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는 행복한 삶을 찾아가는 방법이죠” 요가 대중화의 주역 원정혜 동문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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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2
http://pr.sookmyung.ac.kr/bbs/sookmyungkr/82/67740/artclView.do?layout=unknown

지금은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고 친숙한 요가, 이 요가를 국내에 널리 알리는 데 큰 몫을 한 인물이 있다. 바로 원정혜 동문(체육교육과91)이다. 우리대학에서 석사, 고려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동국대 불교철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원정혜 동문은 2001SBS 예능 프로그램 장미의 이름의 코너 장미 클리닉에서 요가를 전하면서 요가를 대중화시키기 시작했다. 30년 가까이 요가를 수행하고 있으며, 에콜스 요가(KHECOLS YOGA)를 만들어 국내외에도 전하고 있다. 현재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융합요가학과에서 학생들에게 요가를 강의하고 있는 원정혜 동문을 숙명통신원이 만나보았다.

 


 

- 2000년대 초 대한민국에 요가 붐을 일으키신 장본인이라고 알고 있는데, 동문님이 요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어머님을 따라 절을 다니면서 3천 배 절을 하거나 명상을 하는 방법을 배웠어요. 본격적으로 요가를 배운 것은 숙대를 다니던 시절, 81kg가 되는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부터입니다. 요가를 하면 살도 빠지고 예뻐진다는 말에 시작했던 것 같아요.(웃음) 그러다가 체육교육의 목적과 목표가 전인교육임을 배운 뒤, 진정한 전인교육은 요가에서처럼 일상에서 모든 생활습관을 잘 조절해야 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 요가로 석사 논문과 박사 논문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로 연세대 교양체육과정에서 처음 요가강좌를 개설했고, 이후 다른 대학에서도 요가를 가르칠 기회가 생겼습니다. 방송에도 출연하면서 많은 분들이 요가에 관심이 가지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 요가를 가르치는 걸 넘어 동·서양을 융합한 에콜스 요가(KHECOLS YOGA)를 창시했다고 들었습니다. 에콜스 요가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요가의 역사는 5천 년 정도 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요가는 배운 방법을 가르친다고 하기 보다는 전달해주는 전달자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에콜스 요가의 특징은 네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에콜스 요가는 한의학, 아유르베다, 심리학, 생리학, 해부학, 정통요가에 근거를 두고, 호흡조절, 근력강화, 경락자극, 명상, 마음조절법이 체계적이고 조화롭게 구성된 현대적 요가입니다. 두 번째는 계절과 날씨, 함께 하시는 분들의 건강상태에 따라서 수업내용을 조율함으로써 보다 직접적으로 건강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는 것입니다. 계절과 날씨를 무시한 요가는 마치 여름에 스키를 타고, 겨울에 야외수영을 즐기는 것과 같아서 노화를 촉진시키고 건강을 잃게 하는 촉매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수업 전반부에 발레, 재즈, 힙합, 에어로빅 운동 등의 다양한 움직임의 응용과 활용을 통해서 지방을 태우고, 근육과 관절을 강화시킨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네 번째로는 에콜스 요가를 꾸준히 실천할 경우, 체격, 체질의 변화와 함께 스스로 외적, 내적 변화를 통해서 보다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찾아갈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 서울시청 잔디광장에서 열린 ‘UN 세계 요가의 날기념행사에서 2천 명이 넘는 사람들과 함께 요가를 진행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렇게 규모가 큰 행사는 동문님께 남다른 의미가 있었을 거라 생각되는데 행사를 진행하신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UN 세계요가인의 날은 매년 621일 전 세계에서 요가를 하는 날인데요, 인도총리께서 제안한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인도, 중국, 미국, 프랑스 외에도 많은 나라들이 행하고 있는데, 이번에 문 대통령께서도 인도총리께 UN 세계요가인의 날에 대한 축하인사를 전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요가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5천 년 역사를 이어온 건강법을 함께 나누는 것은 더 없이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스승님들과 선각자분들과 이렇게 소중한 자리를 마련한 인도와 한국의 모든 분들, 무엇보다 3-4천 명이 넘는 분들이 진정한 그 자리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며, 이렇게 요가에 관심을 갖고 함께 하시기를 원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만으로도 더없는 감사함입니다.

 

- 동문님은 숙명여대에서 어떤 학생이었는지 궁금합니다.

