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반짝거리는 바다를 소개하고 싶어요." 시각ㆍ영상디자인과 고은 학우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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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4
http://pr.sookmyung.ac.kr/bbs/sookmyungkr/82/147144/artclView.do?layout=unknown

대표적인 여름 휴양지 중 하나로 손꼽히는 바다. 사람들은 바다를 보며 시원함을 느끼기도 하고 자유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 바다를 그리워하고 동경하는 사람들을 대신해 시각ㆍ영상디자인과 19학번 고은 학우는 파도가 가장 찬란한 때를 사진으로 담고 있다. 고은 학우는 현재 물의 질감을 주제로 엽서 북을 제작하는 펀딩을 진행 중이다. 이 펀딩은 2,000%를 넘는 성과를 내며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고은 학우의 파랑은 어떻게 우리에게 다가오게 된 것인지 알기 위해 숙명통신원이 만나보았다.




1.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시각ㆍ영상디자인과 19학번이고 현재 2학년에 재학 중인 고은입니다. 김고루라는 이름으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2. 사진과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신입생 때 들어간 중앙동아리 숙미회덕분입니다. 사실 대학에 오기 전에는 사진을 잘 찍지도 못했고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디자인과에 입학하고 교수님이 디자인과 학생이라면 카메라 하나 정도 가지고 있는 게 좋다.”라고 하신 말씀을 듣고 한번 사볼까?’하고 카메라를 샀습니다. 그래서 카메라를 산 김에 사진 동아리에 들어가게 되었고, 재미를 붙이다 보니 사진과 관련된 큰 프로젝트까지 진행하게 된 것 같습니다.

 

3. 학우님께서 작품을 진행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염두에 두는 것은 무엇인가요?

 

제가 진행한 작품 중 가장 많은 응원을 받았던 물의 질감의 경우에는 누군가에게 어떤 울림을 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가지고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4. 미대 학생으로서 또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시면서 만든 수많은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작품은 무엇인가요?

 

신입생 때 처음으로 만들었던 책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좋아하는 시를 모아서 판화를 찍고 실로 엮여서 책으로 만들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 별것 아니지만 직접 표지, 삽화, 내지를 제작해서 책으로 만들어 보는 경험이 즐거웠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종이책이나 인쇄물 디자인이 가장 즐거워요.

 

5. 현재 물의 질감펀딩을 진행 중이고 첫 번째 펀딩은 5,254%, 두 번째 펀딩은 521일 기준 2,026%를 달성했습니다. 이렇게 높은 펀딩률을 달성한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물의 질감시즌 1 진행 당시 처음 목표는 50만 원이었습니다. 책 제작을 목표로 정했던 금액인데 5,000%를 넘기며 마무리하게 되어 정말 얼떨떨했어요. 펀딩 기간 내내 사람들이 이걸 왜 사지?’하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좋으면서 동시에 많이 당황스럽기도 했죠. 제가 유명한 작가도 아니었고 그 당시엔 인스타그램 계정도 아카이빙 목적으로 썼고, 더군다나 준비 기간이 길지도 않았거든요. 왜 잘 되는지 어리둥절한 채 펀딩 기간을 보냈어요. 시즌 1이 잘 됐기에 시즌 2를 준비하면서는 내 기대치에 못 미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 때문에 걱정도 정말 많이 했습니다. 현재는 펀딩이 잘 마무리되어서 정말 기쁩니다!




6. 주로 파도, 바다, 빛을 작품화하셨는데 이를 대상으로 정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 고향이 부산이라 바다를 자주 찍을 수 있었어요. 파도마다 새로운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고 빛이 반짝이는 바다가 아름다워서 사진 찍는 게 재미있었어요. 일주일 내내 같은 장소에 가도 찍어온 사진이 전부 다른 점도 좋더라고요. ‘물의 질감을 진행하며 바다와 물 사진에 애정이 더 생겨서 앞으로도 꾸준히 찍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제 작품을 보시는 분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바다의 추억을 대입하면서 메시지를 종종 보내시는데 그럴 때 너무 뿌듯해요!




7. 해당 펀딩을 진행하며 다양한 물을 보셨을 것 같습니다. 학우님께서 만난 물과 바다 중 가장 기뻤거나, 슬펐거나, 인상 깊었던 곳은 어디였는지 궁금합니다!


제일 인상 깊었던 곳은 부산 다대포입니다. 다대포는 부산에서 유일한 서해의 바다라서 일몰을 볼 수 있어요. 오후부터 바다 위에 빛이 반짝이는 게 예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바다입니다. 그리고 다대포는 눈으로 보는 만큼 카메라에 담기지 않아서 더 신경이 쓰여요. 실제로 보면 정말 눈부시고 아름다운 일몰인데, 카메라로 찍으면 그냥 평범한 느낌이 들어요. 다리도 없이 오직 잔잔한 파도와 바다, 일몰, 수평선뿐이거든요. 사진으로는 평범하지만 실제로 방문했을 때 기억들이 좋아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입니다.


8. ‘물의 질감이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이 부분은 저도 계속 고민 중입니다. 사실 사진을 본업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어요. 취미로 찍은 사진들로 전시를 해보고 싶다는 목표가 있기는 하지만 앞으로는 디자인 쪽으로 열심히 공부할 것 같아요.

 

9. 학우님께서 만약 물이 아닌 다른 매개체로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면 어떤 것을 하고 싶으신가요?


파란색 말고도 나무나 숲의 색감을 좋아해서 초록색을 만져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인물 사진도 재미있지만 인물이 중심이 되는 사진은 아무래도 어려워서 바다와 사람이 같이 있는 모습을 주제로 사진을 많이 찍어 보고 싶어요. 바다에 가면 멍하니 바다를 보는 사람들도 있고 조개를 줍는 아이들도 있는데 공통적으로 사람들이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은 것 같아요.




10. 학우님처럼 사진과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숙명인들이 많습니다. 이런 숙명인들, 또는 예비 숙명인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가요?

 

일단 외출할 때 카메라를 챙겨보세요. 사진을 많이 찍을수록 자기만의 느낌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될 때 어디로든 출사를 자주 나가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사진 동아리에 가입해보시는 걸 추천해드립니다. 저는 교내 사진 동아리인 숙미회의 멤버로 출사를 자주 갔던 게 도움이 많이 되었고, 사진이라는 주제로 소통하고 대화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사진에 대해 무지했는데도 동아리 덕분에 어느새 취미가 사진찍기가 되어서 생각보다 진지하게 임하게 되었습니다.

 

11. 학우님께 숙명은 어떤 의미인가요?

 

숙명에 입학하고 운명적으로 사진과 만난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진을 좋아하게 되고 큰 성취를 이룰 수 있었던 계기와 과정에 모두 숙명이 연관되어 있으니까요. 그래서 더 애정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취재 : 숙명통신원 20기 박수미(법학부21), 박시현(홍보광고학과20), 서채운(미디어학부19)

정리 :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