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 공감으로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끌어내다. 산업디자인과 이승원, 이소은, 김은지 학우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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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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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 속에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존재하지만, 여전히 이들에게 특정 수식어를 부여하면서 평범하지 않은 가족이라는 인식 안에 가두는 차별적 시선이 존재한다. 이러한 고정관념을 타파하기 위해 자신의 재능으로 도전에 나선 학생들이 있다. 이승원, 이소은, 김은지(산업디자인과19) 학우들은 세계 3대 디자인어워드 중 하나인 ‘IF DESIGN TALENT AWARD’에서 가족의 다양성에 대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Family Planet” 프로젝트를 발표하여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세계가 마주한 문제에 대해 창의적인 해결책을 제시한 이승원, 김은지 학우의 소감과 이야기를 숙명통신원이 담아보았다.

 

1.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은지: 안녕하세요, 산업디자인과 19학번 김은지입니다.

 

이승원: 저는 산업디자인과 19학번 이승원입니다.

 

2. 우선, 이번에 ‘IF DESIGN TALENT AWARD’에서 수상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은지: 1학년 때는 멀게만 느껴졌던 국제 대회 공모전인데, 이렇게 수상을 하게 돼서 영광입니다. 제 팀원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네요.

 

이승원: 맞아요. 팀원들이 너무 잘해주기도 했고, 교수님께서 피드백도 많이 해주셔서 덕분에 상상치도 못한 대회에서 수상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3. ‘IF DESIGN TALENT AWARD’에 대해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은지, 이승원: IF DESIGN AWARD는 1953년 독일에서 시작된 세계적인 디자인어워드에요. 다양한 국가에서 모인 전문가들이 공정한 기준으로 엄격하게 심사해요. 그래서 수상자에게 부여되는 IF AWARD의 빨간 라벨이 디자인 커뮤니티와 소비자, 대중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는 표시로 작용해요. 포트폴리오에 붙여서도 사용할 수 있고, IF AWARD에서 시상했다는 표시니까 굉장히 영광이죠.

 

이승원: 그중에서도 저희가 참여한 건 TALENT AWARD라고 학생 부분 어워드에요. 학생 부분이라서, 모든 진행 과정이 다 무료로 진행돼서 접근하기도 쉬웠어요.

 

김은지: 맞아요. 레드닷 디자인어워드같이 학생도 40만 원을 지불하고 작품을 출품해야 하는 어워드도 있어서, IF AWARD는 무료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부담도 덜 했어요.

 

 

4. 디자인어워드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김은지: 우선, 산업디자인과 전공선택 수업인 ‘UX 디자인Ⅱ’을 통해서 IF AWARD에 대해 구체화할 수 있었어요. 특정 목표나 방향을 설정하지 않고 한다기보다, 수업을 통해서 세운 구체적인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어워드에 참가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그리고 학생 신분으로 부담 없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디자인어워드가 많지 않으니까, IF AWARD가 좋은 기회로 다가왔어요.

 

이승원: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한 3개월짜리 프로젝트를 하는데도, 나중에는 그걸 정리하는 작업이 어려워요. 근데 어워드 제출이라는 목표를 두고 시작하면 조금 더 결과물들을 정리하기도 쉽고 아웃풋도 낼 수 있는 거니까 좋은 것 같아요.

 

5. 수업에서 다룬 내용과 어워드의 진행 방향이 비슷했나요?

 

이승원: 수업의 주 내용은 특정 문제상황을 설정하고, 그것에 대한 리서치를 하는 거였어요. IF TALENT AWARD는 주제가 ‘UN의 지속 가능한 목표’였어요.

 

김은지: 그중에서 저희 팀이 선택했던 주제가 ‘양질의 교육’이었던 거죠.

 

6. ‘Family Planet’이라는 주제로 수상의 영광을 안으셨는데, 이에 대한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은지: 우리나라는 보통 부모와 자식으로 구성된 것을 ‘정상 가족’으로 표현하는데, 외국에서는 그것보다 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흔하게 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아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다양한 가족에 대해 접할 수 있게 함으로써, 성장했을 땐 더 건강한 생각을 가지고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 그런 주제를 선정했어요.

