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의 ‘Net-Zero’를 고민하다…글로벌환경학 연계전공 신윤주 학우
INTERVIEW
1758
2023.03.17
http://pr.sookmyung.ac.kr/bbs/sookmyungkr/82/193634/artclView.do?layout=unknown

K-POP에 열광하던 한 학생이 앨범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참신한 아이디어로 상까지 받았다. 우리대학에서 글로벌환경학 연계전공을 이수하는 신윤주 학우(일본학과 21) 얘기다.

 

신윤주 학우는 최근 개최된 ‘대한민국의 NET ZERO를 위한 미래세대 제안’에서 당당히 대상을 수상했다. 작은 변화가 기후 위기를 막을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차세대 환경 전문가의 이야기를 숙명통신원이 담아 보았다.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본전공으로 일본학, 그리고 연계전공으로 글로벌환경학을 이수하고 있는 신윤주입니다.

 

2. 여러 계열의 전공을 공부하고 있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일본학과를 선택한 건 어렸을 때부터 외국어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인데요. 대학에서 외국어를 공부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고, 일본 문화에 좋은 인상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일본학과를 고르게 되었습니다.

 

글로벌환경학은 전공의 이름이 매력적이어서 선택했습니다. 연계전공에 대해 찾아보다가 글로벌환경학이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왔고 재미있어 보였어요. 시작하고 나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잘 맞고 재미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3. 각종 환경 이슈와 별개로, 전공으로서의 환경학은 아직 생소한 학문 분야인 듯해요. 글로벌환경학은 구체적으로 어떤 전공인가요?

 

우리 대학의 글로벌환경학은 글로벌 역량과 환경 역량을 함께 함양할 수 있는 전공입니다. 수업을 들어 보면 다양한 학과에서 온 학우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것을 볼 수 있죠. 

 

과목 편성은 글로벌에 해당하는 외국어, 국제학, 경영・경제 과목, 그리고 환경학 중 인문학 과목에 해당하는 환경 정책과 법, 이학적 과목에 해당하는 물리학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이수하고 나면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글로벌 역량을 갖춘 환경 전문가가 될 수 있어요.

 

4. 환경학을 전공하면 주로 어떤 진로로 진출하게 되나요?

 

학부 이후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추가적인 공부를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직업 분야는 다양해요. 환경 정책이나 외교를 담당하는 국가 기관이나 국제기구로 진출할 수 있고, 이와 비슷한 연구원이나 조사관의 길도 있습니다. 이러한 공무 외에도 NGO나 환경 단체, 재단 쪽으로도 갈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 각 기업에서 ESG 경영을 중시하는 만큼, 환경학 분야의 인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요. 환경공학과 이학을 중심으로 공부한 분들은 관련 기사 자격증을 따거나 신재생 에너지 분야, 산업 구조 개편, 환경 기술 등 넓은 분야로 진출할 수 있습니다.

 


 

5. 최근 ‘대한민국의 NET ZERO를 위한 미래세대 제안’에서 대상을 받았는데, 어떤 아이디어를 제시했는지 궁금합니다.

 

환경재단 대자연과 반기문재단이 주최한 ‘제2기 기후 환경 리더 양성 과정’에서 영광스럽게도 최종 7인에 선정되었어요. 덕분에 ‘대한민국의 NET ZERO를 위한 미래세대 제안’에서 제 아이디어를 발표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NET ZERO(넷 제로)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과 제거되는 이산화탄소량의 합이 0이 되는 것, 즉 실질적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는 평소에 K-POP의 열렬한 팬이에요. K-POP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 실물 앨범의 폐기물과 온라인 음원 감상에서 발생하는 디지털 탄소 배출량이 함께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삼았습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친환경 앨범 소재 선택, 앨범 구성품 선택 수령, 기업의 폐기물 직접 회수, 앨범 과소비의 주원인인 평가 척도 수정 등을 제안하였습니다.

 

6. 연계전공에서 경험한 것들이 수상에 도움이 되었나요?

 

글로벌환경학은 토론과 발표, 질의응답을 하는 전공필수 수업이 많은데요. 타인의 의견을 듣고 문제를 제기하는 능력, 피드백을 통해 과제물을 발전시키는 능력을 기를 수 있어요. 글로벌환경학 내에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모여 있는 만큼 한 문제를 여러 시각으로 접하는 연습도 꾸준히 해 왔기에 팀 토론과 발표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최종 발표 이후 참가자들이 칭찬을 많이 해 주셨는데, 수업 중에 울며 겨자 먹기로 했던 것들이 밑거름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어요.

 


 

7. 환경은 21세기 현대 사회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이슈 중 하나로 여겨져요. 미래 세대가 환경 이슈에 대해 꼭 가져야 하는 태도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환경을 위한 행동을 시작하려는 많은 분이 의문을 가지는 지점이 ‘내가 한다고 뭐가 바뀔까?’라는 것인데요. 저는 이 질문에 대해 자신 있게 ‘바뀌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완벽하지 않지만, 조금씩만 노력하더라도 바뀌는 것이 굉장히 많아요. 예를 들어, 하루에 한 끼만 채소를 먹어도 탄소 배출량이 줄어들고, 두 벌 살 옷을 한 벌만 사면 의류 폐기물이 감소합니다. 되도록 친환경 물품을 소비하고, 이미 가지고 있는 물품을 활용하는 것도 환경에 도움이 됩니다.

 

요즈음 수많은 비건 식당이 생겨났고, 포장 방식을 전환하는 기업도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작은 마트에도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는 코너가 마련될 정도예요. 바뀌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면서 무력감을 느끼기보다는, ‘나로 인해서 주변의 사소한 것들이 바뀌고, 기후 위기가 더뎌지고 있구나’하는 효능감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8. 학교생활 중 다른 학우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활동이 있나요?

 

학생회를 추천하고 싶어요. 저는 현재 학생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과대’라고 하면 희생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데, 그보다도 얻을 수 있는 것이 정말 많습니다. 타인과 소통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고, 어른들을 상대할 기회가 많아 작은 사회생활을 경험할 수 있죠. 

 

또, 행사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모든 것이 제 손을 거치기 때문에 뿌듯함을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제가 코로나 학번이어서 대학 친구나 선후배들과 직접 만날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학생회를 통해 네트워크가 생겨서 든든해요.

 

9. 연계전공 이수를 고민하는 학우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려요.

 

연계전공은 말 그대로 여러 전공이 연계되어 있다는 점이 매우 매력적이에요. 여러 학과에서 온 학우들끼리 교류할 기회가 있어 배움의 과정이나 결과물이 더 풍부해질 수 있어요. 소속 학과에 상관없이 교육과정을 수료하기에도 적절히 설계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복수전공과 달리 졸업요건이 따로 없어서, 학위를 비교적 편안하게 이수할 수 있답니다. 여러 학생이 연계전공에 관심을 갖고, 수강하면 앞으로 더 다양한 전공이 생겨나지 않을까요? 꼭 연계전공을 이수하지 않더라도 연계전공 내 관심 있는 과목들을 한 번씩 수강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취재: 숙명통신원 21기 김선우(역사문화학과 22), 유정희(경영학부 21)

정리: 커뮤니케이션팀