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학 111주년 기획 인터뷰 시리즈 [르네상스 숙명, 길을 묻다] - ① 숙명의 르네상스를 말한다 - 특별 좌담회
INTERVIEW
2751
2017.04.05
http://pr.sookmyung.ac.kr/bbs/sookmyungkr/82/9339/artclView.do?layout=unknown


 

우리대학이 올해 창학 111주년을 맞았다. 숙명의 자랑스러운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한다는 취지로 숙명의 오늘을 만들어가고 있는 구성원들을 릴레이 인터뷰하는 창학 111주년 기획인터뷰 시리즈 [르네상스 숙명, 길을 묻다]를 시작한다. 그 첫 순서로 이승한 숙명학원 이사장, 강정애 총장, 정순옥 총동문회장을 한 자리에 모시고 특별 좌담회를 열었다. 좌담회는 지난 3월 29일(수) 교내 행정관 6층에 위치한 총장 접견실에서 약 1시간 30분 동안 이뤄졌다. 사회는 이형진 대외협력처장이 맡았다.

 

 

이형진 대외협력처장(이하 이 처장): 제가 숙대에 온지 13년째인데 학교를 위해서 이렇게 이사장님, 총장님, 동문회장님이 같이 모여 이야기하는 자리는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오늘 자리가 성사된 것만으로도 구성원들에게 정말 뜻깊습니다.

 

이승한 이사장(이하 이 이사장): 우리가 더 퍼스트 펭귄(the first penguin)이라고 봐야겠네요. 펭귄들은 먹잇감을 구하기 위해 바다에 뛰어들어야 하지만 포식자들 때문에 두려워하잖아요? 그때 가장 먼저 바다에 뛰어들어 다른 펭귄들도 뒤따르게 이끄는 펭귄을 퍼스트 펭귄이라고 하지요. 오늘 좌담회도 앞으로 숙명의 소통을 위한 퍼스트 펭귄이 되기를 바랍니다.

 

강정애 총장(이하 강 총장): 저는 구성원들과 소통하고 대화할 기회가 자주 있으니, 특별히 오늘 인터뷰는 이사장님과 동문회장님께서 생각하시는 것들을 숙명의 구성원이 듣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순옥 총동문회장(이하 정 총동문회장):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렵고 복잡한 주제보다 모든 이들이 쉽게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합니다.

 

 

 

이 처장: 숙명이 올해 창학 111주년을 맞이했습니다. 혹자는 ‘그게 뭐 대단 하냐’고 할 수도 있겠는데, 어떤 조직이든 한 세기 이상 지속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죠. 세 분은 숙대의 이런 저력이 어디에서 온다고 생각하십니까.

 

이 이사장: 저는 숙명의 그 힘이 남다른 뚜렷한 신념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숙명은 열강들이 다투던 시기에 나라를 구해야한다는 구국의 신념으로 태어난 대학입니다. 또한 여성들이 힘을 합쳐 민주화와 산업화를 이끌어나갈 수 있다는 신념으로 큰 대학입니다. 이렇게 뚜렷한 국가관, 민족관이 숙명의 신념이 된 것입니다. 하나 더 말하자면, 숙명인이 가지고 있는 모성애, 봉사하고 희생하는 정신입니다. 그런 정신들이 하나의 신념으로 뭉쳐져 오늘날 숙명의 111년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정 총동문회장: 숙명의 역사는 전통과 전문성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한제국 황실에서 여성교육을 위해 명신여학교를 만들었고 숙명여자대학교가 되었습니다. 수없이 많은 동문들이 훌륭한 교육을 받아 전문성을 갖춘 훌륭한 인재가 됐습니다. 어느덧 11만 명이 넘은 동문이 숙명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강 총장: 111년이라는 시간 속에 수많은 고비들이 있었습니다. 그 안에서 숙명은 나라와 민족, 인류발전에 기여하는 여성지도자 배출이라는 창학 이념을 굳건히 지켜왔습니다. 일제강점기라는 가슴 아픈 상황을 겪었고, 6.25 전쟁 탓에 부산으로 내려가 임시교사를 차렸다가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산업화 시대를 이끈 여성인재도 배출하며 경제발전의 중추적인 역할도 수행했습니다. 모든 구성원들이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학교를 사랑해 온 결과가 오늘에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이 미흡해 111년 전의 숙명보다 현재의 위상이 약화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사장님, 동문회장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에게는 굳은 신념과 저력이 있습니다. 숙명이 그 동안 여성 교육을 선도하면서 축적한 역량을 발판으로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4차 산업혁명發 변화의 바람

