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컬러를 알려드립니다”, 퍼스널 컬러리스트 김정민 동문 인터뷰
INTERVIEW
10512
2018.08.23
http://pr.sookmyung.ac.kr/bbs/sookmyungkr/82/49045/artclView.do?layout=unknown

첫인상은 누구도 두 번 줄 수 없다. 그러나 첫인상의 위력은 의외로 막강하다.” 영화 <오즈의 마법사> 주인공이었던 배우 주디 갤런드의 유명한 명언처럼 우리는 첫인상이 사람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데에 매우 강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취업 면접, 소개팅, 업무 상 미팅 등 첫인상이 중요한 자리에서 우리는 상대방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고자 노력한다. 좋은 첫인상을 남기기 위한 방법 중 요즘 붐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 바로 퍼스널 컬러(Personal color)’ 진단이다. 웜톤(warm tone)과 쿨톤(cool tone)으로 나누어 개인 고유의 신체 색상과 조화를 이루는 퍼스널 컬러를 진단해주는 어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컨설턴트인 웜앤쿨 대표 김정민 동문(의류학과13)을 숙명통신원이 만나보았다.

 


(사진출처: JTBC2 송지효의 뷰티뷰)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의류학과 07학번 김정민입니다. 4학년 졸업작품전을 마치고 미디어학부 전공 공부를 시작했고, 학기 중 인턴활동과 산학협력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해서 2013년에 졸업을 했는데, 동기들보다 늦은 편이죠. 저는 퍼스널 컬러리스트이고, 현재 웜앤쿨을 운영하고 있어요. 작년에 JTBC <송지효의 뷰티뷰>에 출연했고 채널A <박시연의 멋 좀 아는 언니>라는 프로그램에도 출연할 예정이예요. 많은 분들의 퍼스널컬러를 컨설팅해주는 컬러쟁이랍니다.

 

- 퍼스널 컬러란 뭔가요?

 

사람마다 개개인이 갖고 있는 신체색이 있잖아요. 어떤 사람은 새하얀 얼굴색을 가지고 있고, 어떤 사람은 노랗고 까무잡잡 편이고, 또 어떤 사람은 홍조가 심하기도 하구요. 퍼스널 컬러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기본 피부 유전자와 색소로 정해진 팩트, 즉 과학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나의 신체 색과 조화되는 컬러들을 퍼스널 컬러라고 해요. 쉽게 말하면 그 사람에게 잘 어울리는 베스트 컬러인데, 각자가 가지고 태어난 신체 색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나만의 고유의 색이라 할 수 있죠.

 



- 퍼스널 컬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대학을 다닐 때부터 원래 컬러에 관심이 많았어요. 학부시절에 컬러리스트 국가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구요. 물론 처음부터 컬러리스트가 되겠다고 결심한 것은 아니었는데, 취업에 관해 진지하게 고민하다보니 저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이미지 컨설턴트가 어떨가 생각을 했어요. 지금 제가 하는 일도 일종의 이미지 컨설턴트인데, 그 중 퍼스널 컬러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거죠. 전에는 이미지 메이킹 강사도 했어요. 승무원 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고요. 승무원, 아나운서 등 외적인 이미지가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직업을 준비하는 친구들에게는 첫인상을 좌우할 수 있는 컬러가 중요하잖아요. 패션이나 메이크업이 컬러에 다 포함되는 거니까요. 그래서 그런 친구들에게 코칭을 해주면서 컬러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어요. 그게 점차 좀 더 대중적인 퍼스널 컬러 분야로 옮겨간 것 같아요.

 

- 대학을 다닐 때 하셨던 공부와 활동들 중에서, 현재 하시는 사업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있을까요?

 

학부시절을 되돌아보자면, 사실 저는 모범생은 아니었어요. 학부에서 소위 말하는 튀는 애’, ‘특이한 애였죠.(웃음) 솔직히 말하면 과제나 시험 점수는 항상 높았는데 그렇다고 모범적으로 학교를 다니진 않았고, 교내 활동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관심사가 굉장히 다양했어요. 하고 싶은 것도 너무 많았고요. 그래서 학교를 오래 다닌 것 같기도 해요.

감사하게도 교수님들께서 좋게 봐주셔서 우리 과에서 한 명만 추천받는 디자인실 인턴 경험도 해보는 등 졸업 전 사회경험을 많이 해봤어요. 학교 안에만 갇혀있지 않고 대외활동이나 인턴 등을 통해 현장에서 디자인도 해보고, 회사도 다녀봤어요. 원래 꿈이 패션 에디터였는데, 실제로 보그걸 공모전에 당첨돼 캠퍼스 에디터도 해봤고요. 사실 어떻게 지금 이 자리까지 왔는지도 모르겠어요. (웃음)

지금도 정말 신기하고 감사한 게 대학 생활을 할 땐 제가 이렇게 컬러리스트가 될 줄은 정말 몰랐고, 목표가 아니었거든요. 하지만 학부 시절에 한계를 두지 않고 관심이 있는 분야라면 뭐든지 도전하고, 직접 경험해보고, 다양한 활동을 했었던 점이 도움이 됐다고 생각해요.

 

- 퍼스널 컬러 컨설팅이라는 분야가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무엇인가요?

