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온 캠퍼스의 봄…숙명여대, 4년 만에 첫 대면 해오름제

- 학생들의 대표적 봄 축제 ＇해오름제＇, 코로나19 사태로 2019년 이후 첫 대면 진행

- 따스한 날씨 속 30여개 부스 찾은 새내기들로 발 디딜 틈 없어

- 재학생들 "오프라인 행사로 새내기들에게 새로운 시작의 설렘 안겨주고 싶어"

지난 9일 숙명여자대학교 2023 해오름제에서 태권도 중앙동아리 ＇설화연＇ 학생들이 무대를 보며 환호하고 있다.

숙명여대 캠퍼스의 봄을 알리는 해오름제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4년 만에 전면 대면 행사로 열렸다.

숙명여자대학교(총장 장윤금)에서 지난 8일과 9일 이틀간 ‘2023 해오름제’가 진행됐다.

해오름제는 학생 단체의 활동을 알리고 신입생을 모집하는 대표적인 행사로 매년 봄 학기 개강을 알리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전면 대면으로 진행되면서 학생들의 반응이 더욱 뜨거웠다. 앞서 2020년 해오름제는 취소됐고, 2021년과 2022년에는 온라인 중심으로 치러졌다.

학생들이 많이 오가는 명신관, 진리관 근처는 이틀 동안 약 30개의 홍보 부스가 설치돼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학생들은 따사로운 날씨 속에 캠퍼스의 완연한 봄을 만끽했다.

행사를 기획한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학생들이 각 부스에 참여해 스티커를 모아오면 학교 굿즈를 제공하고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학생들의 참여 열기가 뜨거워 미리 준비한 상품이 조기 소진되기도 했다.

친구와 함께 홍보 부스를 찾은 2학년 고명아 학생(법학부 22)은 “비대면 수업이 많아 학교에 자주 나오지 않았던 지난해에는 친구들을 사귀기 어려워 아쉬웠다”며 “올해 이렇게 캠퍼스에 학생들이 북적이는 것을 보니 부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새내기 고수영 학생(홍보광고학과 23)은 “대학에 입학하면 동아리에 가입해서 친구들과 캠퍼스 생활을 즐기는 것이 꿈이었다”며 “해오름제에 와보니 학교에 어떤 동아리가 있는지 구경하고, 여러 부스에서 선물도 받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튿날인 9일 오후에는 니비스(응원단), MAX(댄스), 숙풍(풍물), 설화연(태권도), BSL(흑인음악), 데스티니(밴드) 등 학교를 대표하는 동아리 학생들이 무대에 올라 끼를 뽐냈다.

숙명여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코로나19로 시작된 기나긴 비대면 기간을 끝마치고 전면 대면으로 전환하면서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무대 공연과 홍보 부스 등 여러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학생들에게 새로운 시작의 설렘을 안겨주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