 

이 처장: 스마트폰이 나온 지 불과 10년 밖에 안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이전 세상은 마치 원시인이 살았던 시기로 느껴질 정도로 까마득하죠. 당장은 못 느끼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변화는 분명히 일어나있습니다. 다만 누가 그 변화를 예측하고 대비할 것인가, 아니면 끌려갈 것인가. 이 예측능력이 큰 차이를 가져오는 것 같습니다. 요즘 4차 산업혁명이 커다란 화두입니다. 전문가들은 2020년까지 7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하고, AI가 인간을 대체한다고 합니다. 이런 말을 들으면 대학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 됩니다. 세 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정 총동문회장: 영화 속에서나 존재하는 일이었죠. 사실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았던 일인데 우리 눈앞에 펼쳐지게 되었다니 놀라운 일이죠. 그러나 기계가 모든 것을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인간만이 가진 직관적인 능력이나 적응력이 분명히 있고, 이걸 우리 후배들이 가질 수 있도록 차분히 가르치면 4차 산업혁명이라는 패러다임의 변화도 언젠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는 그런 시기가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강 총장: 문명은 인류의 존속과 발전을 위해 진행되어 왔습니다. 1~3차 산업혁명처럼 4차 산업혁명도 인류발전을 위한 방향으로 진행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산업의 발달에 따라 직업이 생기고 없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우리 대학은 제도를 정비해 새로운 변화의 물결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이 이사장: 변하지 않는 유일한 진리는 바로 ‘변한다’는 겁니다. 2014년 시스코(CISCO)의 존 챔버스 회장이 “10년 내 포춘 500대 기업 중 40%는 사라질 것”이라는 예언을 했습니다. 직업의 대체가능성에 따라 고위험, 중위험, 저위험 직종이 나눠져 있는데, 놀랍게도 교수가 중위험군에 있습니다. 교수가 하는 대부분의 일도 AI로 대체될 수 있다는 거죠. 대학 캠퍼스의 풍경은 앞으로 5년 뒤 어떻게 바뀔까요? 사물 인터넷(IoT)이 만물 인터넷(Internet of Everything)이라는 형태로 더 진화해 캠퍼스의 모든 것들이 디바이스의 역할을 하는, 그야말로 초융합되는 스마트캠퍼스로 거듭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그런 미래를 숙명은 철저히 대비해야 합니다.

 

고령화 시대,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강 총장: 미래의 트렌드와 기술, 대학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에 따라 우리 대학의 선택도 달라져야 합니다. 우리 대학만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를 잘 파악해야 할 것인데, 저출산 시대와 고령화 사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전략이 필요하겠지요. 학부를 포함해 대학원, 100세 수명을 살아가는 시대의 평생교육도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환경변화에 맞추어 전략적으로 대비한다면 우리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취임 후 6개월간 학교 전반적인 현황을 분석한 후 행정조직을 개편하였는데, 행정의 비효율성을 개선하고 업무의 기능성을 보완하고자 하였습니다. 미래지향적인 대학운영을 위해 노력해야겠지요.

 

이 이사장: 총장님께서 중요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가 과거보다 최소 20~30년은 더 여유 있는 삶을 누리게 됐습니다. 노년층의 교육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죠. 이를 위해 숙대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특성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고령화 사회를 4차 산업혁명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교육적 상상력이 더해 로봇 + 헬스케어 분야에 집중한다든지요.