 

저는 원래 무모한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일단 지르고 보는 성격이라 뭐든지 마음을 먹으면 추진해 보는 스타일이에요. 퍼스널 컬러 사업을 시작할 당시에는 퍼스널 컬러 컨설팅이라는 아이템이 유행하진 않았지만, 두렵진 않았어요. 우선 제가 자신 있는 분야이고, 일이라는 게 목표가 있고 생각이 있으면 행동으로 지르고 봐야 성과가 있고 소득이 있잖아요.

한 가지를 오래 붙잡고 있는 성격이 아니라 이것저것 다양한 활동을 해봤기 때문에 컬러컨설팅이 제게 잘 맞는다는 걸 알았죠. ‘무조건 이 일을 해야해라고 정해놓은 게 아니었는데도 이 일을 하고 있는 걸 보니, 어쩌면 퍼스널 컬러가 제 숙명이지 않았나 싶어요.

 

- 퍼스널 컬러 컨설팅을 하시면서 특히 어렵거나 힘든 점이 있을까요?

 

사람의 감성이라는 게 개인마다 다르고, 관심사나 니즈 또한 다르고, 개개인이 각자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모두 맞춰서 컨설팅을 한다는 게 좀 어려워요. 다행히 제가 낯가리는 성격이 아니라서 괜찮아요. 일 자체는 제가 즐기면서 하기 때문에 파고파도 끝이 없고, 매일 새로운 게 나와서 정말 재밌고 좋아요. 전망도 밝고요.

최근에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어요. 웜톤, 쿨톤 립스틱 웜앤쿨 립스틱을 런칭했어요. 화장할 때 고민하는 것 중에 하나가 자신의 인생립스틱을 찾는 거잖아요. 컨설팅을 받고 자신을 톤을 안다고 해도 어떤 컬러가 웜톤이고 쿨톤인지 구별하기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고민 없이 잘 어울리는 립스틱을 찾을 수 있는거죠. 퍼스널컬러의 대중화와 사람들의 더 좋은 이미지를 위해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야죠.(웃음)

 

- 퍼스널 컬러리스트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인상 깊었던 사연이 손에 꼽을 수 없이 많죠. 모태솔로 탈출이나 결혼에 큰 도움이 됐다며 감사인사를 전하는 분들이 있는데 제가 한 사람의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아 뿌듯하죠. 또 한 분은 승무원이었는데 화장 문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대요. 그런데 컨설팅을 받으면서 기존에 했던 메이크업과 새롭게 바꾼 메이크업을 얼굴 반반씩 나눠서 해보고 달라졌음을 느끼자 실제로 눈물을 흘리기도 했어요. 몇 년간의 고민이 갑자기 해결되니까 마음이 싱숭생숭했다고 하더라고요. 심지어 16살 여중생이 먼 지방에서 혼자 기차를 타고 오기도 하고요. 열정이 참 대단하죠.(웃음) 컨설팅 이후에 자신의 삶이 더 나은 방향으로 달라진 분들에게서 끊임없이 연락을 받는데 이런 것들이 제가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 동문님께 퍼스널 컬러는 어떤 의미인가요?

 

길지 않아요. 딱 두 글자 정말 숙명인 것 같아요. 제가 업계에서 최고라는 의미로 하는 말이 아니라, 저만의 길을 찾아 도전하고, 부딪히다 지금의 일을 하게 된 거니까요. 마치 퍼스널 컬러가 제 숙명인 것처럼, 이 일에 이끌려 온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 제게 정말 잘 맞는 일이라고 확신하고요.

저는 정말 일순이예요.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다음날 새벽에 잠드는 순간까지 머릿속에 퍼스널컬러 생각밖에 없답니다. 드라마를 볼 때에도 친구들을 만났을 때에도 심지어 지나가는 사람들을 볼 때에도 항상 톤 생각 뿐이예요. 어울리지 않는 컬러로 화장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붙잡고 톤에 대해 막 얘기해주고 싶어요.(웃음)

지금 제 스스로 나름대로 계속 경력을 쌓아가고 있지만, 이 분야는 끝없이 공부하고 개척하는 분야인 것 같아요. 물론 저도 그러고 있고요. 비슷한 톤을 갖고 있다고 해도 그 사람의 이목구비 혹은 분위기에 따라서 어울리는 컬러가 미묘하게 다를 수 있거든요. 또 이 분야의 베이스 자체가 서양에서 들어온 거다 보니 퍼스널 컬러 학회에서도 더 연구가 필요하기도 하고요. 현재 색채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데 퍼스널컬러로 석사논문을 준비하고 있답니다. 정말 사람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연구를 하고 또 그런 지식이나 정보를 공유하고 싶어요.

 

- 마지막으로 숙명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일단 이렇게 인터뷰하게 되어서 너무 영광이고 감사해요. 아마 많은 숙명인들이 현재 여러 가지 고민이 많을 텐데, 특히 취업이 그럴 테죠. 사회에 먼저 발걸음을 뗀 선배로서 말씀드리면,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보시길 바라요. 나중에는 아무리 하고 싶어도 못하는, 지금 여러분에게 주어진 20대에만 할 수 있는 게 있잖아요. 그걸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다르겠죠. 정답은 없어요. 자신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정말 그 자체로 우선이 될 만한 가치가 있으니까, 무엇이 되었든 스스로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하면서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길 바라요. 그리고 다들 힘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멋진 숙명인들, 응원합니다. 파이팅!


취재: 숙명통신원 16기 임솔(미디어학부16), 17기 임서연(르꼬르동블루 외식경영전공17)

정리: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