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로부터 듣는 ‘MICE’ 업계 이야기, 크리스앤파트너스 동문 3인방 인터뷰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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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6
http://pr.sookmyung.ac.kr/bbs/sookmyungkr/82/67501/artclView.do?layout=unknown

국제단체연합(UIA)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서울시에서 열리는 비즈니스 이벤트 횟수는 전 세계 3위에 해당한다. 매년 수없이 많은 국제회의나 박람회, 대형 콘퍼런스 등이 이어지면서 마이스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우리가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의 머리글자를 따 통칭 마이스(MICE)라고 불리는 산업은 관광 수익 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 효과, 도시 홍보 및 마케팅 효과가 크기 때문에 각국에서 전략산업으로 적극 육성 중이다.

 

우리대학도 문화관광학부를 중심으로 마이스 업계에 진출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다. 이에 이들의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숙명통신원이 인터뷰에 나섰다. 국제회의 기획/전시/행사 대행업체인 크리스 앤 파트너스에 근무하는 우리대학 동문 3- 김송이 동문(문화관광학부06), 박진희 동문(영어영문학부06), 김해솔 동문(르꼬르동블루외식경영학과14) - 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사진 왼쪽부터) 박진희, 김송이, 김해솔 동문

 

- 각자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송이(이하 김): 크리스 앤 파트너스의 이사를 맡고 있는 김송이입니다. 문화관광학부가 처음 생긴 2000년도에 숙명여대에 입학했습니다.

박진희(이하 박): 영문과 02학번이고, 현재 크리스 앤 파트너스 기획팀 과장인 박진희입니다.

김해솔(이하 솔): 르꼬르동블루외식경영학과 14학번이자 크리스 앤 파트너스 사원인 막내 김해솔입니다.

 

- 마이스 산업이라는 말이 생소할 수도 있는 학생들에게 간단한 설명을 해주실래요?

 

: 회의(Meeting), 포상 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이벤트와 전시(Exhibition)를 아우르는 매우 큰 산업적인 용어에요.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개최할 때부터 우리나라의 부가가치 창출을 유발하는 산업으로서의 역할을 했어요. 그냥 패키지로 우리나라에 와서 돈을 쓰는 것과, 마이스를 통해 오는 사람들이 쓰는 돈의 씀씀이가 달라요. 그렇기 때문에 마이스 산업은 부가가치가 굉장히 높은 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마이스 산업에 다가가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 대학시절, ‘세계올림픽총회라는 국제기구 회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초청받은 VIP 인사들을 보좌하는 역할을 하면서 이런 일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때부터 매력을 느껴 시작하게 됐습니다.

 

: 문화관광학과에 재학 중 통역봉사단 활동을 했어요. 통역봉사단에서 국제회의 운영 요원 활동을 이러한 산업군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전공시간에 국제회의 기획학을 들으면서 꿈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민간외교관이 되고 싶던 어릴 때 꿈과 맞아 떨어졌던 것 같아요.(웃음)

 

: 저는 학과가 외식경영학과이지만 문화관광학부에 속해 있기 때문에 문화관광에 대해 고르게 배울 수 있었어요. 전공수업을 통해 처음에 마이스 산업을 접하게 되었고 여러 심포지엄이나 학술대회운영위원을 해보면서 흥미를 느꼈어요. 그러던 중 올해 초 산학인턴에 지원해 이곳에 다니게 되었고 하다 보니까 재미있고 저에게 잘 맞는 일인 것 같아 계속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 처음 마이스 산업에 뛰어들었을 때 겪었던 어려움이 있으셨나요?

 

: 프로젝트 단위로 일을 하다 보니 만나는 사람이 굉장히 다양해요. 매번 바뀌는 고객과 파트너의 성향에 맞춰 달리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 어려우면서도 재미있어요.

 

: 꼼꼼하게 기획해도 중간에 변수가 많아요. 상황에 맞춰 계획을 수정하거나 비상대책을 세우고 다양한 시나리오에 빠르게 대처해야 하는 것이 어려운 점 중 하나에요. 그때마다 기획이 바뀐 것에 상실감을 느끼기보다 쿨하게 대처하는 유연함과 순발력이 필요합니다.