   

강 총장: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는 것은 우리 대학의 경쟁력을 키워 나가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관련하여 우리 대학은 생명과학, 약학, 식품영양, 체육교육 등의 전공을 적극 활용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미래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중요한 키워드는 글로벌화입니다. ‘미래의 가치를 품은 글로벌 숙명’을 위해서는 인바운드, 아웃바운드 모두를 실행에 옮겨야 할 것입니다.

 

이 처장: 동문회장님은 현재 이연제약 대표를 맡고 계시죠. 제약사 입장에서 고령화 사회를 보는 시각은 어떨까요?

 

정 총동문회장: 우리 회사도 현재 DNA 관련한 신약을 개발 중입니다. 사람이 100세 이상을 살 수 있는 시대가 곧 올 것 같습니다. 그런데 건강한 100세가 중요하지, 그렇지 못하면 생명연장의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한 50세까지는 자녀 뒷바라지 하느라 정신없이 살아왔는데 그 이후의 삶에 있어서 자기개발이나, 자녀에게 의존하지 않고 경제적으로 뒷받침되는 공부를 한다던가, 아니면 취미로라도 평생교육의 중요성이 아주 큽니다. 이런 교육에서 학원이 대학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공대 포함해 단과대학별 경쟁력 제고해야

 

이 이사장: 공과대학이 신설되었습니다. 이것은 숙대에 있어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본교나 다른 대학의 공과대학은 소위 ‘전·화·기’ 즉, 전자, 화학, 기계를 기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를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와 산업 발전에 맞추어 미래지향적인 학과로 발전시키면 어떨까요? 스마트 모바일 분야나, 드론 전공 같이 전통적 공학 편제를 벗어나는 과감한 혁명적 변신을 한다면, 숙명이 세계 최고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정 총동문회장: 우리가 갖고 있는 특성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대가 공대를 만들었지만 산학연계 등에서 활성화 되지 못함으로서 공대가 정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미 활성화된 타 대학을 따라가기보다, 우리만이 할 수 있고,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면 좋겠습니다.

 

강 총장: 우리 대학에 ‘젠더 이노베이션 센터’가 들어섰습니다. 여성에게 잘 맞고 여자대학이기에 생각할 수 있는 연구방향을 설정할 것입니다. 성별을 포함하여 인간의 생물학적 특징을 반영한 연구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젠더 혁신적 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구 뿐 아니라 교육과 봉사의 관점에서도 젠더 혁신적 변화에 대해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 이사장: 거기에 더하여 우리의 경쟁자는 국내 여자대학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남녀를 떠나 글로벌 무대에서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명문대학이 우리의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여성의 힘으로 111년의 위대한 역사를 이어왔지만, 앞으로는 더 큰 흐름에서 글로벌 경쟁 속에서 성장해 나가야 하는 것이 발전적인 숙명여대의 숙명적인 길이 아닐까요. 그 길로 가는 과정에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고,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것입니다.

 

이 처장: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결국 귀착점은 인간이죠. 여대는 여학생을 키우는 곳이지만 이들이 여성과 관련된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바꾸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 총동문회장: 공대로만 쏠리지 않고 균형발전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이사장: 균형적인 발전을 하려면 단과대학 자체적으로 책임을 가지신 학장님을 포함한 구성원들이 어떻게 하면 우리 단과대를 글로벌 톱 클래스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게 출발점이라고 봅니다. 대학 본부에서 르네상스 숙명을 위해 아무리 구호를 외쳐도 단과대가 움직이지 않으면 절대 무언가를 이룰 수 없죠. 숙명의 모든 구성원들이 그렇게 한마음으로 움직인다면 균형적으로 잘 발전할 것입니다.

 

강 총장: 우리 대학의 가용한 자원, 재정, 공간의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숙명의 발전을 위해 자원을 어떻게 최적화하여 활용할 수 있는지,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해야 하는지 등은 구성원의 의사를 수렴해서 미래지향적으로 결정이 되어야겠지요. 그리고 최근 본부의 르네상스 숙명 자문위원회가 시작되었는데, 단과대 학장님들께도 단과대학 발전을 위한 자문위원회 구성과 운영을 부탁드렸습니다. 모든 학장님들께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계시는데, 참 감사한 일이지요.

