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좋아하는 것을 찾아, 콘텐츠를 만들어보세요” 카카오 김주영 동문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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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1
http://pr.sookmyung.ac.kr/bbs/sookmyungkr/82/69703/artclView.do?layout=unknown

20대 청년 취업준비생들이 꿈의 직장으로 손꼽는 카카오. 가장 취업하고 싶은 직장을 묻는 설문조사에 항상 상위권에 올라있는 만큼 입사 또한 쉽지 않지만, 이곳에도 숙명의 특별한 교육을 받은 동문들이 자기 자리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이에 카카오에서 콘텐츠 기획 업무를 맡고 있는 김주영 동문(언론정보학부09)을 만나 숙명인 후배들이 궁금해할 대학생활과 취업 노하우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번 인터뷰는 2020학년도 입학전형안내 책자에 실린 글을 정리한 것입니다.)

 


 

- 김주영 동문님의 간략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언론정보학부 03학번 김주영입니다. 카카오에서 창작자 플랫폼의 콘텐츠 기획과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영상//사진/그림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수많은 창작활동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이런 창작자들을 세상에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특히 요즘 주로 하는 일은 브런치 서비스의 콘텐츠 기획입니다. 브런치의 좋은 글들을 많은 분들이 접하실 수 있도록 출간/기고/강연 등 다양한 형태로 연결해 드리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큰 규모의 브랜딩 프로젝트, 컨퍼런스나 국제 도서전 등을 통해서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 동문님의 대학 생활은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교내 인터넷방송국 SM-net 8기로 열심히 활동했습니다. SM-net 활동 중 만든 다큐로 KBS영상 공모에서 수상한 적도 있고요. 숙명통신원으로 학교소식들을 취재하기도 했습니다. 대학생활 내내 PD가 꿈이었기 때문에 영상을 기획하고 만들 수 있는 일이라면 눈에 보이는 대로 지원하고 활동했습니다.


광고연합동아리 애드파워에서 영상부로 활동도 하고, 영상애니메이션 학과를 복수전공해서 영상 만드는 법에 더 몰두하기도 했었습니다. 문과 졸업생의 디자인 학부 도전은 너무 무모했었는지 학점이 엄청나게 떨어지기도 했었어요. 결국 한 학기를 더 다니면서 모자란 학점을 보충했어야 했습니다.

 


- 카카오에 입사하기까지 많은 노력을 하셨을 텐데요. 자신만의 취업 노하우가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스펙이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학점도 좋지 않았고 어학 점수나 자격증도 특출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언론사 입사를 위해 논술과 작문 등 열심히 글을 써왔고, 시사 공부도 틈틈이 해왔습니다. 영상을 만든 이력만큼은 확실한 장점이었습니다. 자소서의 스토리텔링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력서 상의 점수나 자격 등의 내용은 별로였지만 자소서를 보면 이 사람은 한번 만나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도록 문장과 내용에 신경썼습니다. 문항마다 다른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콘셉트 아래 기승전결이 이어지도록 썼는데 이렇게 써도 서류에서 걸러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면접까지만 가면 대부분 통과해서 합격 통보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면접에서 떨거나 말을 못하는 스타일은 아니었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깊은 이야기를 하고 나왔기 때문인 것 같아요. 카카오에는 다음 뉴스에디터로 지원을 했고, 필기시험을 메일로 치렀습니다. ‘미국의 양적완화에 따른 우리나라 정책적 스탠스’, ‘미디어 다음 서비스 개선안’, ‘북한 도발로 인한 사상자 발생시 편집같은 아주 실무적인 내용이었고요. 필기시험 전에 서비스를 계속 모니터링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제한시간 내에 제출할 수 있었어요.


면접 역시 실무적인 내용이었고, 일부 개인적인 질문이 있었습니다. 전화로 합격통보를 받고 정말요?”라고 반문하니 당시 면접관이셨던 팀장님이 붙을 줄 알았으면서 왜 그렇게 놀래요?”라고 얘기하셨던 게 기억납니다. 직장 안에서의 이동이나 승진도 계속 평가와 면접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이후 스토리펀딩으로 이동했고, 콘텐츠마케팅셀이 만들어지면서 셀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김주영 동문

 

- 현재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숙명인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대부분의 숙명인들은 저와 다르게 학과 공부도 열심히 하고, 스펙도 열심히 쌓고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하면서도 대학생들과 만나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는데요, 요즘엔 직장인보다 대학생이 더 바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딱 한 가지만 더한다면 정말로 좋아하는 것을 찾고 이걸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로 쌓으시라고 얘기드리고 싶어요. 가령 여행을 좋아한다면, 다녀온 것만으로 휘발되지 않도록 어떤 새로운 콘텐츠로 만들어보세요. 거창할 필요는 없습니다. SNS만이라도 명확한 콘셉트로 운영해보는 경험, 내가 만든 창작물들을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경험을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완성하고 남에게 공개하세요. 이렇게 공개된 글/사진/영상 등은 어딘가로 날아가 새로운 기회가 될지도 모릅니다. 설령 단기간에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꾸준한 기록은 나중에 꼭 쓸모가 있을 거예요


카카오에서 일을 하면서 누구나 창작자가 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이들의 작은 움직임이 의외의 기회로 연결되는 수많은 장면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어렵게 직장에 들어온 분도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새롭게 창업에 도전하거나, 창작자로서 멋진 홀로서기에 성공하는 것을 많이 보게 됩니다. 일하면서 느껴지는 소회를 썼더니 베스트셀러가 되거나,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꾸준히 기록했더니 여기저기서 부르는 강연자가 되거나, 혹은 전문성을 높이 사 업계에서 좋은 자리로 이직제안이 오기도 합니다. 좋은 콘텐츠를 알아보는 사람은 반드시 있으니 본인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다들 좋아하는 일로 성공하시면 좋겠습니다.

 


 

- 동문님에게 숙명여대는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숙명여대에서 얻은 많은 자산들이 지금의 저를 구성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내에서 뭐든 기회가 될 만한 것을 능동적으로 찾아서 도전했었고, 그 경험들을 바탕으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대학 필수과목이었던 여성 리더교육과 커뮤니케이션교육은 지금도 큰 도움이 됩니다. 가끔 갈 길을 잃게 되면 이런 경험들이 저를 지탱해주는 것 같아요. SM-net 동기들은 지금도 자주 만나고 있습니다. 2년간 촬영하고 편집하며 동고동락한 에피소드들은 지금 이야기해도 재미있습니다.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기 때문에 일적인 부분도 많은 도움을 얻고 있어요.


그 외에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많은 동문들을 만납니다. 업무로 만난 분이 알고 보니 숙명인이어서 반가웠던 적도 많고요, 크라우드펀딩에 도전하는 숙명여대 후배들을 만나 열심히 멘토링해줬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들의 알차고 야무진 모습을 보면 역시 숙명여대 출신!’ 이런 자부심이 듭니다. 저도 자극을 받아 더 멋진 숙명인이 되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