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죽지 않고 살아 내줘서 고마워>의 작가, 조민슬 학생 인터뷰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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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1
http://pr.sookmyung.ac.kr/bbs/sookmyungkr/82/69842/artclView.do?layout=unknown

현대인들은 모두 각기 다른 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으며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사람들에게 한줄기의 빛, 그리고 희망이 되어줄 수 있는 책인 <죽지 않고 살아 내줘서 고마워>는 우리대학 재학생인 민슬비 작가(본명 조민슬, 경영학부18)가 집필한 책이다. 숙명인은 물론 많은 사람들한테 따뜻한 위로가 되어주고 있는 민슬비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경영학부 18학번이자 책 <죽지 않고 살아 내줘서 고마워>의 작가인 조민슬입니다. 민슬비라는 필명으로 활동 중입니다.

 


 

- <죽지 않고 살아내줘서 고마워>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해주세요.

 

원래는 대학을 입학하면서 극심한 우울증, 공황장애 그리고 무기력증을 가지게 되었는데 아픔과 싸워가는 과정을 적은 이야기입니다. 단순한 투병일기가 아니라 제가 왜 아팠는지 그 뿌리부터 찾아가고자 했던 모습이 반영되어있어요. 물론 우울증이나 공황장애를 앓지 않은 사람들도 한번쯤은 읽어봤으면 합니다.

 

- 책을 쓰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자라면서 가정폭력, 경제적 어려움, 납치 등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나쁜 일들을 거의 다 겪어봤어요. 이런 일이 나의 자존감을 갉아먹는지 모르고 힘들게 살다 결국 우울증으로 자살시도까지 했어요. 바로 그때 나는 왜 아프게 됐을까?’라는 질문을 하게 됐죠.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원래 메모장에 그때그때의 감정을 필기하는 습관이 있었는데,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내가 끄적인 것들이 누군가한테는 위로가 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죠. 그래서 언젠가 책을 내고 싶다던 막연한 버킷리스트를 지금 실현시키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원래 써 두었던 글이었기 때문에 쉽게 책을 작성할 수 있었지만 재집필을 할 때에 수정하는 작업이 다소 어려웠습니다.

 

- '민슬비라는 필명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나요?

 

저는 사실 어머니의 성을 따고 싶었어요. 아버지와의 관계가 없었을 뿐더러 어머니의 자녀라는 사실을 더욱 중요하게 여겼거든요. 하지만 성을 바꾸려면 소명을 하고 친부의 허락을 받는 등 굉장히 복잡한 절차를 따라야했습니다. 그래서 민슬이라는 이름은 건드리고 싶지 않다는 저의 생각과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은 힘들게 절차를 거치지 않았으면 하는 염원도 담아서 민슬비라는 필명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 책을 쓰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과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그저 일기처럼 느껴지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제가 읽었을 때 재미있고 와 닿기보다는 독자가 보고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글을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어려웠던 점은 사생활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홍보하기 어려웠다는 것이에요. 펀딩을 해야 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사생활을 다 드러내기보다 학교를 중점적으로 활용했어요. 다행히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줬어요. 또한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가 많기 때문에 어머니 지인들한테 홍보를 못해서 힘들기도 했습니다.

 

- 에세이의 출판과정이 궁금합니다.

 

저는 자비출판을 했어요. 기존에는 투고를 해서 기획출판을 하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었다면 요즘은 자비출판 시장이 커져서 이를 돕는 출판사들도 많이 생기고 있어요. 저는 학생이어서 돈이 없었기 때문에 크라우드 펀딩을 이용하여 출판을 하게 된 겁니다. 크라우드 펀딩같은 경우 단순히 글만 있는 것보다 시각적으로 흥미를 끌 수 있는 내용을 담아 홍보해야 사람들을 효과적으로 설득할 수 있어요. 고민 끝에 우리대학 산업디자인과 학생의 도움을 받아 카드뉴스를 제작해 텀블벅 사이트에 올렸는데 고맙게도 많은 분들이 호응해줬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함께 협력하니 책도 비교적 쉽게 낼 수 있었어요.

 

-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러한 책들을 쓸 생각이 있으신가요? 있다면 어떤 내용으로 출판을 하고 싶으신지 말씀해주세요.

 

저는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고 앞으로도 책을 쓰고 싶어요. 특히 여행 에세이를 쓰고 싶고, 소설도 쓰고 싶은데 쓰기에는 아직 역량이 부족해서 연습중입니다.

 

- 원래 본인의 꿈이 작가였나요?

 

제가 경영학도인만큼 원래 꿈이 작가는 아니었지만 항상 버킷리스트 중에 책을 내는 것이 있었어요. 그런데 인생은 정말 알 수가 없다고 느껴지는데요.(웃음) 학교 와서 아프게 되고 또 극복했던 힘겨운 과정이 결국 버킷리스트를 실현하는데 밑거름이 됐네요. 이 인터뷰를 보시는 숙명인들도 어떤 경험이든 해보시면 좋겠어요.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그동안 학교를 거의 다니지 못했기 때문에 재밌게 학교생활을 즐기고 싶어요. 최근 청강을 했는데 정말 행복했어요. 공황장애를 겪었을 때를 생각하면 수업을 듣는 것이 가능해진 것만으로도 좋고 감사합니다. 또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해서 앞으로도 책을 쓰고 싶어요. 특히 여행 에세이를 쓰고 싶고, 소설도 쓰고 싶은데 아직 역량이 부족해서 연습중입니다.

 

- 작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그때그때 무엇이든 적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요즘은 독립출판 시장이 굉장히 주목 받고 있어요. 저도 이번 책을 출판하면서 출판사 4군데에서 연락 받았어요. 그만큼 출판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도전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취재: 숙명통신원 17기 임승희(앙트러프러너십전공18), 정지은(중어중문학부17)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