 

이 이사장: 지금 숙명의 브랜드 얘기를 하다 보니 기억이 납니다. 제가 언젠가 시내 서점에 음반을 사러 갔는데 국악 음반을 살펴보니까 숙명가야금연주단 CD가 있었습니다. 다른 대학은 뭐가 있나 봤더니 없어요. 숙대만 있었어요. KTX를 탔을 때 종착역에서 나오는 익숙한 가야금 음악도 알아보니 숙명가야금연주단이었습니다. 이렇게 잘 할 수 있는 특성화된 분야를 적극 발굴하고 융합시키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클래식과 융합한 새로운 음악을 선도하면 어떨까요? 다른 단과대학도 이와 같은 질문을 던져 극한의 차별화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강 총장: ‘결핍이 창조와 혁신을 이끌어낸다’고 합니다. 우리 숙명에 부족한 것들을 채우고 발전시키려는 노력으로 인해 탁월한 방안들이 도출되길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가치를 품은 글로벌 숙명으로 성장 기대

 

이 처장: 대학에 진학하는 수험생의 수가 점점 줄고 있고, 대학의 재정 여건은 날이 갈수록 넉넉하지 않습니다. 우리 숙명이 발전하기 위해 가장 시급히 극복해야 할 과제가 무엇일까요. 이사장님께선 얼마 전 열린 ‘코리아 CEO서밋’에서 파괴적 변화만이 살아남는 시대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셨는데 숙대가 처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종류의 파괴적 변화가 필요합니까?

 

이 이사장: 파괴적 변화, 창조적 파괴라는 말을 우리가 흔히 듣습니다. 거대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겁니다. 중요한 것은 파괴하지 않으면 창조도 없다는 것입니다. 이전의 것을 제거하지 않고 더함만 있다면 아무 것도 아닐 수 있다는 거죠. 대학은 기업보다 의사결정이 훨씬 복잡한 점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괴적 변화는 대학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습니다. 변화의 출발은 우리가 비전과 목표를 얼마나 크고 뚜렷하게 세우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제는 크고, 머리카락이 쭈뼛 설 정도로 담대한 목표 (Big Hairy Audacious Goal)를 설정해야 할 때입니다. 그래야 정말 우리가 원하는 진정한 변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대학의 발전을 위한 기금모금을 할 때에도 가슴 뛰는 비전과 구체적 목표가 있을 때 상대를 설득할 수 있습니다. 그냥 ‘돈 좀 주십시오’ 하면 대단히 힘들죠. 눈에 보이는 뚜렷한 걸 만들어서 보여주며 설득해야 합니다. 그 설득할 자료가 바로 대학의 비전과 구체적 목표죠. 기업에서 말하는 IR (Investor Relations)을 해야 합니다. 그런 그림을 대학이 그리면 관련된 리소스와 아이디어가 저절로 따라 나옵니다.

 

 

 

강 총장: 구체적인 비전제시와 목표가 필요하다는 이사장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모든 구성원들이 비전 수립에 참여도 하고 목표도 수립하며, 실행에 옮기는 것도 필요합니다. 취임이후 ‘미래의 가치를 품은 글로벌 숙명’이라는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하여 그동안 축적해 온 역량을 바탕으로 ‘르네상스 숙명’을 이루어야 할 것입니다.

 

정 총동문회장: 동문회장을 하다 보니 어떤 실체가 없으면 기금 모금이나 일을 할 때 성과가 없습니다. 동문회관 건설을 위한 기금 모금을 위해 14년간을 독려했습니다. 그런데 동문회관이 들어설 부지를 확보하고 청사진을 보여주니 단기간에 7억원의 기금이 모였습니다. 덕분에 올해 10월말에 동문회관이 준공됩니다. 2층에는 동문들이 자유롭게 회의하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였으며, 약 18개 정도의 방은 학생들의 기숙사 공간으로 활용하게 할 예정입니다.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은 모두 장학금으로 활용하도록 하겠습니다. 11만 동문과 총장님의 포용력이 합쳐진다면 강한 시너지를 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강 총장: 회장님, 고맙습니다. 올해 창학 기념일을 전후로 제2창학 캠퍼스의 신축 및 개축 기금마련 행사를 구체화시킬 예정입니다. 제2창학 캠퍼스에 다리 형태로 A, B, C동을 연결할 계획을 구상 중입니다. 많이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르네상스 숙명’을 넘어 ‘원더풀 숙명’으로