 

: 프로젝트별로 여러 직무가 순환되어 돌아가요. 매번 업무에 대해 다시 적응하고 새로 배워야 한다는 것이 조금 어려운 점입니다.

 

- 그동안 일하시면서 가장 특별한 순간을 꼽는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 보통 마이스라고 하면 호텔이나 컨퍼런스 전용센터에서 진행한다고 생각을 하잖아요. 그러나 사실 프로젝트를 하면서 다양한 산업군의 사람들을 만나 여러 장소에서 일을 해요. 이번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특히 인상 깊어요. 미술관 행사가 여유로우면서 예술적인 분위기가 있어 색다르게 다가오고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 올해 처음 회사에서 자체행사를 기획해 성공리에 진행했어요. 기획사가 자체행사를 운영하는 것은 자본적인 측면이나 본연의 업무 외에 다른 업무도 함께 수행해야 한다는 부담감 측면에서 여러모로 힘들죠. 저희는 첫 자체 아이템으로 블록체인을 정했는데요, 이런 행사가 향후 저희 사업 영역에 해당 브랜딩과 컨퍼런스를 추가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된 것 같아 뿌듯합니다.

 

: 경력이 10년이 넘어서인지 하나의 인상적인 일을 말하기 힘드네요. 하지만 유명한 사람들을 만나는 건 늘 특별한 경험입니다. 대형국제 회의 같은 것을 기획하면, 정치인, 경제인, 기업인, 학자 등 여러 유명 인사들과 짧게는 몇 주에서 길게는 몇 년까지도 준비해요. 그렇게 계속 온라인 상으로만 대면하다가 현장에서 오바마 대통령, 북한에서 넘어오신 분, 세계 저명한 경제학자들 등 쉽게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을 만나는 순간이 신기하고 특별한 것 같아요.

 

- 지금에 이르기까지 숙명에서의 어떤 경험이 도움이 되었나요?

 

: 저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들을 많이 활용했어요. 통역봉사단을 하면서 여러 가지 다양한 기회를 얻었어요. , 리더십 프로그램을 통해 4주 동안 미국대학에 교환연수를 다녀오고, 일본 교환학생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런 학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했기 때문에 다양한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해요. 후배들도 학교에서 기회를 많이 찾았으면 좋겠어요.

 

: 저도 학교 프로그램, 특히 취업경력개발원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교환학생 외에도 학술제에 참여하고 교수님과 계속 네트워킹을 해왔던 것들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저는 대학 재학 중에 각계에 우리대학 출신 선배와 일반 기업 멘토로 구성된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이 유익했어요. 이 프로그램이 실제로 기업문화, 과업을 접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어요. 기업에 대해 사전에 경험해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었던 것 같아요.

 

- 대학에 다닐 때 어떤 학생들이셨나요?

 

: 저 같은 경우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일찍부터 찾아서 노력해왔기 때문에 꿈을 좇는 학생이었던 것 같아요.(웃음) 요즘 친구들을 보면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저처럼 꿈을 얼른 찾으셨으면 좋겠어요.

 

: 전 뭐든지 다 해본 학생이었던 것 같아요.(웃음) 교환학생, 동아리, 장학생봉사단과 같은 리더십그룹까지 다양한 활동을 했어요. 사실 당시에는 방황한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면 모두 꿈을 찾기 위한 여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 저는 고민이 많은 학생이었어요. 특히 무슨 일을 해야 내가 오랫동안 재밌게 잘 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우리나라 환경에서 중·고등학생 때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대부분이 대학에 들어와 고민하기 시작하는데 그 해답을 찾지 못하고 취업 생활을 하게 되는 사람도 있죠. 반면, 짧은 순간에 해답을 찾는 사람도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아르바이트 한 번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얻은 기회로 이 일을 아직까지 하고 있는 것처럼, 대학에 다닐 때 했던 고민이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후배들에게도 고민을 오래 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 어떤 학생들이 이 분야를 진로로 설정하면 좋을까요?