 

1학년 때부터 체육교육과에서 배울 수 없는 것을 배우기 위해 무용과, 심리학과, 타 대학의 한의학과, 인도철학과 수업을 청강하러 다녔습니다. 나중에 대학원 시험을 볼 때 무용과 교수님들께서 저를 무용과 학생으로 아실 정도였죠. 그리고 매년 설체제라는 작품 발표 행사를 진행하면서 수많은 작품을 만들었던 시간이 좋은 추억으로 남습니다.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선배님들, 후배 분들의 작품을 돕기도 했고요. 대학생 에어로빅대회, 홈커밍데이 등의 행사를 위해 마스게임(많은 사람이 맨손이나 기구를 이용하여 집단으로 행하는 체조 및 율동)이나 재즈댄스, 에어로빅을 망라하며 밤낮없이 안무를 짜고 음악을 편집했습니다. 그러다 경비가 부족하면 아르바이트를 해서 CDLP판을 샀던 기억도 납니다. 조교 시절에는 대기업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비디오기기, TV, 컴퓨터, 오디오 같은 물품을 협찬으로 받아오기도 했어요. 생각해보면 그 시절 무용실, 체조실, 도서관, 창작실, 강당을 오가며 새벽부터 학교 문 닫을 때까지 무엇인가를 계속 시도하고, 학과를 위해서 열심히 뛰었던 것 같아요. 사람들의 다양한 마음과 습관을 접하면서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든 시기였지만 지금의 삶을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그때 보냈던 시간들은 더 없이 행복하고 감사하고 감동적인 시간이었습니다.

 

 

- 현재 동국대 불교대학원에서 융합요가학과 교수를 맡고 계시며, 틈틈이 요가특강, 라디오, 문화센터 특강 등 정말 바쁜 일상을 보내시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처럼 바쁜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 원동력이 있으신지요?

 

요가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하려는 분들을 뵙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해요. 그래서 부족해도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마음이 큽니다. 라디오는 워낙 좋아하는 매체라 어떤 프로그램이든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꼭 나가고 있습니다. 문화센터는 요가를 진정으로 하고 싶은 분들이 오시는 곳이기 때문에 그 어떤 수업보다 수강생 분들이 열정적이고 집중력도 높습니다. 그래서 일정을 정리할 때는 문화센터 수업에 무리가 되지 않도록 맞추어서 진행하려고 합니다. 진심으로 요가를 익히고 생활에서 실천하고자 하시는 분들이 모인 자리는 의미가 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 지치거나 힘들다는 말을 감히 하지 못하게 되는 것 같아요.

 

- 요가를 주제로 논문도 작성하시는 등 요가를 위해 쉼 없이 달려오셨습니다. 동문님이 생각하시는 요가만의 차별화된 매력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요가는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지혜로운 방편들을 상세히 전해주기 때문에 보다 직접적으로 삶에 도움이 되는 방법입니다. 요가에서는 누구나 갖게 되는 욕망적 자아가 만드는 괴로움에서 벗어나 깨달음으로 향하기 위해, 감각과 욕망을 제어하고, 기본적인 4가지 욕구(식욕, 수면욕, 자기보호에 대한 욕구, 이성에 대한 욕구)를 조절할 수 있게 방법들을 다각적으로 전해줍니다. 또한, 보다 고요한 상태에서 깊은 집중을 통해서 명상과 호흡을 할 수 있는 수행법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요가수행법을 행하다보면,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왜 행복하지 않은지, 혹은 어떻게 사는 것이 발전적인 삶인지에 대한 해답을 찾는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보다 밝고 행복한 마음을 갖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요즘 청년들은 학업, 진로, 취업 등 정말 다양한 고민들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숙명인들을 비롯한 청년세대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내가 행한 것은 반드시 나에게 되돌아오게 된다는 이치를 새기면서 나에게 돌아왔을 때 행복할 수 있는 말과 행동과 생각만을 한다면 앞날이 두렵거나 불행할 수는 없을 겁니다. 무엇보다 외적인 조건들은 나의 행복과는 전혀 무관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외적인 잣대와 시선에 인생을 맡기는 것은 위험할 것 같아요. 내 인생은 누구도 책임져주지 못하잖아요. 스스로가 인생의 주인공이자 주인이니까요. 지금까지 함께 해왔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나와 함께할 내면의 고요하고 밝은 빛이 나 자신을 믿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지혜로운 해결방법은 여러분 스스로의 내면에 있다는 사실을 진심으로 믿고, 당당히 의지를 갖고 나아가셨으면 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존재하는 그 자체만으로 이미 충만하며. 아름답게 빛나는 보석 같은 존재라는 것을 믿고, 자유롭고 즐겁게 나아가시길 기원합니다.

 

취재: 숙명통신원 16기 구나연(행정학과16), 17기 김민주(가족자원경영학과18)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