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버디들의 든든한 도우미, URINK를 만나다.
INTERVIEW
5313
2018.09.28
http://pr.sookmyung.ac.kr/bbs/sookmyungkr/82/49568/artclView.do?layout=unknown

전세계 여러 대학에서 우리대학으로 공부하기 위해 날아온 교환학생들이 많이 있다. 이들이 낯선 타국에서 잘 적응하고 숙명에 대한 애정도 느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활동하는 리더십그룹이 바로 URINK. 외국인 친구들이 평소 캠퍼스 생활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도와주는 것은 물론, 외국인 학생 대상으로 열리는 행사 등에 참여해 봉사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사귀고 있는 URINK의 민정윤 회장과 손세린 기획차장을 숙명통신원이 만나보았다.

 


(사진 왼쪽부터) URINK의 민정윤 회장과 손세린 기획차장

 

- URINK는 주로 어떤 활동을 하는 리더십그룹인가요?

 

민정윤(사회심리학과16, 이하 민): 저희는 숙명여대에 온 교환학생 저희는 버디라고 부릅니다 - 들과 매칭되어, 버디들이 한국에 잘 적응할 수 있게, 또 한국에 대해 많이 알 수 있도록, 가장 가까운 곳에서 활동하는 국제팀 소속의 리더십그룹입니다! 자세히 말씀 드리면, 교환학생들을 위해 웰컴데이, 한글날행사, 페어웰데이, 사물놀이 관람, 한국이름 도장 만들기, 쪽 염색체험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합니다. 그리고 행사 때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매칭된 버디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손세린(영어영문학부16, 이하 손): 전반적으로 교환학생 버디들이 한국에서의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돕는 그룹입니다. OT와 수강신청을 돕기도 하고, 캠퍼스 투어를 시켜주면서 초기 적응 시간을 줄여주죠. 매달 1~2번 하는 공식행사 외에도 매칭된 버디들과 개별적으로 한국 투어를 가는 등 자유롭게 교류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URINK라는 그룹명은 무슨 뜻인가요?

 

: URINKUnited Relationship IN Korea 의 줄임말로, 다양한 문화권에서 한국으로 온 친구들과 서로의 문화권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친구가 되어주자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 외국인 학생들을 돕기로 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 저는 우리나라의 문화를 정말 좋아해요. 전통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이 한데 모여 있는 풍경, 열심히 살아가는 분위기, 원하면 언제든 전통체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인사동 찻집, 궁들), 한강의 존재, 한글의 위대함 등등이요! 그래서 이렇게 좋은 한국 문화를 다른 사람들도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죠. 그러다 교환학생들은 언어장벽 때문에 훌륭한 한국문화를 깊이 경험하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해서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URINK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회장으로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재밌는 건, URINK 활동을 하면서 오히려 교환학생 버디들의 순수한 질문들과 대화들 덕분에 저도 몰랐던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알게 됐고, 전보다 더 한국문화를 사랑하게 됐다는 거에요.

 

: 중학교 때부터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왔고, 숙명에 와서도 봉사활동을 하는 리더쉽그룹에서 활동하고 싶었어요. 특히 글로벌 버디에 대한 동경이 있어서 URINK에 지원하고 싶었는데 외국어에 대한 두려움이 커서 망설였었죠. 하지만 영어가 두렵다고 피하기보다는 극복하고자 도전하게 됐고,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얻었습니다. 덧붙이자면 먼저 URINK를 수료한 친구의 적극적인 추천도 한몫한 것 같아요.(웃음)

 

- 외국인 친구와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나요? 어떻게 극복했나요?

 

: 물론 있었죠. 제 영어는 상당히 한국식 영어라서, 명확한 전달에 문제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URINK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언어장벽은 버디들과의 관계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언어권이 다르고 문화권이 달라도 내가 이 버디를 위하는 진심은 전해지고, 이 버디가 나를 진짜 친한 친구로 대한다는 마음은 통한다는 걸 느꼈어요! 또 설명하기 어려우면 일단 한국어 단어로 말하고, 길게 설명해줘요. 그럼 버디들도 완벽하게 의미 전달이 안 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한국어 단어도 알게 되니까 더 좋은 것 같습니다.