 

: 우선 이 산업에 대한 이해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해요. 저희가 외부에서 보면 굉장히 화려해 보이지만, 사실 엄청난 노력, 끈기, 열정이 필요한 직업이에요. 무작정 이 분야로 뛰어들기 전에 행사 운영 요원처럼 간접적인 경험을 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어떤 사람이 딱 적합하다고 하기에는 일이 방대한 편이에요. 어떤 면에서는 꼼꼼함이, 또 어떤 면에서는 사교성이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사실 다양한 능력이 필요한 직업인데, 이 모든 걸 다 가지고 있기는 힘들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잘하는 부분을 찾아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죠. 또 다양한 방면에서의 일들을 겪어보고, 이겨낼 수 있는 끈기와 의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다양한 사람들과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팀워크가 중요한 일이에요. 그래서 아마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적응하기 조금 어려울 수 있을 것 같아요. 함께 커뮤니케이션하면서 다름에 대해 존중하고, 협의와 조율을 통해 일을 해나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사람들과 조화롭게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도전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 팀워크가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는데, 함께 일하시면서 겪었던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합의점을 도출해내는 게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비단 저희뿐만 아니라, 다른 조직도 마찬가지에요. 특히 저희는 고객이나 프로젝트 별로 성향이 달라서 조율해야 하는 것이 많기 때문에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아무래도 성향이 극과 극일 때, 또는 어떤 한 주제에 대한 생각이 서로 다를 때 합의점을 찾는 것이 어렵죠.

 

: 이 일 자체가 이해관계자들이 굉장히 많아요. 클라이언트, 협력 파트너들, 행사 운영 요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존재하죠. 이들의 요구를 잘 이해하는 게 중요한데, 우리가 설정한 목표를 각각 동일하게 적용하는 게 어려운 것 같아요.

 

: 다양한 사람들과 일을 하고 있어요. 어떤 일을 성공적으로 끝내기 위한 목표 아래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매일 해야 하고, 조율하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에요. 이러한 점에서 보면 아무래도 의사소통 면에서 힘든 점이 많은 것 같아요.

 

- 내년에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요?

 

: 우리 회사 직원들이 더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올해는 특히 외적인 성장을 많이 한 해였는데, 내년에는 행복지수와 같은 내적인 성장이 활발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해외 클라이언트가 우리나라에서 행사를 열고 싶다거나,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행사를 진행하고 싶은 경우에 지원할 수 있는 국내 기업들이 많지 않거든요. 그래서 내년에는 이러한 부분을 특화해서 국내와 해외의 밸런스를 균형 있게 맞추고 싶습니다.

 

: 전 아직 회사 내 모든 팀원들과 일을 해보지 않았어요. 그래서 내년에는 아직 함께 일을 해보지 못한 팀원들과 일해 보는 게 첫 번째 목표에요. 그리고 두 번째 목표는 미술관과 같은 전형적인 곳 외에도 전망대, 사옥과 같은 유니크한 곳에서 멋진 프로젝트를 해보는 거에요.(웃음)

 

- 마지막으로 숙명인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 숙명인만이 가진 부드러운 리더십은 확실히 존재하는 것 같아요. 항상 맞는 건 아닐 수 있지만, 다양한 산업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일을 할 때, 숙명의 부드러운 힘과 경청하는 자세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수월하게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는 큰 장점이 된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점을 우리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전 우리 숙명인들이 경비원 감축 같은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서명운동까지 했던 일을 기억해요. SNS에 많이 올라오는 걸 봤는데 정말 뿌듯하더라고요. 이러한 따뜻함을 사회에 나와서도 잃지 않고, 사람을 존중하는 기본을 지키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제 주위를 보면 어떤 일을 할 때 불안감 때문에 망설이는 친구들이 많아요. 근데 전 도전 자체로도 굉장히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하고 싶은 일에 일단 꼭 도전해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만약 하고 싶은 걸 잘 못 찾겠다면 학교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학교 내 프로그램부터 시작해서 외부로 숙명의 힘을 펼쳐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취재: 숙명통신원 기획취재팀 17기 김민주(가족자원경영학과18), 남가은(소비자경제학과18)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