 

이 처장: 동문회장님은 2012년부터 총동문회장을 맡으셔서 이번에 3번째 연임 중이십니다. 동문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창학 111주년이 가지는 상징성이 있는데, 학교 뿐만이 아니고 동문회에도 큰 경사가 아닐까요?

 

정 총동문회장: 그렇습니다. 앞서 말한대로 마침 숙원이었던 동문회관도 올해 건립됩니다. 그래서 이를 기념해 올해 5월 17일에 순헌관 광장에서 동문회가 주최하는 바자회를 크게 열려고 합니다. 이번 바자회는 창학 111주년을 맞이하는 숙명의 발전을 위해 학교 발전기금을 크게 걷기로 했습니다. 대대적으로 알려 1억 이상 모금하는 계기를 마련해보려고 합니다.

 

이 처장: 이사장님께도 여쭙겠습니다. 샐러리맨 신화이시고, 성공한 기업인의 전형입니다. 1970년 삼성그룹 제일모직 공채로 입사한 이래 공부도 꾸준히 하시고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의 회장까지 역임하셨습니다. 국민훈장 동백장, 대영제국 CBE 훈장 등 수상경력도 화려합니다. 이렇게 성공가도를 달리신 분으로서, 숙명의 구성원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사장으로서 어떤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으신지요.

 

이 이사장: 학교법인 이사장과 이사의 역할 중 가장 큰 것은 총장님이 생각하는 비전을 뒷받침하는 일이죠.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어떤 환경과 시스템을 만들 것인지에 대해서 우리 세 사람이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또, 숙명인 모두가 한마음으로 함께 비전 달성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소통하고, 함께 뜻을 모아 숙명의 발전을 위한 환경과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사회에는 사회 각 분야의 연륜이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회적 네트워크를 활용 할 수 있도록 이사회에서 지혜를 모으겠습니다.

 

강 총장: 이사장님과 동문회장님께서도 비전과 목표가 달성되도록 함께 해주신다니 너무나 감사합니다. 이번 좌담회를 통해 학교와 재단, 동문회가 함께한다는 것이 모든 구성원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사장님과 총동문회장님은 숙명을 대표하는 분들이십니다. 숙명을 사랑하고 발전하길 원하시므로 관점이 다르더라도 사랑과 관용으로 각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르네상스 숙명’이 이루어 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처장: 우리대학은 과거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런 시기를 넘어 이런 자리가 마련된 것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 이사장: 불확실하고 위험한 변화의 슈퍼스톰(대폭풍)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기가 우리에겐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변화가 오면 도태되는 곳이 있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이런 거대한 태풍 속에서 살아남아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어, 총장님이 말씀하시는 숙명의 르네상스를 이루어 낼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힘을 합하면 할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공감한다면 꼭 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정 총동문회장: 저는 11만 동문의 열정을 믿습니다. 이사장님 말씀처럼 위기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교수님들의 역량을 믿습니다. 앞으로 어떤 불확실한 미래가 오더라도 잘 해내실 겁니다. 또 우리 후배들의 총명함을 믿습니다. 우리 후배들이 잘 따라와 줄 겁니다. 동문회장으로서 숙명이 총장님 바람대로 잘 발전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자리 마련해 주어 감사합니다.

 

강 총장: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합니다. 숙명에 몸담고 있는 모든 구성원이 똘똘 뭉쳐 힘을 합치면 ‘르네상스 숙명’을 넘어 그보다 더한 기적, 원하는 것보다 더 잘 풀리는 ‘원더풀 숙명’이 될 것입니다. 함께 해주시는 이사장님과 동문회장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이 처장: 긴 시간동안 귀하신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사적인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세 분의 순수함과 진심, 열정이 꼭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저희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