 

: 특정 국가 친구들과 한국 친구들의 영어 발음의 차이로 원활한 이해가 어려웠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국가 별로 발음의 구조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영어라는 한 언어를 쓰더라도 소통이 쉽게 되지 않았던 경우가 있었죠. 하지만 이게 커다란 장벽으로 느껴지진 않아요. 조금 더 천천히 말하고, 듣고, 바디랭귀지를 이용하여 더 표현하면 충분히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 URINK 활동을 하면서 가장 보람찼던 경험이나 힘들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

 

: 가장 보람찼던 경험은 다른 단원 분들도 공감하실 것 같은데, 저희는 매 시즌 끝나면 페어웰 데이(Farewell Day)라는 행사를 진행합니다. 그 행사에서 페어웰 롤링페이퍼를 쓰는데, 그 때 버디들이 제 카드에 메시지를 써줄 때 아무래도 제일 보람을 느껴요! 덕분에 한국 너무 즐거웠다, 이제 한국하면 네 생각이 먼저 날 것 같다, 그리울 거라고 이야기해줄 때 제일 보람차고 뭉클해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버디들이 본국에 돌아가서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같이 숙명에서 있었던 일 이야기 하면서 추억을 회상할 때, URINK 하길 정말 잘했다 생각이 듭니다!

반면, 가장 힘들었던 것은 저희가 야외에서 하는 행사가 많다 보니까 행사에 변수가 상당히 많아서 회장으로서 좀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딜레이 되거나, 행사 프로그램이 살짝 바뀐다던가 하는 변동사항이 많아서, 행사 전날에 내일 행사 잘 마무리됐으면 좋겠다생각하면서 잠들 때가 많아요.(웃음)

 

: 저도 페어웰 데이가 제일 보람찬 날인 것 같아요. 마지막에 교환학생 버디들이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에 고마움을 표현하는 스피치를 해줄 때 가장 뿌듯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자국에 가서도 한국을 잊지 않고, 저를 비롯한 URINK를 잊지 않아 주고 계속 챙겨줄 때가 가장 보람찬 것 같아요.

힘들었을 땐, 교환학생 버디들의 행정적인 절차도 저희가 도와줄 때가 있는데 행정 서류들 도와줄 때 기한을 놓친다거나, 크고 작은 사고들이 발생할 때 버디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지 못한다는 생각에 속상하고 힘들었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교환학생 버디들과 헤어질 때가 가장 슬프고 힘든 것 같습니다.

 

- 유창한 외국어를 구사하지 못해서 지원을 망설이고 있는 친구들이 많은데, 실제로 외국어 실력이 중요한가요? URINK로 활동하기 위해 어떤 자질이 필요한가요?

 

: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외국어 실력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의미 전달만 할 수 있다면 그 다음부터 그냥 정말 친구처럼 지내시면 됩니다! 버디들도 그런 친구들을 더 편하게 생각하구요. 교환학생들은 언어가 잘 통하지 않는 타국에 온 것이잖아요. 그래서 URINK에서는 인내심과 열정을 더 크게 보고 있습니다. 우리 시선에서는 그렇게 어렵지 않은 일인데 어려워하고 같은 것을 여러 번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다정하게 도와줄 수 있는 그런 인내심과 열정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는 행사도 하지만 버디들과 자유롭게 활동하실 수 있거든요. 그래서 본인의 열정만큼 멋진 추억을 쌓으실 수 있을 거에요. 저도 제 버디들과 같이 여행을 가고, 여러 체험도 하러 가면서 진짜 잊지 못할 추억들을 많이 쌓았거든요. 그래서 버디들을 위해서도 본인을 위해서도 열정은 필요합니다.