 

이승원: 그 과정에서 저희가 조사를 했을 때, 초등학교 1학년 교과 과정에 다문화 가정의 내용을 조사했어요. 한 가족의 형태에 대해 다문화 가정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는 게 획일적이라고 느껴지더라고요. 이런 가족, 저런 가족이라고 명칭을 정하기보다는 서로 공감할 수 있고 창의적인 방향으로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 앱을 교과 과정에 사용하게 된다면, 일기를 쓰고, 동화를 만들고, 카드놀이를 하며 정서적으로 공감할 수 있게끔 해결책을 제시해 준 것 같아요.

 

김은지: 맞아요. 우리나라는 핵가족, 확대가족 이런 식으로 정의하는 걸 참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것보다는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서 직접 이해할 수 있게끔 하는 게 목표였던 것 같아요.

 

 

7. 해당 디자인 아이템을 기획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요소는 무엇인가요?

 

이승원: 어워드 제출이 가장 궁극적인 목표였어요. 정해진 가이드라인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어요. 양질의 교육이라는 목표하에 어떤 세부적인 주제로 잡을 건지를 봤던 것 같아요. 단순히 양질의 교육이라고 생각하면 범위가 너무 넓어 이 안에서 또 어떻게 접근할지, 구체적인 문제가 있는지, 그걸 저희가 해결할 수 있는지를 고려했어요. 그 과정에서 가족의 다양성이라는 세부 주제를 발견했고, 그걸 중심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아요.

 

김은지: 저희가 그 주제를 설득력 있게 풀어낼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이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교육 과정 커리큘럼도 많이 찾아보고, 아이들의 의견을 들어봐야 하니까 직접 인터뷰도 해보면서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아요.

 

8. 어워드에 참여하시는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김은지, 이승원: 정성적인 조사 과정들이 힘들었어요. 아무래도 저희가 초등학교 1학년이 아니다 보니까, 그 문제에 대해서 아이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바로 공감하는 게 좀 어려웠어요. 주변에도 초등학생이 많이 없어서 “아이들이 어떤 걸 불편할까?”를 생각하는 게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 문제를 데스크 리서치에만 의존했어야 했고, 생각보다 유저 리서치도 다양하지 않아서 어려웠어요.

 

9. 디자인어워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되었던 숙명에서의 경험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김은지: 일단 숙대 온 것 자체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왜냐면 숙대가 아니었다면, 이 팀원들을 만나지 못했을 거예요. 어워드를 잘 끝내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게 기반을 잘 다져주고, 제 부족한 점을 채워준 팀원들이 정말 고마워요.

 

이승원: 이 어워드에 나가게 된 것도 학교 수업의 연장선이기도 했고, 어워드를 통해 배운 팀워크, 마인드 셋, 디자인 기술 등을 다 학교에서 배워서 적용했던 거예요. 그래서 모든 경험이 사실상 학교 덕분에 도움을 받은 거죠. 그리고 좋은 교수님들도 많이 계시고, 정성스럽게 피드백 주시면서 저희를 도와주셨거든요. 교수님께서는 이런 디자인 분야에 전문가이시니까, 일반 사용자들에 대한 이해가 높으신 분이에요. 그래서 교수님께서 주시는 피드백들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됐고, 저희가 어워드 준비하면서 교수님을 많이 괴롭혔던 기억이 나네요.(웃음)

 

10. 학우님들께 숙명이란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승원: 주체성 그 자체인 것 같아요. 사회에 나가면, 제가 할 수 있는 일들도 제게 맡겨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이 학교에 오고 나서는 제가 모든 것을 주체적으로 해야 하니까, 그런 부분들이 너무 좋았어요. 숙명은 제게 주체성을 심어준 학교입니다.

 

취재: 숙명통신원 20기 이지연(역사문화학과20)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