶은 양배추, 달걀, 토마토, 양파 등을 바리바리 싸와 서로 챙겨 주는 모습이 웃기기도 하고 훈훈하기도 했습니다. 또 용문전통시장 반찬가게에서 산 꼬막무침, 분식집에서 산 떡순튀를 팀원과 나눠 먹었는데 정말 맛있어서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 저희가 주로 밤 10시 넘어서 만나다보니까 열려있는 강의실이나 도서관 휴를 이용하곤 했는데 대부분 12시가 넘으면 문을 닫더라고요. 그래서 회의를 급하게 마치면서 쫓겨나듯 학교를 나오고 다음날 또 모이고 쫓겨나고 또 모이고 쫓겨나고 했었던 것 같아요. 그때는 촉박하니까 마음도 급하고 약간 서러우면서 슬프기도 했는데 지금은 웃긴 추억이 된 것 같아요. 이왕 이야기가 나온 김에, 이번 기회를 통해 학교에 밤샘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으면 좋겠네요...(어필^^)

 

- 공모전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알게 되었다고 생각하나요?

 

: 용산구민으로 학교 근처에 자취 하고 있지만, 용문시장과 효창공원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어요. 이번에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공부를 많이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팀원 간에 호흡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어요. 소통을 많이 하면서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발견할 수 있고, 자료가 점점 다듬어지는 것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참 재미있고 똑똑한 숙명인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용문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순수한 마음으로 많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공모전에 참여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모습을 보며 같은 숙명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웠습니다. 또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학교와 캠퍼스타운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 저희가 기획했던 축제 및 퍼레이드가 실제로 용산 지역의 고유한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사업화 해 볼 예정입니다. 당장 주어지는 지원금으로는 저희가 기획한 원대한 그림을 다 담아낼 수는 없지만, 먼저 작은 규모로 시범 행사 등을 거쳐서 사업 가능성을 검토받고 사업계획서를 다듬어서 서울시나 용산구, 다양한 정부 부서에 넣어서 도움을 받을 생각이에요. 그럼 언젠가는 해방으로의 행진이 용산 지역의 토착화된 행사가 되어 그 사이를 멋지게 행진하는 숙명인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 추후에 가치업 같이업 공모전을 준비할 숙명인들에게 조언하신다면요?

 

: 저희가 처음에 주제를 정할 때, 남들이 생각할 수 있는 건 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아이디어 공모전이기 때문에 참신한 아이디어가 우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사소한 것이라도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이야기하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내가 봤을 때는 아닌 것 같지만 다른 팀원의 조언이 더해져 좋은 소재가 된 경우도 있었어요. 그래서 항상 메모하고 많이 얘기하는 자세로 준비하시면 좋은 결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내년엔 어떤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올지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무엇보다 내가 다니고 있는 이곳, 숙명여대와 용산구에 대한 이해가 중요한 것 같아요.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듯이 이러한 공모전도 용산구와 숙명여대의 역사, 가치, 흐름에 대해 온전히 이해를 한다면 그 속에서 가치있고 참신한 아이디어와 아이템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