 

: 제일 중요한 자질은 매칭된 외국인 친구와 동등하게 눈을 맞출 수 있는 배려심인 것 같습니다. 대부분 한국어를 거의 구사하지 못하고 완전 다른 문화권에서 온 버디들이 많기 때문에 한국인의 시선이 아니라 그들의 시선에서 공감하고 이해해줄 수 있는 마음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또한, 이질적인 문화를 겸허히 수용할 수 있는 자질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들의 문화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는 넓은 이해심이 있어야 진심으로 소통을 할 수 있기에 아무리 외국어 실력이 유창해도 이러한 자질이 없다면 URINK활동을 하기 힘들 수 있어요. 저희는 교환학생 친구들을 위해 단순히 봉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가 되어 주는 사람들이기 때문이죠!

 


 

- 외국인 교환학생 친구들이 생각하는 숙명의 이미지는 어떤가요?

 

: 솔직히 숙명의 역사를 정확히 알고 오는 교환학생 친구들은 많지는 않아요. 하지만, OT 프로그램, 웰컴 데이(Welcome Day)와 다른 프로그램들을 통해 한국의 역사, 숙명의 역사를 알게 되면서 많이 놀라워합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상당히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것 같다는 이야기도 많이 합니다.

 

: 매칭된 버디들에게 물어본 결과 숙제가 많고 학생들이 모두 공부를 열심히 하는 대학이라고 하네요.(웃음) 또한 여러 학생들이 잘 도와줘서 고맙다는 말도 아끼지 않았어요. 아시아에 대한 약간의 선입견이 있는 친구들이 그 편견을 많이 깰 수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 URINK는 매년 숙명국제여름학교 SISS에 참여했다고 들었는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참여 소감이 궁금합니다.

 

: URINK는 매해 여름방학에 SISS1, SISS2와 겨울방학에 WBBP 프로그램에 참여합니다. 3주짜리 단기연수 프로그램이라서 정규학기보다 친해질 시간이 덜하지 않을까 싶지만 전혀 그렇지 않아요. 방학이라 정규학기보다 시간이 더 여유롭기 때문에 단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외국 친구들과도 정말 많이 친해져요. SISS1때 버디들 한 30명이랑 같이 저녁에 한강에 갔었어요! 거기서 치킨 시켜 먹고, 사진 찍고, 노래도 들으면서 놀았던 기억이 제일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당시 버디 친구들도 워낙에 한국을 사랑하는 버디들이었고, 저도 덩달아 신나서 같이 노래도 흥얼흥얼 부르면서, 이야기도 하는 시간이 진짜 스트레스 싹 날아가면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 한국음식 만들기 프로그램을 통해서 저녁으로 버디들이 만들어준 한국 집밥(유자차, 너비아니, 비빔밥)을 먹은 게 기억에 남네요. 한 명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활동했고, 무엇보다 한국의 주류 문화에 대한 퀴즈를 너무 열정적으로 맞춰주셔서 인상적이었어요. 외국 친구들이 한국의 주류 문화에 굉장히 관심이 많더라구요.(웃음)

 


 

- URINK의 향후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 우선 2018-2학기가 시작해서 남은 행사들 잘 진행하고, 교환학생 버디들이 한국에서 즐거운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게, 버디로서 옆에서 함께 잘 걸어가려고 합니다. 물론 200명의 버디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다들 한국에서의 기억이, 숙명에서의 기억이 좋은 추억이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해보는 것이 저희의 계획이자 목표입니다.

 

- 마지막으로 URINK에 관심있는 숙명인들에게 한마디 부탁합니다.

 

: 저희 리더십그룹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URINK 단원으로서, 또 회장으로서 1년 반째 활동 중인데, 정말 제 인생을 바꾼 리더십그룹이라고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더 넓은 시야, 더 다양한 문화, 즐거움과 책임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죠. URINK에서 많은 것을 함께 배워갔으면 좋겠어요!

 

: 저 역시도 URINK가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외국에 나가는 게 두려웠는데, 교환학생 버디들과 함께 생활하다보니 자신감을 얻고 저 자신도 많이 성장한 계기가 되었어요. 또한 열정이 넘치는 외국인 친구들을 보고 배울 점이 많아서 덕분에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도 넓어진 것 같아요. 지원을 망설이는 숙명인들이 있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어요!

 

취재: 숙명통신원 16기 우수빈(교육학부16), 17기 이해진(홍보광고학과17)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